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AI시대 교사의역할

Buddhastudy 2022. 12. 20. 19:48

 

 

 

최근에 AI로 대체되는 분야가 정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회 변화도 많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AI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사라는 직업이 과연 계속 존재할 수 있을지

만약에 존재한다면 어떤 형태로 변화가 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현재 교육 체계에서 중요시 되는 것

 

이것은 미래에 대한 예측이니까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다는 걸 전제하고요.

저에게 물었으니까

저는 교사라는 직업은 미래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역할이 지금과는 달라진다고 말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교사의 역할은 뭐예요?

아이가 몇 명이든 모르는 아이들에게

교사가 가진 지식이나 경험을 가르쳐주는 거잖습니까?

흑판에 쓰거나 그림을 보여주거나 하면서

아이들에게 가르쳐 준다 이거에요.

 

그럼 이렇게 가르칠 때는 누가 중심일까요?

교사는 말귀를 알아듣는 공부 잘하는 아이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항상 공부 잘하는 아이가 중요해요.

그 반에 전교에 몇 등 안에 드는 애가 몇 명 나왔느냐

하는 것이 교사의 평점이 된다 이런 얘기에요.

 

지금까지의 교육은 선생 중심이고,

가르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중심이에요.

공부 잘하는 아이가 학교에서는 중심입니다.

 

아이를 가르쳐서 그 공부 잘하는 걸 보는 선생의 즐거움이

큰 즐거움이다, 이런 얘기도 있잖아요.

이것도 다 선생 중심의 교육이죠.

 

오늘날 우리 교육 행정이라는 것도 다

선생 중심의 교육 행정이고 교육 체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정상적인 교육시스템이 되려면

 

근데 원래 학교라는 게 뭐에요?

우리는 '()"자를 씀으로 해서

'가르치는 곳이라는 뜻으로 '학교'라고 하죠.

 

그런데 엄격하게는 배움의 터입니다.

배우는 곳이다.

즉 모르는 아이가 모르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배우는 곳이니까

학교는 학생이 중심이 돼야 합니다. 교사가 중심이 아니고.

 

그럼 학생이 중심일 때는 뭐냐?

모르는 아이가 더 학교의 중심이 돼야 합니다.

 

자기가 알아서 하는 아이는 학교에서 비중을 높이면 안 되고

모르는 아이일수록 교사가 도와야 할 비중이 더 높아진다, 이런 얘기에요.

 

잘 모르는 아이들의 반을 편성할 때

3명당 선생 한 명이 배정돼야 하고

그다음에는 10명당 한 명이 배정돼야 하고

공부를 잘하는, 혼자서도 공부를 할 수 있는 아이는

30명 정도당 한 명 배정돼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얘기에요.

 

그러니까 선생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잘 아는 아이 중심에서 모르는 아이 중심으로

이동이 될 수밖에 없어요.

이게 정상적인 교육이 되려면요.

 

 

+++온라인 시대에 가능한 맞춤교육의 일례

 

학교에서는 그렇게 하기가 현재 굉장히 어려운데

이제 온라인에서는 그게

가능하게 됐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게 무슨 얘기냐?

 

이제는 만 명의 선생이

똑같은 강의를 하는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요.

그 만 명 중에 가장 쉽게 가르칠 수 있는 선생 한 명이

유튜브로 지금처럼 이렇게 강의를 딱 하는 거예요.

그걸 아이들에게 다 보내주면

그걸 보고 학교에 와서 다섯 명씩 이렇게 반을 나눠서

어제 배운 걸 가지고

자기들끼리 토론을 하는 거예요.

 

그러면 자기들끼리 토론하면서 알아들은 아이가

알아듣지 못한 아이를 가르쳐 주면 돼요.

친구끼리 가르쳐줄 때 알아듣기가 제일 쉬운 거예요. 선생보다도.

 

자기들끼리 토론하고 학습을 했는데

"선생님, 우리끼리 얘기해봐도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하고 손들면

선생이 거기 가서 가르쳐주면 돼요.

그럼 다 아는 애들은 가르칠 필요가 없어요.

 

이렇게 하면 조는 애가 없어져요.

분과별로 토론을 하면서 얘기를 하니까.

이것이 맞춤 교육이 되는 거예요.

 

 

+++온라인 시대의 교사의 역할

 

두 번째는 친구가 친구에게 가르쳐주는 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어떤 사람이 가르치는 것보다 잘 가르쳐요.

왜냐하면 수준이 같기 때문에.

아무도 모르는 것은 선생이 가서 가르쳐 주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거의 20명이든 30명이든 수업 시간에

아이들도 활기가 있고 선생도 제 역할을 하는 거예요.

선생은 앞에 나설 필요가 없는 거예요.

 

토론 시간에 왁자지껄한 속에서

선생이 아무 할 일이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럼 선생은 애들 토론하는 (모습을)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고 있다가

질문 없으면 그만이고

질문이 많으면 여기저기 다니기 바쁜 거예요.

 

이런 식으로 진짜 학생 중심의 교육으로 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런 얘기에요.

 

우리 행복학교가 이런 수업 방식 아닙니까.

스님이 강의를 먼저 한 다음에 사람들이 일곱 명씩 모여서

듣고 어땠는지 나누고 서로 대화하고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즉문즉설 시간에 다시 질문하죠.

 

 

+++온라인 교육의 단점은 오프라인에서 보강해야

 

온라인이 다 좋은 게 아니에요.

온라인의 장점은 살리고 또 단점은 오프라인에서 보강을 해야하겠죠.

 

인격이라는 것은 온라인으로 (교육)할 수 없는 거예요.

지식은 온라인으로 할 수가 있지만요.

 

인격적인 문제

, 학교에 와서 신발을 가지런히 벗는다.

밥 먹을 때 서로 양보한다,

반찬은 먹을 만큼만 덜고

음식 쓰레기 남기지 않는다,

이런 것은 온라인으로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건 실제로 해야 하니까.

 

이렇게 전환하면 학교에 와서 아이들이 재미도 있고

조는 애도 없고 야단칠 일도 없고

인격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배정할 수가 있어요.

 

 

 

+++변화를 수용하지 않으면 역할은 점차 축소될 것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해야 되는데

여기 누가 제일 저항을 할까요?

 

어쩌면 이 변화에 최고로 저항이 있는 건 선생님들일 거예요.

그래서 이것을 바꾸기가 쉽지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학교 교육이 이렇게 안 바뀌면 학교에 갈 필요가 없어지고

학교 가서 시간 낭비하고 재미도 없고 힘들면

학교는 점점 역할이 줄어들게 되고

오히려 선생님들도 역할이 줄어들겠죠.

 

그러면 아이들은 학원으로 가든지 집에서 교육하든지

이런 식으로 바뀌게 되겠죠.

그렇게 역할 전환을 하면 살아남는 거고

역할 전환을 안 하면 저는 점점 교사의 역할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모든 분야에서 마찬가지예요.

의사 역할도 변호사 역할도 전부.

기본적인 것, 정해진 지식, 논리, 숫자

이런 것은 컴퓨터가 훨씬 잘합니다.

 

그러나 이런 즉문즉설 같은 것이나

미묘한 작은 정서적인 이런 것은

기계가 하기가 아직은 좀 어렵거든요. 발전하면 몰라도.

 

맞춤형 교육은 아직은 기계가 하기는 좀 어려워요.

단순한 지식, 논리, 기술은 다 대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