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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정자의 건강함과 외모의 상관관계..ㅠ

Buddhastudy 2021. 10. 5. 19:46

 

 

 

분노를 참을 수 없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 연구는 Journal of Evolutionary Biology.

20149월호에 발표된 내용입니다.

 

진화론적으로 잘생긴 수컷은 교미의 기회가 많기 때문에

정액의 농도를 묽게 조절해야 해서

정액의 양과 잘이 나쁘고

못생긴 수컷은 교미의 기회가 적기 때문에

적은 기회 동안 확실히 수정을 성공시켜야 해서

진하고 질 좋은 정액을 만들어낸다는 연구입니다.

 

동일한 정액량이 있다면

못생긴 사람의 임신 확률이 더 높다는 거죠.

그러니까 못생긴 사람은 그래도 정자는 잘났다..?

 

 

호주, 스페인, 콜롬비아의 연구원이

발렌시아 대학교의 백인 남학생 50명의 정액을 뽑아내어

얼굴과 정액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연구원들은 실험자의 얼굴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눈의 크기, 광대뼈와 콧구멍의 넓이 등

남성적 특징을 측정했죠.

 

그리고 남성의 얼굴 사진을 평가자들에게 보여줬습니다.

평가자들은 0~10까지의 척도에서 남학생 50명을 평가했죠.

 

그리고 각 참가자의 정액 샘플은

정자의 수와 모양, 또 정자가 얼마나 잘 수영했는지에 따라

품질 등급을 받았습니다.

그후 연구원들은 남성의 얼굴 특징과 정자의 품질을 비교했습니다.

 

사실 이 연구의 초기 가설은

여성들이 매력을 느끼는 남성은

정액 품질이 더 높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비교 결과

연구자들은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된 남성들의 정액 품질이

더 좋지 못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실제로는 못생긴 남자들의 정액이 더 질 높고 진했던 거죠.

 

이런 결과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의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성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얼굴 골격이 남성적으로 발달하도록 돕죠.

 

또한 남성의 고환 성숙과 정자 생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준에 크게 의존합니다.

, 테스토스테론은 정자 생성에 중요한 호르몬이란 거죠.

 

더 매력적으로 평가된 남성들은

남성성이 더 높은 사람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더 높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럼 잘생긴 남자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으니

더 좋은 정자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러나 뭐든지 적당한게 좋은 거라고

일정 수준 이상의 테스토스테론은

정자 생산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정자 품질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실제로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테스토스테론을 투여한 환자들의

정자 생성능력이 퇴화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테스토스테론도 과유불급인 거죠.

 

연구원들은 이 결과를 진화론적 절충점으로 설명하고자 합니다.

남자들은 좋은 정자를 만들거나

여성을 끌어들이기 위해

멋진 얼굴을 만드는데 에너지를 투자할 수 있지만

둘 다 투자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남성의 얼굴에 대한 투자와

생식을 할 수 있는 능력 사이의 절충의 결과로

잘생긴 남자의 정액 품질이 떨어졌다는 설명이죠.

 

그래도 정자라도 더 나은게 어디입니까?

여러분의 정자는 원빈, 장동건 보다 잘생겼을 겁니다.

 

우리는 이제 잘생긴 분들을 보며

정자는 비실비실한 놈들이..

라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품질의 정자는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넘겨야 하는 우리에게 엄청난 이득입니다.

 

여러분은 잘생긴 얼굴과 저질 정자와

못생긴 얼굴과 고품질 정자 중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