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크라테스는 책을 쓰지 않았지만, 그의 사상은 제자들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특히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가장 뛰어난 제자였으며, 서양 철학은 플라톤의 글에 대한 댓글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00:38].
- 소크라테스는 못생긴 외모와는 달리 뛰어난 체력과 정신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는 술에 강하고 집중력이 뛰어났으며, 추위나 배고픔에도 굴하지 않는 강철 멘탈의 소유자였습니다 [02:17].
- 소크라테스는 "무지의 지"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진정한 지혜라고 생각했으며,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무지하다는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04:29].
- 소크라테스는 변론술에 능했으며, 돈을 받지 않고 제자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는 제자들이 스스로 지식을 깨닫도록 도왔으며, 심포지엄(뒤풀이)을 통해 제자들과 교류했습니다 [06:32].
- 소크라테스는 절대적인 진리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는 진리가 상대적이라고 주장한 소피스트들과 대조되는 점입니다 [07:30].
-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사람들과의 잦은 논쟁으로 인해 미움을 샀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며 그들의 무지를 드러내게 했고, 이는 결국 그가 고발당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10:13].
-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청년들을 타락시킨다는 죄목으로 고발당해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는 탈출할 기회가 있었지만, 자신의 신념에 따라 아테네 법을 따르기로 하고 독배를 마시고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12:07].
- 소크라테스는 영혼의 불멸을 믿었습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죽음을 통해 영혼의 세계로 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15:35].
- 소크라테스의 사상은 플라톤과 아우구스티누스를 거쳐 서양 철학의 핵심 사상으로 발전했습니다. 니체는 이러한 저세상 사상을 비판하며 이 땅에서의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17:08].
- 소크라테스는 "검토되지 않는 삶은 가치가 없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는 자신의 삶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18:09].
세계 4대 성인으로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의 특징이 뭐냐 하면
책을 거의 쓰지 않았다는 건데요.
공자가 춘추를 엮었다는 기록은 있지만
다른 분들은 전혀 글을 쓰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우리는 이들의 사상을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은 이들에게 훌륭한 제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석가모니에게는 10대 제자가 있었고
공자에게는 70명의 제자가 있었죠.
그리고 예수에게는 12제자가 있었습니다.
소크라테스에게도 많은 제자들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걸출한 인물이 바로 플라톤입니다.
그런데 화이트헤드, 백두 선생님은
서양 철학은 플라톤의 각주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말로 하면 서양 철학은
플라톤이 쓴 글에 달린 댓글일 뿐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댓글을 보면
동감하는 댓글도 있고, 반대하는 댓글도 있죠.
그리고 인신 공격하는 악성 댓글도 있습니다.
서양 철학이 바로 플라톤의 글을 두고 벌어지는
이러한 댓글 전쟁이라는 겁니다.
어쨌든 서양 철학이
플라톤의 글에 달린 댓글에 불과하다면
서양 철학의 시원은
플라톤의 스승인 소크라테스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은 소크라테스의 사상이 어떻길래
4대 성인의 한 명이 되었으며
서양 주류 철학이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캐릭터
그런데 먼저 소크라테스가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죠.
먼저 소크라테스 하면
그의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는데요.
사실 철학자 하면
그의 사상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하는 게 보통인데
소크라테스 하면
그의 외모가 못생겼다는 말을 먼저 합니다.
네, 이해가 가죠.
못 생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작은 키에, 배도 나오,고 머리가 벗겨진
전형적인 추남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체력과 정신력은 놀라울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아테네 군의 중장보병으로 전쟁에 세 번이나 참전을 했는데
추위와 더위, 배고픔과 목마름, 죽음에 대한 공포에도
전혀 동요를 하지 않는
강철 멘탈의 소유자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정신력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하면서
평소에는 누더기 옷을 입고
한겨울에도 신발을 신고 다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말술이었어요.
밤새도록 마셔도 술이 취하질 않았다고 하는데요.
제자들이 떡이 되어서 하나씩 나가 떨어지면
새벽에 다 차 태워 보내고, 끝까지 뒷정리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단한 집중력도 보였다고 하는데요.
길을 가다가도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꼼짝없이 밤새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는 겁니다.
어떤 인물인지 대충 느낌이 오죠.
--무지의 지
그런데 어느 날, 소크라테의 친구였던 카이레폰이라는 양반이
델포이 신전에 가서 무녀한테 이렇게 물었어요.
“그리스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 누구냐?”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 무녀가
“그리스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소크라테스이다”라는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카이로폰이 소크라테스를 찾아가서
“야 네가 그리스에서 제일 현명하다고 하던데” 라고 말하니까
소크라테스가 어이가 없는 겁니다.
왜냐하면 소크라테스는 자기가 생각하기에는
자기는 아는 게 하나도 없는데, 왜 자기가 제일 현명하냐는 겁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아타네에 있는 명망 있고 현명하다고 알려진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찾아다니면서 인터뷰를 하기 시작하는데요.
주로 철학자, 정치인, 시인, 장인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양반들
자기는 뭐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실제로 대화를 나누다 보니까
이 양반들 아는 게 하나도 없는 겁니다.
이때 소크라테스는 깨달았어요.
이 사람들은 자기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도 모르지만
소크라테스 자신은
적어도 자기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은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겁니다.
그래서 델포이 신전에서
소크라테스가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는
신탁이 내려온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겁니다.
이와 같이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
이것을 ‘무지의 지’라고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
즉 “네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좀 알아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소르라테스와 소피스트
고대 그리스에서는 지금 우리나라처럼
고소, 고발이 아주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소 고발 사건이 일어나면 재판을 해야겠죠.
그런데 당시에는 따로 변호사가 없었어요.
그래서 스스로 자신을 변호해야 했었는데요.
게다가 재판에서는 500명의 배심원이 투표를 해서
유죄, 무죄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호소력 있게 말을 잘해야
배심원들로부터 유리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을 겁니다.
지금이야 돈 있으면 무죄, 돈 없으면 유죄이지만
당시에는 말을 잘하면 무죄, 말을 못하면 유죄였어요.
그리고 그 당시에도 출세를 하려면
정치를 해야 했고
또 정치를 잘하려면 말을 잘해야 했겠죠.
그래서 이때 젊은이들의 필수 과목이
변론술, 수사학, 웅변술 뭐 이런 거였습니다.
아테네에도 이런 걸 가르치는 대치동 학원과 같은 곳이 있었는데요.
여기에 있는 학원 강사들을 소피스트라고 합니다.
물론 소피스트들이 말 잘하는 법만 가르치진 않았겠죠.
소피스들 중에서는 프로타고라스나 고르기아스와 같이
훌륭한 철학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인기 강사들의 경우 수업료가 상당히 비쌌어요.
프로타고라스의 경우 수업료가 1년에 2달란트였다고 하는데요.
군함 하나 만드는 데 1달란트였다고 하니까
한 학기에 이런 거 한척 내야
프로타고라스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프로타고라스는 굉장한 부자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제자들로부터 수험료를 받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자기는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게 없다는 겁니다.
제자들이 원래부터 다 알고 있었던 건데
태어날 때 망각의 강을 건너면서 잊어버린 것을
그저 상기시켜 준 것일 뿐이라는 겁니다.
아기는 산모가 낳고
산파는 산모를 도와주는 것일 뿐인 것처럼
지식은 제자들이 스스로 깨치고
자기는 그저 제자들을 조금 도와줬을 뿐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수업료를 받냐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받은 건 아니었어요.
일종의 향응을 제공을 받았는데요.
그것을 ‘심포지엄’이라고 합니다.
지금이야 심포지엄이 학술대회라는 말로 쓰이지만
당시의 심포지엄은 그냥 ‘뒷풀이’를 말하는 것이었어요.
그냥 밤새 술 마시는 거예요.
그런데 기억나죠? 말술.
제자들이 떡이 돼서 하나씩 나가 떨어지면 다 차 태워 보내고
끝까지 뒷정리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가 가르치는 포인트가 달랐는데요.
당시 프로타고라스와 고르기아스는
-진리는 상대적일 뿐이라든지
-진리는 없다는 입장을 주로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이들과 달리
‘절대적인 진리가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화법
자, 심포지엄이 끝나고
새벽에 집에 들어가서 잠깐 눈을 붙이고
또 아침 일찍 일어나요.
체력이 워낙 강해서 숙취 이런 거 없어요.
그러면 아침부터 또 맨발로 털레털레 나옵니다.
그런데 아테네 거리에 나와 있는데 제자들이 보이질 않아요.
밤새 마시고 아직 자고 있는 거죠.
썰을 좀 풀고 싶은데 애들이 없네.
그러면 이제 시장으로 나가서
길 가는 사람들에게 다짜고짜 말을 걸고 대화를 시도합니다.
당시 에우티프론이라는 청년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인죄로 고발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소크라테스가 에우티프론이라는 청년을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살인을 저질렀다고 해도
자신의 아버지를 고발하는 게 괘씸하죠.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이렇게 물어봅니다.
“야 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느그 아버지를 고발하냐?”
“왜 못해요? 아버지가 살인을 했는데요.”
“야 그렇다고 아버지를 고발하냐?”
“저는요 살인자를 고발하는 건 당연히 해야 하는 경건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경건하다고?”
“야 경건하다는 게 뭔데?”
“말했잖아요. 살인자를 고발하는 게 경건한 거죠.”
“아니 그건 경건한 행위의 한 종류를 말하는 거고
경건함이라는 말의 의미가 뭐냐고?”
“경건함이라는 것은 모든 신의 사랑을 받는 것, 정도 되겠죠, 뭐.”
“그래, 그런데 말이야, 지금 여기 사과 보이지?
그런데 이 사과가 보이는 이유가 뭐냐?”
“(에이 또 뭔 개소리야?) 사과가 있으니까 보이는 거죠 뭐.”
“아니 내 말은 이 사과가 보이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과가 보이는 거냐?
아니면 우리가 이 사과를 보니까 이 사과가 보이는 거냐?”
“우리가 이 사과를 보니까 사과가 보이는 거겠죠.”
“그래 그러면 어떤 행위가 신의 사랑을 받는다면
그 이유는
그 행위가 ‘사랑을 받음’이라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거냐?
아니면 신이 그 행위를 사랑하기 때문인 거냐?”
“신이 그 행위를 사랑하기 때문이겠죠.”
“거봐.”
“뭐가 거봐에요?”
“경건함이 신의 사랑을 받는 것이라는 말은
결국 경건함의 성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신이 경건함을 사랑한다는 말일 뿐이잖아.
그런데 내가 계속 묻잖아.
경건함의 성질이 뭐냐고.
그게 뭔지 너는 아직 말을 안 한 거야.”
“아”
뭐 이런 식이에요.
그러니까 아테네 사람들이 소크라테스를 슬슬 피해 다닌 겁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정의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소크라테스에 한 번 당했던 트라시마코스가
이번에도 길거리에서 빼도 박도 못하게 소크라테스를 맞닥뜨린 겁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었어요.
“오늘은 기분이 좀 어떠냐?”
“좀 우울하다”
“우울하다는 게 무슨 말이야?”
“아이 좀 침울하다고”
“침울하다는 건 무슨 말이야?”
“아니 기분 더럽다고”
“기분이 더럽다는 게 무슨 말이냐?”
“아니 몰라”
“아 그래도 자넨 좀 낫네.
자네가 모른다는 것은 알고 있지 않은가”
뭐 이런 식이에요.
이게 바로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인데요.
계속해서 질문을 하고,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는 것 같죠?
제가 보기에 상대방은 짜증만 날 법도 한데
철학책을 보면
말꼬리를 잡힌 상대는
자기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변론
자 보세요.
소크라테스는 명망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한다는 명목으로 도장 깨기를 했죠.
게다가 웬만한 소피스들보다도 말을 더 잘하는데
과외비를 또 안 받아요.
그러니 소피스들한테 배우고 있던 학생들이 소크라테스한테로 갔겠죠.
일종의 영업 방해를 한 겁니다.
게다가 길거리에서 사람들만 만나면 귀찮게 굴죠.
그래서 아테네 사람들이 소크라테스를 탐탁지 않게 생각을 했습니다.
더군다나 소크라테스의 제자로 크리티아스와 알키비아데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요.
크리티아스는 독재 정치를 하다가 쫓겨난 사람이고,
알키비아데스는 아테네를 배신하고 스파르타로 망명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에 앙심을 품은 사람들이
이 사람들의 스승인 소크라테스한테 좌표를 찍어 버린 겁니다.
그래서 결국 소크라테스가 고발을 당하는데요.
그의 공식적인 죄명은
‘아테네가 믿는 신을 믿지 않으며
아테네 청년들을 타락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재판은 이렇게 진행이 됩니다.
먼저 고발인이 왜 소크라테스를 고발했는지를 설명을 하고
소크라테스는 왜 자신이 무죄인지를 변호를 합니다.
그리고 500명의 배심원들이 1차 투표를 해서, 유죄냐 무죄냐를 가리죠.
그런데 여기에서 280대 220으로 유죄 판결이 나죠.
생각보다 표차가 안 났어요.
그나마 소크라테스가 말을 잘하니까 이 정도 표 차이밖에 안 난 겁니다.
2차 투표는 형량에 대한 투표인데요.
고발인과 피고인이 각각 합당한 형량을 제시하고
이것을 배심원들이 선택하는 겁니다.
먼저 고발인은
소크라테스에게 사형을 처해야 한다고 제시를 합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2차 변론을 하는데요.
소크라테스는
그냥 잘못했다고 말하고 벌금이나 좀 내겠다고 하면 될 상황이었어요.
왜냐하면 1차 투표에서 근소하게 유죄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배심원들이 소크라테스의 죄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차 변호에서 배심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얻은 소크라테스가
2차 변호에서 광역 도발을 시전을 합니다.
자기가 얼마나 위대한지 니들은 모른다는 등
자신은 사실 국가 유공자급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등
이런 말을 한 겁니다.
그래도 뭐 벌금을 내라면 낼게 라고 변호를 한 겁니다.
그랬더니 배심원들이 열받았어요.
그래서 2차 투표에서는 360대 140으로 사형이 선고되었습니다.
1차 투표에서 무죄라고 생각했던 배심원이 220명이었는데
이 중에서 80명이 사형에 투표를 한 겁니다.
열받은 거죠.
그래서 감옥에 갇혔는데요.
사실 당시에는 뇌물만 조금 쓰면
감옥에서 탈출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소크라테스가 그걸 거절을 했어요.
자신은 평생 아테네의 법에 따라서 살았는데
자기가 조금 불리하다고 아테네 법을 어기는 것은
자기의 신념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일본 학자가 이 말을 왜곡해서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했다고 주장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예전에는 저도 그렇게 배웠던 것 같아요.
아무튼 결국 소크라테스는 감옥에서 독배를 마시고 죽습니다.
사실 재판 과정에서 타협을 하면
대충 벌금형으로 막을 수도 있었고, 감옥에서 탈출할 수도 있었는데요.
결국 알고 보면
소크라테스는 자발적으로 죽음을 선택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 그림은 다비드의 <소크라테스의 죽음>이라는 작품인데요.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시기 직전의 상황을 그린 겁니다.
가운데 이 양반이 소크라테스이고
침대 끝에 체념하고 앉아 있는 이 사람이
바로 플라톤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소크라테스에게 도망을 가라고 권유했던
크리톤이라는 친구이고,
여기 밖으로 나가는 사람이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이입니다.
마지막 순간을 안 보려고 나가는 겁니다.
--저 세상 사상
소크라테스는 재판의 마지막 진술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제 떠나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각자의 길을 갑시다.
나는 죽기 위해서, 여러분은 살기 위해서
어느 쪽이 더 좋은지 하는 것은 오직 신만이 알 뿐입니다.”
그리고 죽음을 앞두고서는 자신은 죽어서
오르페이우스, 헤시오도스, 호메로스를 만날 수 있어서
기대가 된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소크라테스는 영혼의 불멸을 믿었던 것 같습니다.
인간은 살아서는 육체에 갇힌 존재이지만
죽어서는 육체를 벗어나 영혼의 세계를 갈 수 있다고 믿었던 겁니다.
그 영혼의 세계가 바로 저기에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먼저 가 있을게” 하면서
손가락을 하늘로 가리키고 있는 겁니다.
자 그런데 이 그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네 여기 앉아 있는 플라톤이
나중에 소크라테스에 이 포즈를 배워서
이렇게 다시 하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진짜로 중요한 것은 저기 위에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이데아의 세계라는 겁니다.
소크라테스의 영혼 불멸 사상을
플라톤이 이데아 사상으로 발전시킨 겁니다.
그리고 플라톤의 사상을
다시 아우구스티누스가 받아서
그것을 그리스도 사상과 결합시킵니다.
그래서 이데아의 세계는 이제 하나님의 나라가 되죠.
그래서 콘스탄틴은 자기 희생을 함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
그래서 니체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우구스티누스, 기독교로 이어지는 바로 이 사상이
바로 서양 철학의 핵심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니체가 보기에 이들의 사상은
기본적으로 저 세상 사상이라는 겁니다.
이것이 다 소크라테스가 죽으면서
“저기서 만나자” 라고 말해서 생긴 사상이라는 겁니다.
니체는 이에 반대하는데요.
중요한 것은 이 땅에 사는 것이지
저 세상으로 가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니체는
소크라테스는 생긴 것 자체가 이율배반이라고 인신 공격을 하고
플라톤을 독단론자라고 비판을 하며
“신은 죽었다”고 선언을 한 겁니다.
--정리합시다
자, 오늘은 소크라테스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재미를 위해서 약간 희화화, 했는데요.
불편해하지 마시고, 재미로 그냥 이해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오늘은 산파술과 상기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안 했는데요.
이 영상을 참고하시면 될 겁니다.
소크라테스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검토되지 않는 삶은 가치가 없다.”
이 말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이 말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끊임없이 ‘왜?’라고 물어보라” 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왜 이 영상을 보고 있는 거죠?
여러분은 왜 공부를 하죠?
여러분은 왜 일을 하죠?
여러분은 왜 살죠?
물론 이런 질문에는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답은 있을 수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바로 이러한 질문을 하는 삶이
철학적인 삶이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오늘은 이만 마치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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