- 아낙시만드로스 소개: 아낙시만드로스는 고대 그리스 도시 밀레투스 출신의 철학자였습니다 [00:09]. 탈레스가 일반적으로 최초의 철학자로 여겨지지만, 이탈리아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와 같은 일부 사람들은 아낙시만드로스를 최초의 과학자라고 주장합니다 [00:30].
- 탈레스의 기여: 탈레스는 초자연적인 힘이 아닌 자연 현상을 통해 자연 현상을 설명함으로써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01:50]. 그는 또한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제안하여 환원주의적 사고의 첫 번째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02:26].
- 아낙시만드로스의 비판: 아낙시만드로스는 탈레스의 이론에서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모든 것이 물에서 나왔다면 "뜨겁다" 또는 "건조하다"와 같은 반대 속성을 가진 것들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을까요? [02:57]
- 아페이론: 아낙시만드로스는 자신이 "아페이론"이라고 부른 우주의 근본 물질은 특정 속성을 가질 수 없다고 제안했습니다 [03:53]. 이 개념은 근본 입자가 일상적인 물질의 속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과 일치하므로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입니다 [04:30].
- 아낙시만드로스의 우주론: 아낙시만드로스의 우주관에는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원통형 지구와 불의 고리가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05:08]. 이것은 지구를 지지하는 매체에 의존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에는 대담한 아이디어였습니다 [05:44].
- 아인슈타인과의 비교: 이 비디오는 아낙시만드로스의 방법과 아인슈타인의 방법을 비교하여 경험적 관찰보다는 논리적 추론에 의존하여 이론을 개발한 점을 강조합니다 [06:21].
- 포퍼의 관점: 철학자 칼 포퍼는 아낙시만드로스를 우주에 대한 대담한 이론을 제시했기 때문에 최초의 과학자로 보았습니다 [09:07].
- 오늘날의 밀레투스: 비디오는 밀레투스의 유적을 보여주며 철학과 과학의 발상지로서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10:05]. 현재 상태에도 불구하고 탈레스와 아낙시만드로스의 유산은 계속해서 인간 사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0:53].
서양 철학은
고대 그리스의 이오니아 지역에 있는
밀레토스라는 도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곳 밀레토스에는 3명의 철학자가 있었는데요.
탈레스와 그의 친구이자 제자였던 아낙시만드로스
그리고 아낙시만드로스의 친구이자 제자였던 아낙시메네스입니다.
이들을 밀레투스학파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서양 철학사에서
탈레스를 최초의 철학자이자 최초의 과학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탈레스가 최초의 철학자라는 데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지만
최초 과학자의 명예는
탈레스가 아니라 아낙시만드로스가 가져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로벨리는
과학적 사고를 탄생시킨 최초의 과학자로
아낙시만드로스를 꼽습니다.
그리고 포퍼도 <파르메니데스의 세계>라는 논문집에서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로 돌아가라고 하면서
아낙시만드로스로부터 진짜 과학이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왜 아낙시만드로스를 최초의 과학자라고 하는 걸까요?
이제부터 이야기를 해보죠.
--아페이론
서양 철학사에서 탈레스를 최초의 철학자라고 하는 데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라고 했죠.
그런데 왜 탈레스를 최초의 철학자라고 하는 걸까요?
그것은 탈레스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고대 사람들은
매년 여름만 되면 나일강이 범람하는 이유를
강의 신이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탈레스는 나일강이 범람하는 이유를
북쪽에서 불어오는 계절풍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고대 사람들은
자연 현상을 초자연적인 힘으로 설명했지만
탈레스는 자연 현상을
또 다른 자연 현상으로 설명하려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탈레스를 최초의 철학자라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탈레스는 ‘만물은 물’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지금 우리의 눈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허접한 주장이죠.
하지만 그의 이러한 주장이 전재하고 있는 생각은
놀라운 겁니다.
그는 아무리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자연도
근본적으로는 가장 단순하고 변하지 않는 무언가로 구성되어 있다고
전제를 하고 있는 겁니다.
즉 탈레스가 최초로 환원론적인 생각을 한 겁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예전의 탈레스 영상을 참고해 보세요.
그런데 아낙시만드로스는
탈레스의 이러한 주장에 문제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가 생각한 문제는 바로 이겁니다.
고대 사람들은
만물을 이루고 있는 물질로
흙, 물, 불, 공기 이렇게 4원소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4원소는 차갑거나 뜨겁거나 건조하거나 습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는데요.
흙은 차갑고 건조하고
물은 차갑고 습하며
불은 뜨겁고 건조하고
공기는 뜨겁고 습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탈레스의 주장과 같이
만물의 근원을 물이라고 하면
물은 차갑고 습하기 때문에
뜨겁거나 건조한 것들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설명할 길이 없어진다는 겁니다.
그것은 만물을 불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만물을 불이라고 하면
불은 뜨겁고 건조하기 때문에
차갑거나 습한 것들이 어떻게 존재하는지 설명할 길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낙시만드로스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만물을 이루는 가장 근본적인 물질은
뜨겁거나 차갑거나 건조하거나 습한 것과 같은
어떤 특정한 성질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는 이것을 아페이론이라고 했는데요.
아페이론에서 A는 부정을 말하는데요.
그래서 아페이론이란
-무엇이라고 규정되지 않는 것
-무엇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것
-무엇으로 관찰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처럼 만물의 근원을 아페이론이라고 해야
흙, 물, 불, 공기와 같이
뜨겁거나 차갑거나 건조하거나 습한 것이
모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현대 물리학에서는
물질의 근원을 쿼크와 같은 입자(파동)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입자들이 흙이나 물과 같은
어떤 특정한 성질을 가지고 있진 않죠.
그런 점에서 만물의 근원이 되는 물질은
어떠한 특정한 성질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아낙시만드로스의 주장은
지금 우리가 봐도 상당히 세련되어 보입니다.
--우주론
탈레스는 만물이 물이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지구는 물 위에 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지진이 일어나는 이유는
물이 출렁이기 때문이라고 보았는데요.
그런데 아낙시만드로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이것이 바로 아낙시만드로스가 생각한 세계지도인데요.
여기 위쪽이 유럽, 오른쪽이 아시아, 아래쪽에 리비아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낙시만드로스는
지구를 높이와 직경의 비율이 1:3인 원통형 구조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구를 중심으로 불의 고리가 있는데
불의 고리의 대부분은 구름으로 가려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구름에 난 구멍 사이로 보이는 것들이
바로 별, 달, 태양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아낙시만드로스의 우주론은 조잡해 보이지만
여기에는 대담한 주장이 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지구가 공간상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그냥 떠 있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탈레스와 같이 지구가 물에 떠 있다고 하면
그 물은 또 다른 무언가 위에 있어야 하고
또 그 무언가와는 또 다른 무언가에 또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맨 아래에 있는 그 무언가는
어차피 허공에 떠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느니 차라리 지구가 그냥 떠 있다고 하면
문제가 간단하게 해결이 된다는 겁니다.
지금의 우리는
지구가 이렇게 공간상에 떠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대담한 가설
아낙시만드로스로부터 2500년이 흐른 19세기에 아인슈타인은
이런 사고 실험을 했습니다.
여기에 투명한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왼쪽에서 빛이 엘리베이터 바닥에서 2m 높이에서 들어오면
빛은 직진해서 똑같은 2m 높이로 엘리베이터 오른쪽으로 빠져나갈 겁니다.
그런데 왼쪽에서 빛이 들어온 순간
엘리베이터가 위로 올라가는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빛은 여전히 직진하지만
그 빛이 오른쪽으로 빠져나갈 때는
원래보다 낮은 위치인 엘리베이터 바닥에서 1m 높이로 빠져나갈 겁니다.
빛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동하는 동안 엘리베이터가 위로 올라갔기 때문인데요.
엘리베이터 밖에 있는 우리의 눈에는
엘리베이터가 정지해 있건 움직이고 있건 상관없이
빛은 항상 직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사람은 빛이 아래로 휘는 것을 보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엘리베이터 밖에 있는 우리와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사람의 차이는 뭘까요?
그것은 엘리베이터 밖에 있는 우리는 아무런 힘을 못 느끼지만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사람은
엘리베이터가 움직일 때 어떤 힘이
자신을 아래로 잡아당기는 힘을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중력]입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이런 대담한 결론을 내립니다.
“중력은 빛을 휘게 만든다.”
자 그런데 지구와 태양과 별이 이렇게 위치해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의 대담한 주장을 받아들이면
별에서 나오는 빛은
태양에 의해서 이렇게 휨으로
지구에서는 별이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일 겁니다.
그런데 태양 바로 옆에 있는 별이 보일 리 없죠.
그런데 이걸 볼 수 있는 때가 있습니다.
달이 태양을 가려주면 이 별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1919년 5월 29일 영국의 에딩턴은
아프리카에 의식이 일어났을 때
태양 주위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랬더니 원래는 여기에 있던 별이 여기에 찍힌 겁니다.
별빛의 경로가
태양의 중력으로 인해서 휘어진 것을 확인한 겁니다.
이때부터 아인슈타인은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죠.
포퍼는 과학이라는 것이
이런 식으로 발전한다고 보았습니다.
논리 실증주의자들은
과학자들이 개별 사실들을 관찰하고
이것을 일반화함으로써
과학이론이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보았지만,
포퍼는
위대한 과학적 발견은 과학자가 먼저 대담한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에 대한 반례가 나오면
또 다른 가설을 세우고
또 새로운 가설에 대한 반례가 나오면
또 다른 가설을 세우고
이렇게 반복하다가
가설에 대한 반례가 나오지 않으면
그 가설을 과학이론으로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이처럼 과학은 대담한 가설을 통해서
한 번의 도약을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포퍼가 보기에
아인슈타인의 방법론과 아낙시만드로스의 방법론이 똑같다는 겁니다.
이들은 경험을 통해서
귀납적인 방법으로 이론을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정합적 추론을 통해서 과학이론을 제시하였다는 겁니다.
아인슈타인은 순수한 사고 실험을 통해서
빛은 중력에 의해서 휜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아낙시만드로스는 만물의 근원이 어떤 성질이 있으면
그 반대되는 성질을 설명할 수 없다는 추론을 통해서
만물의 근원에는 아무런 성질이 없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겁니다.
그리고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물이 있다고 하면
또 그 물을 떠받치고 있는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하고
이렇게 계속해서 또 다른 물질을 상정해야 하므로
지구는 그냥 공중에 떠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포퍼는 아낙시만드로스를
대담한 과학이론을 제시한
최초의 과학자로 평가를 하는 겁니다.
--정리합시다
아낙시만드로스가 생각한 세계지도를 다시 봅시다.
여기 위쪽에 유럽, 오른쪽에 아시아, 아래쪽에 리비아가 있는데요.
이것을 구글 지도와 비교해 보죠.
여기 가운데 지중해를 중심으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가 있고요.
좀 더 확대해서 보면
에게해를 사이에 두고 그리스와 터키가 마주하고 있습니다.
여기 터키의 서부 해안 지역이 바로 밀레토스인데요.
여기를 좀 더 확대해서 보면
왼쪽에 사모스섬이 있고, 오른쪽에 항구 도시인 바로 밀레토스가 있습니다.
조금 더 확대해 볼까요?
여기에 원형 극장이 하나 보이죠.
밀레토스의 극장이 있었던 유적지입니다.
최초의 철학자인 탈레스
최초인 과학자인 아낙시만드로스가 활동했던 밀레토스가
당시에는 세계 최고의 문명 도시였을 겁니다.
하지만 2600년이 지난 지금 이곳은
무너진 유적만이 남아 있죠.
하지만 탈레스와 아낙시만드로스로부터 시작된 철학과 과학은
인간의 가장 고귀한 정신적 활동으로서
26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인간의 정신 속에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인류 문명이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지만
인류 문명이 지속하는 한
철학과 과학은
인간의 정신이 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이만 마치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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