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기도하는데 눈치가 보입니다

Buddhastudy 2021. 4. 12. 19:49

 

 

저는 아침 천일결사 기도 108배 도중에

절하는 제 모습을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이 보면 위축이 됩니다.

위축되는 제 자신을 보면서 나를 버리고 내 것을 버리지 않아서 그런건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나를 버리고 내 것을 버린다는 의미와 수행과의 관계가 궁금합니다.//

 

 

뭐 그렇게 연결하면 연결할 수 있지만

그거하고는 특별하게 관계가 없습니다.

 

심리가, 자기가 아침에 일어나서 108배 절을 하는 것을

남편도 보고 애들도 보는데

자기 기도 끝나고 일상생활에서는 남편한테 짜증도 내고 화도 내고 신경질도 내고

애들한테 잔소리도 하고 이러니까

 

자기가 생각해도 남편이나 아들이

절하면 뭐하노?” 이런 소리 하지 않을까

이렇게 자기가 괜히 켕겨서 지금 볼까 봐 겁이 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럴 때는 안보는데 가서 해요.

안 보는데 가서 절을 해야 신경질 짜증내도

원래 저렇게 성질이 더럽다이러노 마는데,

 

아침마다 절을 하면서 짜증내고 성질내면 뭐란다?

절하면 뭐하노?”
이렇게 말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남편이야 할 말 다 하겠지만, 애들은 엄마한테 할 말 다 못한단 말이오.

 

그러니까 자기가 절을 하는 대가로

오히려 남편이 보는 앞에서 절을 함으로 해서 자기가 성질을 빨리 고칠 수가 있어요.

 

이렇게 절해놓고 어떻게 내가 성질을 내노?

이렇게 절해놓고 어떻게 짜증을 내고?

이렇게 절해놓고 어떻게 잔소리를 하노?

 

뭔가 절하는 변화가 남편이 보거나 아들이 보거나 자식이 볼 때

아이고 우리 엄마 아침에 일어나서 열심히 기도하더니 사람이 변했네. 사람이 바뀌었네.

절이 효험이 있네

이렇게 변화를 자기 책임을 지고 절을 하면 좋지.

그러면 보는데서 자꾸 해야 돼. 보는데서.

그래야 자기가 안 바뀔 수가 없어.

억지로라고 바뀌게 된다, 이 말이오.

 

그런데 사람이 성질 바뀌는 게 쉽지 않잖아, 저도 그렇고.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쉽지가 않으니까

두 번째 방법은 안보는 데서 한다.

그래야 절하면 뭐하노? 이 소리 안 듣는다.

 

옛날에는 절에 다니면서 계속 똑같이 성질내니까

절에 가면 뭐하노?”

이 소리 들었거든요.

 

집에서 절하면서 이런 짓하면

절하면 뭐하노?”

또 이 소리 한단 말이오.

그러니까 안 보는데서 하는 방법이 있고.

 

세 번째는 그렇게 욕을 먹어 가면서 하는 거요.

욕을 얻어 먹어가면서.

 

절하면 뭐하노?” 그러면 웃으면서

아이고 성질이라는 게 빨리 변합니까?

절 좀 한다고 그게 어디 금방 변합니까?

그래도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내가 한 3년쯤 절하면 변화가 있을 거예요.”

이렇게 웃으면서 넘겨야 해.

그걸 갖고 짜증을 내지 말고.

 

절하면 뭐하노?” 이러면

맞아요, 당신 말이 맞습니다.”

이렇게 맞장구를 쳐줘야 해.

 

내가 봐도 한심하네. 변해 보려고 절을 하는데

그놈의 성질이 뜻대로 안 되네요.”

이렇게 동조를 해주면 괜찮아.

 

그러면서 절은 계속해요.

ㅎㅎㅎ

 

아이고 성질 바꾸기가 쉬운 거 아니에요.

절 좀 한다고 바뀌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래서 제가 한 3년은 꾸준히 해야 그래도 조그만한 변화라도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