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애의 아우성/부부·성인 성교육

[구성애 푸른아우성] single_2 헤어진 남자친구와의 성관계가 후회됩니다.

Buddhastudy 2021. 3. 19. 21:02

 

 

20대 후반입니다.

사랑하던 남친과 헤어지기 전에 2번 낙태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는데

이제는 잊고 지내려고요.

그런데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이나 할 수 있을는지.

스스로도 뻔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는지?”

답은 뭐냐하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럴 수 있을지, 누구한테 달렸냐하면 객관적 상황이 아니에요.

본인 당사자의 생각에 따라 다른 거예요.

 

 

상처

첫 번째는 행복하셔야죠, 앞으로 그죠?

사랑하다 헤어졌을 때의 상처, 상처가 좀 달라요.

 

예를 들어서 얼마동안 만났는데 그냥 가벼운 스킨십만 하다가 헤어진 경우

그다음에 스킨십을 하다가 섹스까지 했어요, 섹스까지 했고, 임신까지는 안되고 그냥 섹스도 해봤던 다음에 헤어진 경우.

그다음에 사귀면서 섹스도 했는데 임신도 했는데 당연히 원치 않기 때문에 낙태를 하고 헤어진 경우.

 

이 상처의 정도가 여성에게 있어 굉장히 다릅니다.

당연히 세 번째가 제일 세죠.

이건 너무나 강한, 너무나 센 상처입니다.

 

낙태도 또 연속해서 두 번,

이건 낙태가 토론학자들이 합법이니 불법이니 논쟁하거나 말거나

여성 자신에 있어서의 낙태수술은 무의식적인 상처가 돼요.

 

왜냐하면 여성은 애기를 잉태하는 자체에 생명, 온몸으로 느끼는 겁니다.

내 안에 있는 애기를 없앴다는 것은 그냥 이론적이고 뭐 어쩌구 저쩌구 설명없이

엄청난 그거에 대한, 무의식적인 죄책감과 아픔이 있어요.

 

그래서 이것은 가벼운 건 아니에요.

이게 너무 상처가 크다 보니까 지금 너무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을 거, 인정하고요.

거기에 덫붙여서 결혼까지 하겠냐는 완전히 뻔뻔히 아니라 낙담한 상태인 것 같아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겠지만

본인에게 달려있다는 것은 상처를 인정하지만

 

2. 인정

어떻게 회복할 수 있냐하면

이 상처를 고스란히 인정하셔야 해요.

 

우리는 인정을 하지 않고서 뭔가 자꾸 좋은 얘기로 하려는데

그거는 효과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상처가 많았어. 컸어를 인정하세요.

 

자기를 그냥 있는 그대로

상처받고, 아파했던 본인을 자기 스스로 객관적으로 보면서

참 너 고생 많았고, 슬펐고, 그랬구나.”

일단 고통 자체를 인정하셔야 합니다.

 

인정하고 나서

나는 왜 이렇게 고통스러웠지?” 라고 생각하면

답이 딱 하나밖에 안 나와요.

 

나쁜 사람이라 그렇습니까?

뭐가 나와요?

애를 죽였기 때문에 그렇습니까? 왜 그런 거예요?

그거는 몰라서예요.

 

첫사랑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아주 굉장히 사랑했고, 또 피임지식도 미비했고, 또 임신이 됐고,

낙태 수술이라는 것이 그렇게 또 험한 수술인지 몰랐고

겪어보니까 어떻게 됩니까?

겪어보니 엄청난 상처임을 안 거죠.

 

몰라서입니다.

모르고 제때제때... 한 번 낙태 했을 때도 그랬는데

한 번 더 낙태를 했다 것에 오히려 본인을 용서 못하겠다는..

 

그러나 전체로 봤을 때는 비일비재한 얘기에요.

저희같이 상담을 하는 사람은

본인은 자기 고통에만 빠져서 나만 이렇고 딴 사람 안 그럴 거라고 생각하죠?.

우리나라 20대 미혼여성 중에서, 섹스 경험있는 여성 중에 낙태수술을 그렇게 하나도 안 하고 전부 피임을 완벽하게 한 여성이 몇 명이나 되겠어요?

낙태수술은 아주 수도 없어요.

하루에 5천 명씩 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게 옳다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다 같이 몰라서 헤매고 있는 지경을 얘기하는 거예요.

 

여고생만 작년 한 해에 2만명이 했을 정도인데

20대는 섹스할 확률이 훨씬 더 많은데,

얼마나 많아요.

 

그러니까 위로라는 것은

이렇게 에너지는 많은데 뭘 어떻게 어떻게 할 줄 몰라서 어찌어찌됐든,

사랑의 힘에 빠져서 소용돌이치면서 왔든

그 무엇에 대해서 조금 내가 바보같고 멍청했다라는 거예요.

 

그 모르고 좀 어리숙하고, 뭐 그랬다.

내가 왜 그렇게 실없이 그랬을까?

그 자체, 거기서 고통이 온 거지,

 

그 이상을

뭐 나만 그러나? 딴 사람 다 그런데? 뭐 어때?”

여기 말씀하신데로 뻔뻔한 거예요.

그렇게 막 넘어가면 안 되죠.

아무리 20대 초반에 철없을 때라도 해도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고 분명히 개선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뭐 어때?” 이거는 뻔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적당히, 객관적으로 무엇이 고통이었고, 왜 그랬는가를 정확히 안 보고

나는 완전히 죽어도 싸, 결혼하겠나

이건 뻔뻔이 아니에요. 뻔뻔은

뭐 어때가 뻔뻔이예요.

 

이건 비하죠, 비하. 뻔뻔이 아니라 자기 비하죠.

이 정도에서 정리하면 될 거를 딱 적당할 거를

너무 자기를 완전히 더 밑으로 해서 자기가 자기를 놔버리는 것은

그것은 더 나쁜 거예요.

 

이것은 전혀 문제될 게 없어요.

? 다음부터 안 하면 되는 거니까.

 

그래서 뻔뻔이 낫지, 비하는 더 나쁜 겁니다.

자기가 자기를 내리까는데 누가 자리를 높여줘요.

 

낙태를 했기 때문에

설령, 이후 결혼해서 남편이 알았다고 해서 남편이 구박하고 이런 게 아니에요.

본인이 풍기는 모습에서

쭈뼛쭈뼛하고, 뭔가 당당하지 않을 때 남들이 무시하는 거예요.

세상의 이치가 그거에요.

 

뻔뻔하다 소리 듣더라도 자기가

나만 그래? 뭐 어떤데?” 이럴 때 남들이

하긴 뭐이렇게

남들이 먹어주는 게 있어요.

 

남들 다 비슷하게 살아온 걸 가지고 지나치게 그러면

구질구질해져요. 짜증이 나요.

 

제가 보는 느낌은

이분은 20대 초반에 누구나 겪는, 아주 평범하게 겪을 수 있는 걸 겪은 여성인데

너무 지나치게 비하하는 것이 좀 저부터 짜증이 나요.

 

 

3. 반전

그래서 뭐가 중요합니까?

앞으로 남은 세월이 중요하면

자기 자신을 다시 어루만져야 합니다.

 

반전 드라마를 써야 해요.

자기 사랑을 다시 찾아야 하는데,

적당히 인정하고, 적당히 용서하고

그래, 그럴만해, 그 나이때 그럴 수 있는 거지

 

반전 드라마를 써야 하는 이유는 뭐냐하면

이런 고통이 있었기에 더 잘 살아야 하죠.

그리고 고통이 있었기에 더 행복해야 해요.

이러면 된 거예요.

 

저는 쉽게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저의 논리는 뭐냐하면

저는 성폭행을 당했는데, 당한 것도 억울한 데라는 개념이에요. 저는.

당한 것도 억울해서 고생을 실컷 했는데,

그것도 억울한데 그것에 매여서 구질구질하게 살아야 하냐 이거에요.

당해서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반전,

더 잘 살아야 해요. 더 신나게 살아야 해요.

적당히 자기를 질책하고, 적당히 용서해 주고

그리고 사랑해서 더 잘 살아야 하죠.

 

제가 당한 얘기를 당당하게 할 수 있고,

그리고 지금 내가 나를 사랑해서 전혀 문제 안 되기 때문에

억울해서라도 더 잘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남편도 뭐라고 못해요.

 

뻔뻔한 겁니까, 제가?

성폭행 당한 주제에 뭐 어쩌구 저쩌구

뻔뻔한 거예요?

아니에요.

저는 객관적인 평가를 했다고 생각해요.

내 잘못이 아닌 걸 왜 내가 끌어안고 살아야 해요?

성폭행한 사람이 잘못한 건데.

 

마찬가지예요.

적당히 인정해야 해요.

그래서 더 행복하게 사셔야 합니다.

 

또 더 나가서는 좀 평등의식도 가질 필요가 있죠.

남성들은 임신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기 때문에 낙태도 안하는 것 뿐이죠.

무분별한 섹스나 무책임한 섹스는 남자가 여성의 3배 넘게 하고 있어요.

 

그리고 사랑해서 섹스하지도 않아요, 남자들은.

그런 와중에 상처를 받은 거죠.

그것이 잘못된 거 아닌가요?

 

사랑해서 정말 믿고서, 온전히 섹스했고, 애를 임신하면 낳으려고도 할 정도로 사랑을 던졌다면

사랑한 사람의 죄는 아닙니다.

결과는 고통이 있다 하더라도

사랑 안하고 매정하게 떠난 그 사람이 사랑을 모르는 거지

어떻게 자기가 그것 때문에 속절 없다며 살 수 있냐.

 

오히려 그런 문제 떠나가 버리고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해서

인간적인 동정을 해줄 문제이지

순수했던 본인을 너무나 비하시킬 필요는 없다.

 

그러나 다음부터는 헛된 환상, 남성에 대해서 그 품지도 않을뿐더러

그렇다고 모든 남성을 싸잡아서

다 못된 놈!” 해서 사랑과 결혼을 접어두는 것도, 그것도 바보같은 일입니다.

객관적이지 않아요.

 

또 그 와중에 진실한, 얘기가 통할 수 있는 좋은 사람도 있어요, 남자들이

열린 마음으로 사랑해서 눈 크게 뜨고 찾고

20대 후반, 한창때인데 왜 인생을 접어요?

 

그래서 당당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