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뚝딱철학

5분 뚝딱 철학) 테세우스의 배 : 변화와 동일성의 문제 (feat. 아리스토텔레스, 파르메니데스, 헤라클레이토스)

Buddhastudy 2025. 5. 5. 20:02

 

 

  • 지속의 문제 [01:55]: 개별자가 변화하면서도 어떻게 자신의 동일성을 유지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소개합니다.
  • 테세우스의 배 [02:17]: 낡은 배의 부품을 교체했을 때, 여전히 같은 배인지에 대한 고전적인 사고 실험을 제시합니다.
  • 세 가지 이론 [06:41]:
    • 이동 지속 이론 [06:42]: 개별자는 시간을 통해 변화하면서도 동일성을 유지한다는 입장입니다.
    • 확장 지속 이론 [07:13]: 개별자는 시간의 흐름 속에 여러 부분으로 존재하며, 변화는 인간의 착각이라는 입장입니다.
    • 찰나 지속 이론 [07:44]: 매 순간 다른 개별자가 존재하며, 동일성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철학자들의 관점
    •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동 지속 이론을 지지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07:03].
    • 파르메니데스는 확장 지속 이론을 지지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07:29].
    • 헤라클레이토스는 찰나 지속 이론을 지지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07:49].
  • 확장 지속 이론의 문제점 [08:19]: 과거와 미래의 존재가 현재의 존재의 부분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 아인슈타인의 해결책 [08:46]: 아인슈타인은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존재하며, 시간 구분이 착각이라고 주장합니다.

 

 

철학에서는요.

만물이 변하냐? 변하지 않느냐?’에 대한 오래된 논쟁이 있어요.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이 변한다고 주장을 했고요.

파르메니데스는 만물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주장을 했죠.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만물이 변하는 것 같나요? 변하지 않는 것 같나요?

 

만물은 당연히 변하죠.

지금, 이 커피는 미지근한데요.

아까는 뜨거운 커피였어요.

그리고 밖에 내놓으면 차가운 커피가 될 거예요.

그런데 왜 파르메니데스는 만물이 변하지 않는다라고 주장을 했을까요?

철학자들이 이상한 사람이라서 그랬을까요?

 

, 맞아요, 일단 그것도 맞고요.

아마 다른 이유도 있을 거예요.

이 영상을 끝까지 보시면

왜 파르메니데스가 그런 얼토당토 않는 주장을 했는지 이해가 되실 거예요.

바로 시작하시죠.

 

 

마이클 잭슨은 흑인이에요.

그런데 마이클 잭슨은 피부가 하얘지는 백반증을 앓았는데요.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하얘지고

거기다가 성형 수술 부작용까지 일어났어요.

그래서 얼굴이 아주 망가졌는데요.

나중에는 이 사람이 흑인인지 백인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정도로 얼굴이 상했어요.

 

그런데 마이클 잭슨의 얼굴이 아무리 변해도

마이클 잭슨은 마이클 잭슨이에요.

모습이 암만 변해도 그 사람의 동일성은 변하지 않아요.

 

그런데 왜 사람의 동일성은 변하지 않죠?

사람한테는 정신이나 영혼, 아니면 뭐 기억 같은 게 있으니까 그렇겠죠.

 

그런데 이 커피는 아까는 뜨거웠는데요.

지금은 미지근해요.

근데 아까 이 커피가 지금 이 커피예요?

왜 그렇죠?

이 커피에 정신이나 영혼이 있나요?

아니면 이 안에 뭐 기억 같은 게 들어 있나요?

그건 아니잖아요.

왜 이 커피는 변화하면서 자신의 동일성을 잃지 않는 거죠?

 

철학에서는 이것을 [지속의 문제]라고 그래요.

PERSISTENCE의 문제예요.

 

지속의 문제란

간단히 말해서 개별자가 어떻게 변화하면서도

자신의 동일성을 잃지 않는가?”라는 문제를 말하는 거예요.

여기에 대한 몇 가지 이론을 살펴보시죠.

 

 

--테세우스의 배

테세우스는 그리스 아테네 사람들의 영웅이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테세우스가 타고 다니던 낡은 배를

오래오래 보존하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낡은 배를 하나씩 수리하기 시작했는데요.

하루에 하나씩 배에 낡은 널판지를 새 걸로 교체했어요.

이렇게 하나씩 교체를 하다 보니까

천일이 지나자, 원래 배에서 이렇게 새로운 배가 생겨났어요.

원래 테세우스의 배를 오리지널 배라고 하고요.

새로운 배를 A라고 해보죠.

그러면 오리지널 배와 A는 동일한 배인가요?

맞죠, 오리지널 배와 A는 동일한 배예요.

 

생각해 보세요.

인간의 몸은 약 30조의 세포로 구성돼 있다고 하는데요.

이 중에 몇십만 개의 세포가

하루에도 죽었다가 다시 새로운 세포로 대체가 돼요.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가 아무리 많이 변해도 나는 나이잖아요.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이처럼 테세우스의 배가

널판지를 아무리 교체했다라고 해도

테세우스의 배는 테세우스의 배예요.

원래 오리지널 배는 바뀌지 않아요.

 

그래서 결론은

오리지널 배와 A는 동일하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오리지널 배에서 나온 낡은 널판지들을 버리지 않고

몰래 하나씩 모았어요.

그리고 천일째 되는 날

이걸 다시 조립해서 오리지널 배를 복원해 버린 거예요.

이 배를 B라고 해보죠.

 

그러면 오리지널 배와 B는 동일한 배인가요?

맞죠, 생각해 보세요.

 

여기 있는 책상을 분해해서 옆방에 가서 내가 조립을 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여기 있는 이 책상하고 옆방에 있게 될 책상하고 다른 책상인가요?

아니죠, 같은 책상이죠.

왜냐하면 이 부분들이 다 똑같기 때문에.

 

마찬가지예요.

테세우스의 배에서 나온 널반지들을 모아서 새롭게 조립을 하면

그것은 원래 테세우스 배랑 동일하다고 봐야 돼요.

그래서 결론은

오리지널 배는 B와 동일하다.

 

자 그럼 문제가 생겼어요.

오리지널 배와 A가 동일하고

오리지널 배가 B와 동일하면

AB는 동일한 배인가요?

이건 말도 안 되죠.

 

동일이 무슨 말이에요?

같을 동(), 한 일() 같으면서 하나란 말이에요.

영어로 One and the Same이라고 그래요.

그런데 여기 배가 2개가 있잖아요.

근데 이걸 어떻게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이 안에 너 있다

뭐 이런 경우도 있긴 한데, 이건 이 경우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딜레마에 빠졌어요.

AB, 둘 중에 하나가 진짜 오리지널 배라는 선택을 해야 돼요.

어떻게 선택하겠어요?

 

 

--관점을 바꿔보자

그런데 말이에요. 관점을 달리 보면

꼭 우리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필요는 없어요.

여기 미지근한 커피가 한 잔 있어요.

이 커피는 아까 뜨거운 커피였어요.

그러면 뜨거운 커피는 없어진 건가요?

아니죠, 있는 건 있는 건데 있는 게 어떻게 없어져요?

그럼 뜨거운 커피는 어디 가 있어요?

, 여기 있죠.

 

뜨거운 커피는 1시간 전, 거기에 존재해요.

이 커피는 1시간 후면, 차갑게 식을 거예요.

그럼 차가운 커피는 어디 있죠?

없는 건데 생겨나는 건가요?

아니죠, 없는 건 없는 건데, 없는 게 어떻게 있는 게 돼요?

 

차가운 커피는 1시간 후 거기에 존재해요.

그래서 이 커피는

현재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고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서 존재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 커피의 뒷면목은

과거 부분, 현재 부분, 미래 부분을 다 합쳐서 봐야

이 커피를 볼 수 있는 거예요.

 

그러고 보면요.

여기에는 두 개의 배가 있어요.

하나는 오리지널 배에서 A로 연결되는 부분들을 가진 배고요.

다른 하나는 오리지널 배에서 B로 연결되는 부분들을 가진 배예요.

배를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서 존재한다고 보면

그렇게 된단 말이에요.

 

 

--3의 길

머리 아프죠.

머리 아플 땐 쉽게 생각을 해야 돼요.

제일 쉬운 게 뭐죠?

각각의 배들이 전부 다 다른 배라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여기 오리지널 배

그리고 하루 후에 배

이틀 후에 배

3일 후에 배

이런 배들이 전부 다 다른 배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그냥 비슷비슷하긴 하지만

동일한 배는 아니라고 주장을 하는 거예요.

간단하죠.

 

 

--정리해 보죠.

오리지널 배가 A와 동일한 배라는 입장

이것을 [이동지속이론]이라고 그래요.

ENDURANTISM이라고 하는데요.

개별자는 시간을 뚫고 변화를 겪으면서 존재한다는 말이에요.

여기 오리지널 배가

천일 동안 변화를 겪으면서 A로 존재하게 된 거죠.

아리스토텔레스가 살아있다면

아마 [이동지속이론]을 지지했을 법해요.

 

여기에는 두 개의 배가 있다는 입장이 있어요.

이렇게 말이죠.

이것을 [확장지속이론] PERDURANTISM이라고 해요.

개별자는 시간에 걸쳐서 존재한다라는 거예요.

 

이렇게 보면 테세우스의 배는 변한 게 아니죠.

인간이 그것을 변화라고 착각하고 있단 말이에요.

 

자 누가 생각나시죠?

이분이 생각나죠? 파르메니데스

여기 영상을 가서 보시면 확인할 수 있어요.

파르메니데스가 살아있다면

아마 확장지속이론을 지지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모든 배가 전부 다른 배라는 입장이에요.

이것을 [찰나지속이론]이라고 하는데요. 영어로는 EXDURANTISM이라고 해요.

아마 헤라클레이토스가 살아있다면

, 저게 바로 내 이론인데라고 말할 수도 있어요.

 

자 제가 3개 이론에다가 각각 철학자들의 이름을 붙였는데요.

사실 이분들이 직접 이런 말을 언급한 건 아니에요.

이거 그냥 제가 쉽게 설명하려고 분류한 것일 뿐이에요.

그래도 크게 틀리진 않다고 생각해요.

 

변화 운동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 파르메니데스, 헤라클레이토스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설명을 할 거예요.

 

 

--결정적 문제

그런데 [확장지속이론]에는 결정적인 문제가 하나 있어요.

생각해 보세요.

확장이론에 따르면

이 커피는 과거의 뜨거운 커피, 현재의 미지근한 커피, 미래의 차가운 커피를 합한 거라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과거의 뜨거운 커피와 미래의 차가운 커피는 어디 갔죠?

존재하지 않잖아요.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이

존재하는 어떤 것의 부분이 될 수 있나요?

불가능하죠.

 

이 문제를 누가 해결했느냐?

아인슈타인이 해결했어요.

 

아인슈타인은요.

과거의 뜨거운 커피도 거기에 존재하고

미래에 차가운 커피도 거기에 존재한다고 말해요.

과거, 현재, 미래의 구분이 착각이라는 거예요.

아인슈타인이 파르메니데스 팀에 구원 투수로 등판을 한 거예요.

 

오늘은 아인슈타인 얘기는 하지 않을 거예요.

거기까지 가려면 좀 갈 길이 멀어요.

제가 상대성 이론에 대한 영상을 간간이 올릴 텐데요.

재미없더라도 빼먹지 마세요.

나중에 아인슈타인과 파르메니데스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할 거예요.

그때 가면 5분 뚝딱 철학,

구독하기 정말 잘했네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자 한 줄 요약

아까 이 커피는 뜨거운 커피였어요.

그런데 지금은요...

루시(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