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야시장을 걷다가
엄청난 것을 발견했습니다.
튀김 곤충들을 파는 가게에서 전갈 꼬치를 팔고 있었죠.
전갈은 한 쌍의 집게다리에
갈고리 모양의 무서운 독침을 가지는 것이 특징인 생물입니다.
이러한 전갈은
어떤 생물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리고 전갈의 맛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전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살아있는 전갈을 보여드리기 위해
태국 치앙마이에 있는 곤충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생물 대부분을 직접 만지게 해줍니다.
생물들을 구경하고 있으면 어느샌가 다가와 손위에 올려줍니다.
난이도는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강해지죠.
그리고 박물관에 가장 마지막 부분에서는 전갈도 볼 수 있었습니다.
믿음직스러운 직원분이 전갈을 관리하고 있었죠.
저도 전갈을 손에 올려보았는데 생각보다 귀엽습니다.
전갈은 꼬리 부분이 이렇게 앞으로 휘어있고
끝에는 날카로운 독침이 위치합니다.
욕심은 굉장히 무서워 보이지만
사실 소수의 몇 종을 제외하고는
전갈의 독은 사람에게는 대부분 크게 유독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도 조금 무섭기 때문에
얼른 내려 두었습니다.
전갈은 야행성이고 자연에서 굴을 파고 사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어두운 곳을 찾아 들어가는 습성도 볼 수 있죠.
이러한 전갈은 과연 어떤 생물일까요?
지금부터 전갈의 자세한 형태와 특성에 대해
야시장에서 구입한 전갈 꼬치를 이용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기름에 튀겨진 전갈이나 내부는 익어버렸지만
외부는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관찰하기가 아주 좋습니다.
하나 아쉬운 점은
전갈꽃에서는 독침 부분이 제거되어 있었는데
전갈의 독은 가열하면 독성이 사라져서 먹어도 상관은 없지만
독침 부위는 뾰족하여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제거한다고 합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전갈을 자세히 관찰하고 맛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전갈은 가재와 형태가 비슷해
옥상 갑각류의 한 종류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배부분을 보면 곤충처럼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전갈은 의외로 갑각류나 곤충보다
거미와 굉장히 가까운 생물입니다.
실제로 전갈은 분류학적으로 거미류에 속하는 생물로
거미와 신체 구조가 상당히 유사하죠.
가장 먼저 전갈과 거미의 유사한 점을 볼 수 있는 부분은
윗부분의 협각입니다.
협각은 협각류에서 볼 수 있는 발톱 모양의 섭식 부속지로
먹이를 찌르거나 찢고
입으로 가져가는 역할을 하는 부위입니다.
전갈의 협각은 집게 형태여서
협각을 이용해 먹이를 작게 조각내는 역할을 하죠.
그런데 전갈의 입은 좁고 작아서
먹이를 액체 형태로만 섭취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갈은 사냥한 먹이를 집게와 협각으로 작게 자른 다음
소화액을 분비하여 외부에서 소화시키는
먹이를 액체 상태로 만들어 섭취하죠.
그래서 전갈은 먹이를 먹는데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는 생물입니다.
그리고 거미류 생물들은 1쌍의 협각과 1쌍의 촉지, 4쌍의 걷는 다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갈도 거미류이기 때문에 이와 동일한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죠.
전갈은 촉지가 집게 다리로 변형되어 조금 달라 보이지만
다른 거미줄 생물들과 동일하게 1쌍의 협각과 1쌍의 촉지
그리고 4쌍의 걷는 다리를 가지는 형태입니다.
거미와 신체 구성이 정말 동일하죠?
그리고 거미류 생물들의 몸은
두흉부와 복부, 2부위로 나뉘는데
전갈은 이 부위가 두흉부이고
복부가 전복부와 후복부로 한 번 더 나뉘어서
후복부가 꼬리처럼 변형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전갈의 후복부는 5개의 체절로 이루어져 있고
끝부분에는 독침이 형성되어 있는 구조죠.
전갈의 독침은 자신의 몸을 보호하거나 먹잇감을 사냥하는데 사용합니다.
대부분 전갈독은 사람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자신의 주요 먹이인 생물들에게는 아주 치명적으로 작용하죠.
그런데 전갈은 엄청난 포식자처럼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사실 사냥을 즐기는 대식가는 아닙니다.
전갈은 움직임이 적고 대사율이 낮아
적은 양의 영양분만 섭취하며 살아가는 생물이죠.
반년에서 1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신기하죠?
이러한 전갈은 여러 쌍의 눈을 가지는 것도 큰 특징입니다.
먼저 여기 두흉부 윗부분 중앙에 한 쌍의 눈이 위치하고
두흉부 옆쪽에 2~5쌍의 눈이 추가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전갈은 여러 쌍의 눈을 가졌지만
선명한 이미지를 형성할 만큼 시각이 발달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갈의 눈은 빛을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밤에 주변의 움직임을 감지하는데 유리한 형태이죠.
그리고 전갈의 아랫면에는
전갈의 부족한 시각을 보완할 수 있는 여러 감각기관들이 있습니다.
먼저 여기, 빗 모양으로 생긴 기관이 보이시나요?
이것은 전갈이 화학물질을 감지하는 펙틴이라는 감각기관입니다.
전갈은 펙틴으로 먹잇감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짝짓기 상대의 페로몬을 감지하여
위치를 파악해 내죠.
그리고 전갈의 다리에는 수많은 털들이 있는데
이러한 털들이 공기의 흐름이나 진동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여
주변의 움직임을 감지해낼 수도 있습니다.
대단하죠?
그리고 전갈은 펙틴 윗부분에 생식기가 위치하고
전복부 아랫부분에 기공(기문)이 있어서
전갈은 이 부위로 공기를 빨아들여 호흡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갈은 짝짓기도 아주 특이한 생물 중 하나입니다.
전갈은 암컷과 수컷이 집게발을 마주 잡고
춤을 추듯이 짝짓기를 합니다.
이러한 춤은 30분에서 몇 시간 동안 지속되는데
수컷은 춤을 추다가 평평한 곳을 찾아
정자가 들어있는 정자낭(정포)을 놓아둔 후
암컷을 정자랑 쪽으로 유인합니다.
그럼 암컷이 정자낭 속 정자를 흡수한 후
몸 내부에서 수정이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짝짓기가 이루어지죠.
그리고 수정을 통해 알이 형성되면
대부분의 전갈은 알을 외부에 낳는 것이 아니라
몸 내부에서 부화시킨 다음
새끼 형태로 몸 밖으로 내보내는 난태생을 합니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점은
어미 전갈은 태어난 새끼들을 등에 품고 다니며
어느 정도 성숙할 때까지 돌본 다음 독립을 시킨다는 것입니다.
갓 태어난 새끼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먹이를 제공하는 따뜻한 모성애를 가진 생물인 것이죠.
새끼는 처음에는 연한 외골격을 가지며 연한 색깔을 띠다가
탈피를 거치며 점점 단단한 외골격과 짙은 색깔을 가지게 됩니다.
새끼 전갈도 꽤 귀엽죠?
이번 영상에서 전갈 내부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잘라보면 튀겨진 전갈이라 내부가 이렇게밖에 안 보입니다.
전갈 내부는 조만간 다른 영상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전갈에 대한 과학적인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전갈의 맛이 궁금하시죠?
전갈을 팔던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껍질째 통째로 전부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냄새는 나쁘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비위가 조금 약합니다.
정말 20분 정도 먹을지 말지 고민했습니다.
용기를 내서 집게다리를 먹어보았습니다.
먹다 보니 조금 먹을 만합니다.
튀기면 지우개도 맛있다는데 전갈도 크게 나쁘진 않습니다.
꼬리가 더 맛있을까요?
용기가 생겨서 꼬리 부분도 조금 먹어보았습니다.
단단한 껍데기 내부에
스펀지 같은 식감이 아주 별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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