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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규율과 인간관계 중심의 도덕성 훈련 2편

Buddhastudy 2022. 10. 13. 19:15

 

 

 

다음으로 도덕성 발달 4단계는

법과 질서의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 속하는 아이들은 사회적 법과 질서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도덕적 판단을 내릴 때

법과 질서를 기준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예컨대 하인즈의 아내의 사례는 안타까우나

법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약을 훔쳐서는 안 된다고 답변한다면

도덕성 수준이 4단계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법과 질서라는 것은 결국 규칙을 지키는 것과 동일한 것이잖아요?

피아제의 도덕성 이론에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콜버그도 역시 규칙을 지키는 일을

도덕성에 포함되는 중요한 부분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결국 어떤 사람이 도덕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사회적 규범과 규칙을 잘 지킨다는 것과 비슷한 말 아니겠습니까?

 

길거리에 휴지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무단횡단하지 않고, 운전할 때 교통신호를 잘 준수하는 것 등등이

그 사람이 얼마나 도덕적인지를 나타내주는 지표가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사회에 도덕적인 사람들이 많이 살면 살수록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행복한 거예요.

반대로 도덕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살면 살수록

사회 구성원들이 고통을 당하죠.

규칙을 안 지키는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거든요.

 

여러분이 버스를 타려고 줄을 서고 있었는데

새치기를 당하면 어떻게 느끼겠어요?

기분 나쁜 거예요.

사람의 낮은 도덕성은 이렇게 기분을 나쁘게 만듭니다.

 

그래서 제가 행동주의이론을 다루면서부터

강의 전반을 통해 항상 강조했던 것이 하나 있죠.

"아이에게 규율을 가르쳐라, 규칙체계에 순응하도록 훈육하라"

말을 계속 강조했었어요.

이것이 바로 도덕성교육이기도 하고

다른 말로 하면 곧 인성교육이라는 거예요.

 

도덕성이 좋은 아이들은 반듯하고 우선 보기가 좋아요.

그런 아이들하고는 누구나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도덕성이 좋은 아이들의 인간관계가

학교에서도, 사회에 나가서도 좋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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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수준인 인습 이후 수준은

도덕성이 완전히 내면화되어 외부 기준이 필요하지 않은 수준을 의미합니다.

이 수준에 있는 사람들은 타인이 자신과 다른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관점에 따라 그 다른 기준이 모두 올바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인정합니다.

 

그래서 도덕성이 5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법과 규칙이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지

4단계에서처럼 법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분들은 개인이 법을 지키는 것은

그것이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당 하지 않는 상황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지

사람의 생명과 같은 기본적인 인권이 침해당하는 상황에서까지

법을 지킬 수는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 개인은 사회와 계약관계에 있다고 보는 관점의 도덕성이 5단계의 도덕성입니다.

예컨대 이 단계의 도덕성을 가진 사람은

하인즈가 아내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약을 훔치는 것은 허용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법에 의하면 절도는 나쁜 짓이지만

생명을 살리는 경우의 절도라면 그것을 꼭 나쁘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이죠.

어떤 경우엔 법을 지키는 것보다 생명을 살리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덴젤 워싱턴이 주연한 <존큐>라는 영화를 보면

단란하지만 가난한 한 집안의 가장인 존큐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이 역할을 바로 덴젤 워싱턴이 연기했는데요.

그런데 존큐의 어린 아들이 야구를 하다 게임 도중에 쓰러지고 병원에 갔더니

심장에 문제가 있어서 심장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죽게 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수술을 하려고 했더니 수술비용이 25만 달러가 들었습니다.

이 비용은 존큐가 감당하기 불가능한 수준으로 높았습니다.

 

그런데 참 말도 안 되는 비용이죠?

수술 비용이 3억이라니 이게 말이 됩니까?

미국의 가난한 가정들은 의료보험을 들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존큐의 가정도 제대로 된 의료보험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심장이식을 받으려면

장기이식 대기자 명단에 아들의 이름을 올려야 하는데

이렇게 하려면 수술 비용의 30퍼센트를 선지급해야 했어요.

 

하지만 존큐 부부에겐 그런 돈이 없었죠.

그래서 존큐가 돈은 나중에 꼭 갚겠다면서 대기자 명단에 아들을

올려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지만 병원측에서는 그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존큐와 같은 부모였다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존큐는 병원을 점거하고 총을 들고서 환자들과 병원 관계자들을 잡고 인질극을 벌이죠.

그리고 경찰과 대치 중에 요구를 합니다.

 

아들을 장기이식 대기자 명단에만 올려라고요.

돈은 자기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중에 마련할테니까

아들이 수술을 받게만 해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총으로 사람들을 인질로 삼고 인질극을 벌이는 것은 분명히 중범죄죠.

그런데 존큐가 한 행동을 과연 사악한 범죄라고 할 수 있을까요?

존큐는 단지 아들의 생명을 구하고 싶었던 것뿐이죠.

 

도덕적이지 못한 건

심장 수술을 받기만 하면 살 수 있는데

돈이 없으면 죽게 내버려 두는 미국의 의료시스템 아니겠습니까?

 

바로 이런 예에서처럼

인간의 생명 같은 기본인권에 중점을 두는 도덕성 수준이

바로 5단계 도덕성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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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도덕성 발달단계 중 최고 단계인 6단계는

개인의 양심에 따른 도덕성 단계입니다.

개인의 양심, 보편적인 신념에 따른 도덕성을 최고 수준으로

콜버그는 기술했습니다.

 

예컨대 예수께서

로마법에 의해 처형당했지만 현재 아무도 예수가 범죄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류 모두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신 거니까요.

 

그래서 예수의 도덕성은 6단계의 도덕성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6단계의 경우 콜버그조차 이 단계의 도덕성 수준에 도달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상적인 단계라는 것이죠.

 

세상에 예수나 석가모니 같은 사람은 없을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이후 연구에서 이 단계를 삭제했습니다.

 

 

 

지금까지 콜버그가 제시한 6단계 도덕성 발달단계를 모두 살펴보았는데요.

자녀교육 측면에서 유의미한 도덕성 단계들은 3단계와 4단계 정도가 되겠습니다.

5, 6단계는 일반인이 다다르기에 좀 이상적이죠.

물론 이수현 군처럼 생판 모르는 남을 구하기 위해서

지하철 선로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고 자신의 생명을 희생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높은 도덕적인 특성에 기인해서

본인이 스스로 원해서 이수현 군처럼 남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한다면 어떨까요?

타인을 위한 희생은 참으로 고귀한 일이지만

내 자식이 그렇게 희생한다고 하면 마음이 좀 멈칫하실 것 같아요.

 

그러나 이런 경우는 확률적으로 희박한 경우니까

여러분의 아이를 위해 현실적인 3단계와 4단계 정도의 도덕성 수준이라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도덕성 3단계가 뭐였습니까?

인간관계에 기초한 도덕성이었죠.

4단계는 법과 질서를 지키는 면에 있어서의 도덕성이었어요.

 

이 두 개 단계까지만 아이의 도덕성이 발달하기만 하더라도

바람직한 시민으로서, 환영받는 친구이자 동료로서 살아가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겁니다.

 

콜버그의 이론이 나온 이후로

학자들이 3단계와 4단계가 과연 순서가 올바로 되어 있는가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하긴 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관계를 고려한 도덕성이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보다 우선할 때도 많거든요.

 

예를 들어 여러분의 가족이 급해서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했다고 생각해보세요.

과속하는 것은 도로교통법을 위반하는 일이죠.

그러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가족을 경찰서에 고발하시겠어요?

 

3단계와 4단계의 순서가 이렇게 된 이유는

콜버그의 연구대상이 전부 남자아이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남자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여자아이들에 비해 여성적인 특성인

연민, 관계, 공감적인 특성들이 약한 편입니다.

그리고 여자아이들에 비해 남자아이들은 사회적 규칙준수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합니다.

 

그래서 콜버그의 도덕성 연구에선

3단계와 4단계 순서가 이렇게 정해진 겁니다.

따라서 3단계와 4단계는 사실

실제적으로 서로 동일한 수준이라고 봐야 합니다.

 

상황과 맥락에 따라 사회적인 규칙이 우선시할 때도 있고

인간관계 부면이 더 고려되어야 할 때도 있으니까요.

 

어찌 되었건 인간관계를 고려하고 규칙을 준수하는 일은

도덕성의 근간을 이루는 것들임이 분명합니다.

이 두 가지 부면 모두 우리가 사회생활을 할 때 꼭 접하게 되는 것들입니다.

 

따라서 인간관계와 사회적 규칙은

여러분이 자녀의 도덕성 발달을 위해 꼭 신경써서 교육하셔야 하는 부분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여러분은 이번 강의에서 콜버그의 이론을 배우셨는데

배운 것들을 잘 기억하셔서

인간관계를 고려하는 것과 규칙준수라는 원칙을

아이가 잘 지킬 수 있도록

 

평소에 잘 도와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