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혁명이냐? 혁신이냐?

Buddhastudy 2021. 4. 9. 19:29

 

 

-소위 엘리트집단이라는 사법고시, 의사고시 출신들의 집단이기주의는 법 위에, 시민들 위에 군림하는 자세를 보입니다.

고름은 도려내야 새살이 돋는데

고름이 뼛속까지, 장기까지 침투하여 도려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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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엘리트집단에 대한 적절한 비유인가?

비유가 굉장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때도 있고

비유가 굉장히 위험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어떤 남자가 여러 여성과 결혼해서, 일부다처를 합리화하고 있으면 뭐라고 그럽니까?

저 자연을 봐라.

염소나 양이나 짐승들을 보면 수컷 한 마리가 여러 암컷들을 교미해서 새끼를 낳지 않냐?

이게 자연의 원리이다.”

이렇게 그 비유를 든단 말이오.

그럼 그럴듯하잖아요.

 

그러면 여성 한 명이 여러 남자를 거느리고 살 때는 어떻게 비유를 들겠어요.

여왕벌이나 여왕개미 비유를 들면 되잖아 그죠?

 

그러면 그것은 여왕벌이나 여왕개미는 교미하고 수컷 몇만 마리가 다 죽거든요.

거꾸로 옛날에 어떤 태우는 하룻밤 자고 남자를 다 죽인 사람도 있어요.

그러면 그것도 합리화될 수 있다는 거예요.

저 여왕개미, 여왕벌을 봐라.” 이렇게.

 

또 일부일처를 한다 그러면 또 뭐라고 그래요?

하늘에 해가 하나이고, 달이 하나이듯이 남자 하나, 여자 하나이다. ”

이렇게 비유를 들 수 있단 말이오.

그런데 토성이나 목성에 가면 달이 하나가 아니잖아요. 여러 개이지

 

그래서 이 비유라는 것은

쉽게 하는 요소도 있지만 굉장히 위험한 요소도 있다.

 

그런데 자기가 육체에서 고름이 났을 때는

고름을 짜내고, 칼로 긁어내는 게 맞는데

문제는 한 사회 집단의 엘리트라고 하는 변호사든, 의사든, 교사든, 회계사든 이런 사람들이

정말 사회에서 도려내야 할 썩은 쌀이고 고름이냐?

이 비유가 여기에 합당하냐?

이 문제라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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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한 집단에 국한한 문제 아닌 사회 전체 문제

 

그러니까 그분들이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면도 있고

사회적으로 역작용을 하는 것도 있다.

 

그럼 남얘기 하기 어려우면 종교만 한번 보자.

종교에도 종교가 혹세무민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의 재산을 갈취하거나 성추행을 하거나 거대한 성전을 짓는다고 하거나

이래서 사회적으로 무리를 굉장히 많이 일으키잖아요.

 

그러면 모든 종교는 다 없애 버려야 한다.

이게 중세 이후 유럽에서 종교가 갖는 피해가 얼마나 컸으면

철학적으로 신이 죽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종교는 아편이라는 얘기까지 나왔겠어요.

 

그러니까 그것이 종교가 갖는 역기능이 있지만

또 종교가 없는 소비에트나 중국의 사회가 좋은 사회냐.

거긴 또 다른 것이 역기능을 한다는 거요.

그래서 어떤 것이든 역기능이 있고 순기능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러한 전문가 집단은

그 전문성을 너무 지나치게 내세워서

사회 기득권을 합리화하는 것은 저도 문제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왕족이라고 해서, 귀족이라고 해서, 양반이라고 해서

혈통을 갖고 기득권을 유지했단 말이오.

그러면 이 자본주의 사회가 되면서 돈을 가지고 있다고 기득권을 유지하거나

안 그러면 성적을 매겨서

공부 못하는 애들은 아예 좀 뒤처지게 하고, 옛날처럼 하인 취급하고

공부 잘하는 애들은 양반취급하는

이런 지금 세뇌교육이 학교교육을 통해서 형성된다는 거에요.

 

잘 놀던 애가 공부 못하면 기가 죽고, 공부 잘하면 지가 무슨 왕자인 것처럼

이렇게 해서 올려서

그 사람들이 사법고시니, 행정고시니, 외무고시니, 의사고시니

그 사람들에게 새로운 귀족의 그런 혜택과 지위를 준 게

이 근대사회에요.

이 현재 사회라는 거에요.

그러니까 이 사회 전반적으로 문제이지, 그 집단만의 문제는 아니다.

 

옛날에는 아버지가 왕이면, 아들이 왕되고

아버지가 양반이면 아들도 귀족이 되는, 혈통으로 계승했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 지위를 혈통으로 계승하는 건 다 없앴잖아요.

 

그런데 지금 아버지 돈은 아들 돈이 되고

아버지가 재벌이면 아들도 재벌이 되고, 아버지가 회장이면 아들도 회장이 되는

이 돈은 지금 그대로 가지고 있잖아요.

 

지위를 권력을 잇는 것은 없앴는데

돈을 이어가는 건 다 욕 안하고 그냥 다 수용을 하잖아요.

 

그러면 앞으로 다른 사회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아버지가 귀족이라고 아들이 귀족되는 게 안되듯이

아버지가 부자라고 아들이 그 돈을 갖는 것은 안된다는 사회가 되었을 때

지금의 사회를 보면 웃기는 사회다.

그게 왜 아들 돈이냐? 아버지 돈이지.

 

아버지가 죽으면 지위가 사회로 반합이 되듯이

돈도 국가로 반합이 되어서 사회로 환원이 되어야 한다.

이런 사회가 될 수도 있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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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혁명과 혁신

 

그래서 그러한 것들을 개혁, 개선하기 위해서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혁명,

그런 걸 칼로 싹 도려내려면

혁명을 통해서 권력을 잡고

권력을 통해서 그런 사람을 다 정리를 해야 돼요.

 

그게 중국에서도 그랬고, 러시아에서도 그랬고, 북한에서도 그랬지 않습니까?

그래서 다 이게 지주계급 뭐한다고 했는데

역사적으로 보면 많은 폐해가 있지 않습니까?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엄청나게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이 지금 우리 사회가 가야할 길이냐?

아니라면 두 번째가 뭐다?

혁신, 소위 개혁이예요. 개혁.

 

이 개혁은 싹 도려낸다, 이건 불가능해요.

개혁은 큰 것만 먼저 좀 큰, 이런 뭐랄까? 사회적인 부작용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해결하고 점진적으로 가야해요.

 

요즘은 시민운동에 의해서 점점 개선 되는 게 있지 않습니까?

학교 다닐 때 애들 때린 학폭같은 게 옛날엔 다 그냥 지나갔는데

요즘은 이것이 여론이 되면서 이렇게 자꾸 문제가 되면

어릴 때 잘못한 것들이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 문제가 되잖아요.

 

성추행도 어때요?

지금 계속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그죠?

 

옛날에는 그냥 귀엽다고 웃어가면서 장난으로 했고 이런데

그런 고통을 겪는 사람은 엄청난 고통인데, 하는 사람은 그걸 고통인지 모른다는 거예요.

이런 것들이 사회문화적으로 개선이 돼요.

 

어떻게 보면 기성세대가 볼 때는 좀 지나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 들 만큼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서 지금 개선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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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혁명이 보다 혁신이 필요한 때

 

그동안에는 거대 재벌이나 권력층의 비리가 주 사회적은 타켓이었다면

그 사람들은 요새 좀 조심을 해요.

 

두 번째가 다시 타켓이 된 게 뭐예요?

소위 유명인, 전문가, 신진기득권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사람들이 갖는, 입으로는 도덕을 얘기하면서 실제로는 그러지 못한

이게 도마 위에 올랐거든요.

 

이런 것들이 한꺼번에는 안되더라도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점점점점 개선되어 가지 않느냐.

 

첫째는 여론이 먼저 따르고,

여론에 따라서 뭐가 따르고? 법률이 따르고 이렇게 가는데,

너무 이것을 급격하게 하려고 그러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사회가 분열이 되거나 이런 저항이 따를 수도 있다.

 

원칙을 버리자는 게 아니라

과정을 조금 더 거쳐 가면서 개선을 하면 사회가 조용하고

이걸 한꺼번에 하려고 그러면 엄청난 갈등이 발생을 하게 된다.

 

뭐 그런 관점에서 지금 우리는 혁명의 시기가 아니고 뭐다?

혁신의 시기, 개선의 시기이다.

 

우리가 선거를 통해서 또 많은 여론을 통해서

지금은 SNS나 많은 여론 형성할 게 있지 않습니까? 그죠?

조금 진정하면서 개선을 위해서 계속 꾸준히 노력해 나가자.

이런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