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할머니 묫자리로 사이가 틀어진 아버지와 삼촌

Buddhastudy 2021. 12. 16. 19:15

 

 

 

아버지와 삼촌이 할머니 묫자리에 대한 의견 충돌로

지금 사이가 매우 나빠져 있습니다.

저의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면 편안해질까요?//

 

 

별로 도움 될 일이 없을 거예요.

할머니가 90세니까

아버지 형제들도 벌써 60세가 넘었을 거 아니에요.

그럼 60세가 넘으면 남의 말을 잘 들어요? 안 들어요?

그건 누구나 다 그래요.

의견 충돌하게 좀 싸우게 놔두면 돼요.

 

...

 

그러니깐 할 수 없다.

할 수도 없고,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아요.

좀 싸우게 놔둔다. ㅎㅎ

나는 할머니이지만

아버지 형제님들은 자기 어머님 아닙니까, 그죠?

자기 어머님 묫자리를 어디에 쓰는지는 형제들끼리 의논해서 하도록

놔두면 돼요.

 

이웃집 보듯이 그냥

아버지 편도 들지 말고, 삼촌 편도 들지 말고

의논되는 대로 저는 시행하겠습니다.

의논 모아지면 제가 하겠습니다.

여기 서라면 여기서고, 저기 서라면 저기서고

화장하라면 화장하고, 매장하라면 매장하고

그저 집안 어르신들이 정해 주면 저는 따라하겠습니다

이런 마음을 갖고 있으면 될 것 같은데.

 

의견이 뭐예요?

화장하자 매장하자 견해차예요?

...

다 지금 첫 번째 할머니의 자식들이에요?

삼촌하고 아버지가 다?

그럼 아버지는 어느 쪽이에요?

 

그런데 아버지는 두 번째 할머니를 할아버지 옆에 묻자는 거예요?

선산에 묻자는 거예요?

아니, 두 번째 할머니 삼촌들이 선산에 묻자 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아버지가 왜 선산에 묻자 그래요?

 

...

왜 다른 형제들은 선산에 묻자고 그래요?

 

그런데 그쪽에 세분 두 분인데, 아버지만 그렇게 생각해요?

첫 번째 할머니의 자손인 삼촌들까지 다 아버지 편이고

두 번째 할머니 자손들하고 사이에 패가 갈리는 거요?

판이 어떻게 벌어지는 거요?

 

..

그건 자기가 나서서 해결 되기가 좀 어려워요.

자기는 어떻게 생각하냐?

어차피 그렇게 안 살은게 아니라 살았는데

죽은 게 아니라 살았을 때도 할아버지 두고, 할머니 두 분이 살았는데

돌아가신 뒤에 그 무덤이 2개가 있다고 그게 뭐가 문제겠느냐?

그러니까 삼촌들 얘기도 큰 문제가 없고

 

또 아버님 얘기도 일리가 있어.

그러니까 귀신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전통 풍속대로 그렇게 하기보다는 딴 데 모시자, 저 밖에 모시자, 선산에 모셔 드리자는데

또 아버지도 일리가 있는 얘기니까

그냥 형제들끼리 삼촌들끼리 의논해서 결정이 나고

자기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든 다 좋다.

이렇게 관점을 가지면 어떻겠나 싶네요.

 

자기가 어떻게 해결하겠어?

지금 해결할 방법이 없잖아.

 

자기가 어버지에게

삼촌 말 대로 합시다하면 아버지가 섭섭해할 거 아니에요.

삼촌에게

아버지 뜻대로 합시다하면 아버지 편든다, 이럴 거 아니오.

 

그러니까 스님이 가서 얘기하면

사람들이 귀담아들을까, 자기는 이야기를 해도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라는 거요.

이쪽 편을 들어도 합당한 것과 관계없이 도움이 안 된다.

 

아버지 말씀도 일리 있고 삼촌들 말도 일리가 있으니까

어쨌든 의논을 하셔서 결론이 나는 대로 그냥 따라서 하면 되겠다.

 

해결책이 없을 때는

놔놓으면 저절로 해결됩니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어쨌든 한 달 지나서 보면 어디 묻혀도 결론이 나 있겠죠.

 

그러니까 지금 너무 애 써봐야

자기가 외국에 갔다 오면 결론이 떡 나 있을 거예요. ㅎㅎ

어디에 가 있든지 간에.

 

그래서 이럴 때는 살펴봐야 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 없는 일인지.

이건 내가 할 수 없는 일이고

하려고 했을 때 부작용만 발생만 발생합니다, 자기 위치가.

 

자기가 삼촌편을 들어주면 그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아버지가 섭섭해서 어렵고

또 혼자라 하더라도 이게 옛날식으로 장손이지 않습니까, 그죠?

 

요즘은 다 평등하다, 작은삼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아버지는 장손은 옛날에 형제가 아무리 많아도 다수결로 안 됩니다.

장손이 결정하면 다 되는 그런 옛날 풍습을 아버지는 가치 기준을 거기에 가지고 있고

형제들은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다수결로 하자, 이렇게 하니까

이것도 설득하기가 어렵다.

문화의 충돌이거든요.

 

방법을 좀 생각해보면

자기가 이렇게 생각해보고 아이디어를 내보세요.

예를 든다면 아버지 옆으로 간다 그러면 화장해서 묻는다.

똑같은데, 아버지가 조금 덜 섭섭하게.

화장을 하고 거기 가서 묻는다든지

 

선산에 묻는다면 할머니 산소의 위치를 조금 좋게 마련해서

나머지 자손들이 만족할만하게 해준다든지

이렇게 상호 조금 양보할 수 있는

자기가 선산에도 한번 가보고, 할아버지 묘소에도 가보고 이렇게 하면서

어떤 아이디어를 내면 아버지가 양보할 수 있을까?

어떤 아이디어를 내면 삼촌들이 양보할 수 있을까? 이렇게.

 

저희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이건 좀 여담인데

아들이 하나 미국에 있어서 3일장을 하는데 올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전통적으로는 3일장 하자, 이런 주장이 있고

아니다, 아들이 오면 하자

그러면 4일장이라고 안 된다.

이런 주장이 있어서 갈등이 조금 생겼어요.

 

저는 양쪽 사이에 좀 껴서 이렇게 보고 있으니까

풍수한테 물었죠. 길이 없느냐?

항상 비방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없다 그래요.

에이, 비방이 있지 않냐고, 비법이 있지 않냐고.

있다는 거요.

비법은 뭐가 좀 든다? 돈이 좀 드는 거요.

 

그래서 4일장하는 거로 하고

34일이니까 3일로 하면 4일은 아들이 하나 안 오니까 안되고

4일로 하면 문화적 충돌이잖아, 그죠?

4일장으로 하는데 내가 얘기하면 안 되고 풍수가 비방을 낸 거요,

그때 돈으로 10만 원을 줬다.

비방을 딱 냈어요.

 

비방이 뭔가 싶어서 한번 가봤어요.

갔더니 3일날 묻을 자리에다가

먼저 파고, 짝대기에다 새끼줄을 감아서 먼저 묻어놓는 거요, 3일날.

귀신이 뭐다? 3일날 무덤 썼구나하고 속이는 거죠. ㅎㅎ

그리고 4일날 가서 무덤을 하는 거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왜 스님은 그걸 믿어서 그걸 받아들였을까?

아니죠.

가족의 화합을 위해서죠.

만약에 4일장해서 조카가 하나 교통사고가 나면 어때요?

거 봐라, 장례를 잘못해서 교통사고가 났다고 하는 일이 생길 거잖아.

 

그러니까 사람은 잘못되면 조상 탓한다 그러잖아요.

장례를 잘못 썼다, 묘자리가 잘못됐다, 뭐가 잘못됐다 이래서

징크스가 생긴단 말이오.

 

그래서 그런 걸 미리 막기 위해서는

그런 거를 할 수 있는 권위를 가진 사람의 얘기를 하는 거요 ㅎㅎ

그러니까 풍수가

, 이래도 된다이렇게 해주면 사람들이 믿지 않습니까, 그죠?

 

그런 것처럼 그걸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눈치를 봐서

어떤 비책을 쓰면 기울기가 어느 쪽으로 갈 건지 살펴봐야 해요.

갈등의 기울기가 할아버지 산소 쪽으로 갈 확률이 높다면

아버지 마음을 어떻게 추슬러야 하느냐 이런 비방을 내야하고

 

아버지 고집으로 해서 선산에 가겠다 할 때는

삼촌들 마음을 어떻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섭섭하긴 하지만 그래도 위로가 될 수 있도록 할 거냐

그걸 봐서 되어야 하고

둘이 팽팽할 때는 앉아서 구경 좀 하는 거요. ㅎㅎ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세요.

자기는 항상

이런 결정이든, 저런 결정이든 저는 기꺼이 뒤처리해드리겠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