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39회) 공부를 잘 하고 싶은 욕심과 놀고 싶은 마음

Buddhastudy 2010. 12. 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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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뭐하면, 재미가 있는 게 뭐야? 어떻게 노는 거? 친구들하고 어떻게 노는데? 뭐하고 노느냐 이 말이오. 술 먹으면 재미가 있냐? 같이 담배를 피면 재미가 있냐? 어디 가서 오락게임을 하면 재미가 있냐? 화투를 치나? 운동을 하나? 도대체 뭐할 때 친구들 하고 어울려서 하면 재미가 있냐 이 말이야. 나도 재미있겠다. 그런데 노래방가고, 나이가 고3이니까, 여자애하고 어울려서 놀고 하면 재미있는 거 맞아. 그러면 대학 갈 생각을 포기하면 되. 그건 안되? 그럼 선택을 해야 되.

 

노래방 가서 놀고, 여자친구하고 어울려 놀고 이러면, 공부할 시간이 없으니까 좋은 대학 가기 어렵겠지. 그건 알아? 그래도 좋은 대학에 가고 싶으면 남는 길은 부정 입학하는 방법이 있어. 부정입학이 뭐냐 하면 대학에다 돈을 수천만 원, 수억 원을 몰래 주고 들어가는 거. 가끔 신문에 총장부인에게 돈 줘서 총장이 물러나고, 그 다음에 입학 사정하는 교무처장한테 돈 줘서 물러나는 사건 가끔 있거든. 얼마 전에도 있었어.

 

아버지가 그런 식으로 돈을 줘서 몰래 부정하게 들어가는 방법이 있어. 그렇게 들어가는 길이 하나 있기는 있는데. 그거는 발각이 되면 돈도 많이 들지만은, 발각이 되면 우리 가족도 다 망치지만, 그 돈을 받은 그 대학 간부들도 다 감옥가게 되. 나도 학교 전부 입학 취소하게 되. 그러니까 그렇게 들어가는 방법 빼고 달리 들어가는 방법이 없어. 그러니까 노는 거 재미있는 건 다 알아. 그러니까 그렇게 지금 놀고 싶으면 좋은 대학가는 걸 포기 하든지. 좋은 대학 가는 것을 성취하려면 지금 놀고 싶지만 그것을 당분간 자재하든지.

 

두 길중에 결국은 선택을 해야 되. 두 개 다 하고 싶다. 두 개 다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그러니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되.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선택이 안되면 동전에다 딱 써서 A, B면 써서, A면은 나 하고 싶은 대로 노는 거고. B면은 대학 가는 거고. 나 하고 싶은 대로 놀면 대학에 못 가고. 대학 갈려면 내 하고 싶은 거 당분간 자재해야 되고. 둘 중에 어느 걸 하면 좋겠나? 달리 방법이 없어. 놀고 싶지만은 공부하는 거야.

 

몇 시에 일어나는데? 고치려면 스님 말 듣겠어? 그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108배 절을 해봐. 다시 자더라도. 108배 절을 하면서 이렇게 말해. ‘저는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저는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저는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108번 절을 해. 5시에. 아무리 피곤하고 새벽4시에 자더라도 몇 시에 일어난다? 일단 5시에 일어나서 108배 절을 하고. 다시 자는 한이 있더라도 5시에 일어나서 108배 절을 해.

 

나는 뭐한 사람이라고? 나는 부지런한 사람이다. 나는 부지런한 사람이다. 저 무의식의 세계까지 자기 최면을 시켜야 되. 나는 게으른 사람이다. 자꾸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 그리고 어떤 일을 할 때도 싹 그냥 해버려야 되. 이불 밑에서 아~ 일어날까? 말까? 기도 할까? 말까? 이렇게 망설이지 말고. 5시에 기도하기로 했으면 싹~ 해버리는 거고. 또 물을 거 있으면 물어 봐.

 

아깝지. 이런 얘기 들어봤어? 김유신장군이 젊을 때 기생을 좋아해서 너무 기생이 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잘 추고, 사람도 착하고, 얼굴도 예쁘고 이래서, 그 집에 늘 술 마시러 갔어. 그런데 그 당시에는 젊은 사람이 기생집에 가는 게 흉이 아니었어. 그런데 거기에 홀려서 너무 그 집에 가서 살다시피 하니까. 아버지가 야단을 쳤어. 네가 나라를 위해서 큰 일꾼이 될래? 그냥 술집에 돌아다니면서 술이나 먹는 한량이 될래? 그러니까. 나라를 위해서 큰 일꾼이 되겠습니다. 그럼 나라를 위해서 큰 일꾼이 되려면 지금 그 술집에 가는 거부터 멈춰라 그랬어. 자기가 알겠습니다 이랬어.

 

그래 약속은 했지마는 어느 날 졸다가. 말을 타고 졸다가 일어나니까 자기가 기생집에 와 있어. 그러니까 말이 늘 그 집에 다니니까 알아서 간 거야. 눈을 딱 떠보니 기생집에 와 있어. 그래서 칼을 딱 빼서 말 목을 쳐버렸어. 사실 말이 잘못한 게 아니지. 자기가 잘못했지 그지. 말의 목을 쳤다 이거는 무슨 뜻이야? 그 만큼 자기가 한 약속에 대해서 결심이 대단했던 거야. 그렇게 단호해야 되. 그래서 그 기생이 죽어버렸어. 그 사람이 누구냐? 그 기생이 천관이야. 그래서 김유신이 삼국을 통일한 뒤에 그 기생에게 미안하잖아. 기생이 죄가 있었던 것은 아니잖아. 그래서 천관사라는 절을 짓고 그 영혼을 위로해 줬다. 이런 게 삼국유사에 기록이 있어.

 

그러니까 정말 내 친구라면 지금 고3인데 아무리 만나고 싶더라도 그래 그러면 안되. 공부해서 대학에 간 뒤에 우리 사랑을 나누자. 재미있게 놀자.’ 이렇게 할 수 있어야 친구 아닐까? 걱정하는 건 좋은데. 내가 훌륭한 사람이 한 번 되려면 단호함이 있어야 되. 단호함이 없으면 유학가면 안되. 난 중학교 1학년 때 자취를 했어. 초등학교까지 시골에서 살다가 중학교를 작은 도시로 가 자취를 했다 이 말이야. 자기가 밥해먹고 다니는 거야. 조그만 방을 얻어 놓고.

 

그런데 그때 연탄을 땠어. 그런데 그거를 보통 사람은 하루에 한 장 때고, 부자면 하루에 2장씩 때. 나는 그것도 아낀다고 이틀에, 그러니까 하루 반에 1장씩 땠어. 그러니까 3일에 두 장을 땐 거야. 그러면 겨울에 방이 거의 냉방이나 똑같애. 방안에 있는 물이 다 얼어. 이불을 깔아 놓으면 아랫목 거기만 따끈따끈해. 따뜻해. 딴 데는 다 냉방이야.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면 손이 시려워서 공부를 못해. 그래서 몸 녹인다고 이불 밑에 발을 딱 집어 넣어서 엎드리면 나도 모르게 자버려.

 

그래서 그게 계속 반복 되. 절대로 안 잘 거다. 조금만 몸을 녹이고 일어날거다라고 누웠는데 자버려. 그럼 아침에 또 똑같애. 그래서 당시에 내가 나는 뭐가 되야 되겠다 하고 인생의 꿈이 있었는데. 그걸 벽에 딱 써 붙여 놨어. 나의 소원은 뭐다. 나의 인생목표는 뭐다 이렇게. 그런데 그 인생 목표가 이불 밑에 발 넣어서 계속 자버리면 성취될 수가 없잖아. 그래서 그 밑에다 뭐라고 썼나?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이불 밑에 발 안 넣는 거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할 일이 뭔가가 중요한 거요. 막연히 내가 어떤 사람이 되겠다. 그건 욕심이라 그래. 그러나 그 어떤 사람이 되기 위해서 지금 내가 할 길을 작은 일이지만 단호하게 행하면 그건 욕심이 아니야. 그런 단호함이 있어야 되. 그게 없으면 유학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어. 그냥 부모가 힘들게 벌어서 유학시켜주면 한량밖에 안되. 그러니까 자기 인생을 자기가 책임지려면 단호한 태도가 필요해. 그렇게 해 보겠어? 딱 마음이 스님이 얘기 할 때 아~ 나도 그래야 되겠다.이렇게 결심이 서야 되. 그래도 내일부터 잘 안되.

 

그러나 다시 마음을 다 잡고, 마음을 다잡고, 이렇게 해 나가야 되. 부모님이 뭐라 그러거나 그렇게 해서 하면 안되. 늘 인생의 선택은 누가 하는 거다? 자기가 하는 거야. 자기가 스스로 선택을 해서 해 나가야 되. 매일 108배 절을 하면서 나는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한 100일 기도해 봐. 100일 기도하면 내 마음속에서 좋은 마음이 일어나. 아 이렇게 살아야 되겠다. 이렇게 살아야 되겠다. 그렇다고 뭐 친구하고 노는 게 갑자기 끊어지는 건 아니야. 늘 그 미련은 남아. 그럴 때 마다 고개를 흔들고 자기 갈 길을 뚜벅뚜벅 가야 되. 그래 인생에 새로운 길이 열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