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모기가 번데기에서 나오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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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장구벌레(모기 유충)를 직접 잡아서
모기까지 자라는 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우선 모기는 물의 흐름이 적은
고인 물에 알을 낳습니다.
그래서 하수구나 정화조 같은 곳이
수많은 모기가 탄생하는 곳이죠.
그리고 또 한 곳.
바로 수생식물을 키우는 이런 화분 속이
거의 모기 양식장입니다.
그래서 화분 속 물을 자세히 보면
올챙이처럼 활발하게 헤엄치고 있는 이것들이
바로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죠.
국자로 장구벌레를 듬뿍 떠서
통에 담아주고
이만큼 담은 다음
실험실로 가져왔습니다.
현미경으로 확대해보면
이것이 바로 장구벌레입니다.
아주 역동적으로 움직이죠.
장구벌레는 머리, 가슴, 배로 나뉘는데
여기 머리 부분에는
물의 흐름을 만드는 기관이 있어서
조류나 미생물들을 입속으로 빨아들여 먹습니다.
그리고 여기 가슴 부분에는
아직 날개도 다리도 없고
측모만 있는 상태이죠.
배 부분은 8개의 체절로 나뉘는데
끝부분을 보면
여기 호흡관(숨관)이라는
호흡 기관이 있습니다.
장구벌레는 주기적으로 수면으로 올라와
이 호흡관을 물밖에 내밀고 호흡하죠.
그런데 신기한 점은
이 장구벌레의 모습이
성체인 모기와는 너무 다르다는 것입니다.
곤충이 유충에서 성체로 변해가는 과정을
변태(탈바꿈)라 부르는데
[알 → 유충 → 성체]
변태에는 번데기 과정을 거치지 않는 불완전변태와
[알 → 유충 번데기 → 성체]
번데기 과정을 거쳐 성체가 되는 완전변태가 있죠.
[벌, 나비, 개비, 사슴벌레, 모기, 파리 등]
완전변태를 하는 곤충들은
번데기 과정을 거치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기도 이러한 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으로
번데기 과정을 거칩니다.
여기 장구벌레 옆쪽에 있는 것들이
바로 모기의 번데기입니다.
(두흉부)
번데기는 머리와 가슴이 합쳐지며
이렇게 쉼표 모양이 됩니다.
대부분의 곤충들은
번데기 때 움직임이 거의 없지만
(위험을 감지하면 물밑으로 내려감)
모기의 번데기는 이렇게
꽤나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모기의 번데기는
등쪽에 호흡각이라는 기관이 한 쌍 생겨서
이 호흡각을 물 밖으로 내밀고 숨을 쉽니다.
위에서 보면..
모기 주제에 조금 귀엽습니다.
다음으로 번데기가 성체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우선 색깔이 점점 진해지다가
이렇게 접혔다 펴졌다를 반복하며 요동칩니다.
(변태 직전이라는 뜻)
그러다가 배가 이렇게 일자로 펴지고
다음으로 여기 등 윗부분이 서서히 열립니다.
그리고 이 열린 틈으로
성체가 된 모기가 나오죠.
갓 나온 성체 모기는
날개에 혈액을 보내고
잠시 동안 날아갈 준비를 한 다음
여러분에게 힘차게 날아갑니다.
소름 돋는 점은
지금 제가 촬영한 모기의 탄생이
고작 물 한 방울에서 이뤄졌다는 거죠.
그러니 조금이라도 고인 물웅덩이만 있다면
그곳에선 이런 현상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끔찍하죠?
이렇게 태어난 모기는
제가 설탕물도 주고
제 피도 직접 뽑아서
이렇게 먹여 키운 후
지난 모기 해부 영상을 촬영하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영상의 댓글들을 보면
모기를 멸종시키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런데 모기는 정말로
멸종해도 되는 동물일까요?
모기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득도 없는 확실한 해충입니다.
(해충 : 인간의 생활에 직접 또는 간접으로 해를 주는 곤충의 총칭)
하지만 해충의 정의는
사람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모기가 생태계에서도 전혀 쓸모없는 생물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모기는 수많은 꽃의 수분 활동을 돕는 역할을 하고
(조류, 파충류, 어류, 곤충 등의 먹이)
많은 동물들의 주된 먹이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기의 멸종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미 사람들은 수없이 생태계에 손을 대었고
(현재 기후 변화로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증가 중)
그 결과들이 대부분 좋지 않았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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