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720회] 신랑하고 성격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나요

Buddhastudy 2021. 7. 8. 19:18

 

 

 

제가 신랑하고 성격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나요//

 

어떤 성격 차이?

어떻게 반대인지를 얘기해야지?

 

괜찮아, 한 사람은 산을 보고 한 사람은 바다를 보고.

그런 생각이 잘못된 거야.

/왜 두 사람이 다른 사람인데

왜 둘이 똑같이 바다를 봐야 한다, 이 생각이 잘못됐다는 거야./

딱 얘기 들어보니 벌써 자기가 잘못하고 있네.

 

그걸 고정관념이라고 그래.

한 사람은 하나님 믿고, 한 사람은 부처님 믿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왜 둘 다 하나님을 믿어야 해?

믿음은 자유인데.

 

한 사람은 국수 먹자 그러고

한 사람은 밥 먹자 그러면

국수 먹고 싶은 사람 국수 먹고, 밥 먹고 싶은 사람 밥 먹으면 되지.

그런데 왜 둘 다 해야 돼?

 

같이 먹어도 되고

같이 먹어야 된다고 전제를 하면 안된다.

터줘야 국수 먹고 싶지만 남편이 밥먹자니까 같이 밥먹을 수도 있고

남편이 밥먹자고 하지만 내가 국수 먹고 싶으니까 남편이 나하고 같이 먹을 수도 있고

너는 밥먹고 너는 국수먹고 이렇게 따로 할 수도 있고

 

그런데 자기는 자기 밥먹고 싶을 때 남편도 밥먹어야 한다.

내가 밥먹고 싶은데 한집에 살면서 국수 먹자고 주장하냐?

그런 인간하고는 살기가 어렵다고 그래. 같이 살 때. ㅎㅎ

 

그러니까 내가 아는 분 중에

처녀, 총각 때 데이트를 할 때,

보통 보면 둘이 같이 데이트를 하다가

한 사람은 짜장면 먹고 싶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돼요?

나는 밥 먹고 싶지만 어디 간다? 짜장면 집에 가야 이래야 연애라고 생각하잖아.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전혀 안 그래.

둘이 짜장면 먹고 싶다, 나는 밥 먹고 싶다 그러면

오케이, 넌 짜장면 먹고 너는 밥 먹고 끝나고 커피집에서 만나자, 이래.

 

제 말 이해하시겠어요?

밥 먹고 싶으면 밥 먹고, 짜장면 먹고 싶으면 짜장면 먹고

같이 만나는 건 이따 커피집에서 만나면 되지

꼭 밥을 놓고 같이 먹어야 되느냐 이 말이야.

 

그 생각을 자기가 딱 뜯어고쳐야 해.

안 뜯어고치면 뜯어고친다는 말에 어폐가 있다.

그거 안 고치면 갈등이 생겨.

 

일요일, 한 사람은 집에 있고 싶다,

한 사람은 산에 가고 싶다 그러면

집에 있고 싶지만 남편을 위해서 산에 한번 가 줄 수도 있고

산에 가고 싶지만 아내를 위해서 집에 있을 수도 있고

한 사람은 집에 있고 한 사람은 산에 가고 이러면 되지 않느냐.

왜 둘이 같이 가야 하느냐 이거야.

 

또 물을 건 뭐요?

다 끝난 거요?

 

애들은 다 컸어요?

그러면 둘이 같이 살아도 되고, 떨어져 살아도 되고

아무 문제가 없어.

 

--

사람이 꼭 같이 살아야 한다.

의견이 안 맞으니까 떨어져 살아야 한다.

이렇게 정하지 말라니까.

 

의견이 안 맞으면서도 같이 살 수 있고

특별히 원수 안 되도 떨어져 살 수도 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이게 좋다는 뜻이 아니라

일본에서는 졸혼, 이런 것도 있잖아요.

이혼 하는 건 아니고.

늙어서까지 꼭 이렇게 메어서 살 게 뭐 있나.

 

그러니까 어느 정도 60이 되고 70이 넘었으니까

공동생활 조금 같이 하고, 나머지는 좀 자유롭게 살고

명절 때 뭐 때, 뭐 때, 애들하고 자식하고 같이 모일 때는 같이 모이고

나머지 개인 취미 생활 하는

하나는 농사짓고 싶고 하나는 그림 그리고 싶다하면

그림 그리고 싶은 사람은 미술학원으로 가고,

농사짓고 싶은 사람은 밭으로 가고

 

하나는 도시에 살고 싶다, 하나는 시골에 내려가고 싶다 그러면

하나는 시골 내려가고, 하나는 도시에 살고

그리고 명절 때는 같이 모이고

남자나 여자, 내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남자가 있는데 그 남자하고 데이트 좀 해보고 싶다 그러면 해보라 그러고

그렇다고 이혼을 하고 따로 살림을 차리자는 것도 아니잖아.

 

늘 어릴 때 그 남자 그 여자가 꿈에 그리웠는데

나이가 죽기 전에 걔 한번 만나서 얘기도 좀 나눠보고 손도 한번 잡아 보고 싶다.

오케이, 나 같으면 적극적으로 권유해주겠어.

왜 박수를 요거밖에 안 쳐? ㅎㅎ

 

이혼하자는 것까지도 아니고

이혼하면 또 어때요?

애들 문제 복잡하잖아, 이혼해도 되지만.

그러니까 이런

/여러 삶의 길에서

서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다?

서로 합의가 가장 중요한 거야. 합의가. 서로의 합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