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엄마가 다른 집 자식 이야기를 하면 많이 위축됩니다

Buddhastudy 2023. 11. 14. 19:59

 

 

저는 지난 5년간 시험공부를 하다가 떨어지고

내년 시험을 다시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입니다.

어머니께서 종종 친척들이나 지인들을 만나고 오셔서

가끔 다른 자식 이야기를 들으면 많이 위축되고 속상합니다.

우리 엄마도 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자꾸 올라오고 서운한 감정이 듭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제가 늘 얘기하죠.

부처님의 말씀 또는 이 즉문즉설은

자기에게만 적용해야지 이 얘기를 남에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

 

나에게 적용하면 양약이 되고

남에게 적용하면 독약이 된다.

나에게 적용하면 좋은 용도의 칼이 되고

남에게 적용하면 그 사람을 죽이는 비수가 된다.

 

그래서 내가 자식일 때는

부모에게 감사한 마음을 내야 하고

내가 부모일 때는 자식에 대해서 집착을 놔야 한다.

 

그런데 자식이 부모에게

스님 얘기하니까 엄마 집착을 놔라더라

이렇게 얘기하면 독약이 되고

또 부모가 자식에게

스님 법문 들어봐라. 스무 살 넘으면 자립해라 그러지 않냐?

당장 나가 자립해라

이러면 그것도 자식한테 비수가 된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제 얘기는 항상 자기를 향해서만 들어야 한다.

이 법은 마음공부라는 것은 주관적인 거잖아요.

근데 그걸 남에게 적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런 얘기예요.

내가 남을 미워하면

그 사람을 미워하지 마라. 미워해 봐야 너만 괴롭다.”

그렇게 얘기하면

누군가가 나를 미워하면

너 나 미워하지 마라. 그래봐야 너만 괴롭다

이렇게 말하면 안 될 거 아니에요.

그러면 대판 싸움이 일어나겠죠.

 

자꾸 여러분들이 그런 식으로

부처님의 법이나 스님의 법문을 듣고 적용하기 때문에

부처님이나 저가 비난을 많이 받게 되는 거예요.

 

화날 일이 없다.

이건 나에게 적용해야 돼.

내가 화가 날 때

, 본래 화날 일이 없다. 그럴 뿐인데 내가 미쳐서 화를 내구나.”

이렇게 해서 자기가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이 되라고 그러는데

남편이 나한테 화를 벌렁 낸다고

여보 법정스님이 화날 일이 본래 없대요.

그거 당신 미쳐가 그래 화를 내는 거래요.”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 이게 큰일 나겠죠.

 

그러니까 몸에 좋다고 어떤 약을 많이 먹으면 죽지 않습니까, 그죠?

그런 것처럼 그것이 적절하게 쓰일 때 약의 기능을 하는 거지

약이라고 정해진 것은 없다, 이 말이에요.

 

그런 것처럼 법이라는 것은 그때 적절하게 쓰이는 거예요.

서울 가려면 어느 방향으로 갑니까? 할 때

인천 사람에게는 동쪽으로 가라이래야 된단 말이에요.

근데 강릉 사람 보고도

너 동쪽으로 가라이러면 동해에 빠져 죽는다 이 말이에요.

 

그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서울 가는 방향이 달라지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어떠냐?

항상 이게 진리다, 진리는 정해져 있다, 이런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자꾸 이렇게 혼란이 오는 거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부모는 당연히 부모입장에서 보면

다른 집 애들 얘기 듣고 비교할 수밖에 없잖아요.

아이고, 저 집 애는 좋은 데 취직했고

저 집 애는 결혼도 했는데 우리 애는 왜 이러노?”

그 부모의 심정은 누구나 다 자기도 부모 때문에 그렇게 된다.

그럴 때는 자녀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서

어머니 죄송합니다이렇게 말해야지

거기에 딴 얘기하면 안 된다, 이거예요.

 

그럼, 부모는 또 자식에게 어떠냐?

이미 20살이 넘은 자식은

무슨 일을 하든 그건 자식의 자유에 속하지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이런 관점을 가져야 된다, 이거야.

 

근데 자식은 부모보고 간섭하지 마라그러고

부모는 자식 보고 니는 왜 제대로 안 되나?’ 그러고

이렇게 서로 남에게 적용하기 때문에

이 세상에 갈등이 끝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가톨릭에도 보면

남 탓하지 말고 니 탓해라’.

그래서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탓이로다이런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이것이 전부 내 죄다.’ 이런 뜻이 아니라

나의 관점을 가져야지

자꾸 남에게 문제의 원인을 지적하는 것은 올바르지가 않다.

 

그럼, 우선 한번 객관적으로 보자.

질문자는 지금 몇 살이에요?

 

31살인데 지난 4년 동안

내 공부해서 시험쳐서 떨어지고, 공부해서 시험처서 떨어지고, 공부해서 시험쳐서 떨어지고 4년을 그러고 있으면

부모님이 보기에 좋아 보이겠어? 안 됐겠어?

 

그래도 자식이 그래 공부하겠다고 하겠다고 하니까

부모입장에서는 아무리 경제적으로 힘이 들거나 안 돼도

부모가 되보면 그게 지원을 해주고 싶겠어? 그냥 딱 냉정하게 끊고 싶겠어?

 

그래. 사실은 부모가 딱 스무 살 넘으면

집에서 딱 나가, 죽든지 말든지 무슨 짓을 하든지 정을 딱 끊어줘야 돼.

그럼 자기가 이렇게 시험 친다고 부모 집에 와서 있는

이런 일은 안 생기지.

 

시험을 포기하든지, 올해는 죽기 살기로 하든지 이래야 하는데

자기가 4번이나 떨어졌다 그러면

첫째는 시험 떨어지면 아쉬워가 시험 공부한다 이러지만은

실제로 1년 동안 몰두해서 안 하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뭐 좀 놀다가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이렇게 늘 부담만 앉지 실제로는 잘 안 하잖아.

아니요.

 

...

 

그러니까 또 하겠지.

1차에도 떨어졌으면 4년까지 했겠어?

아깝게 떨어지는 데서 더 중독성이 있는 거예요.

 

1차도 안 되면 세 번까지 안 가지.

두세 번 해보고 그만두지.

그런데 1차를 걸리니까 또 2차가 떨어졌어.

1차는 갔는데, 1차는 갔는데, 한 문제만 더 맞았으면 됐는데

이런 미련이 있으니까

지금 4년을 끌고, 5년을 끌고, 6년을 끌고, 10년을 끌 수도 있잖아요.

늘 그런 아쉬움 때문에.

 

그러니까 지금은 딱 결정을 해야 돼.

이번에 한 번 더 쳐서 안 되면 이유 불문하고 그만둔다.”

이렇게 정해야

아예 딱 그만두고 하루라도 빨리 딴 일을 하든지

아니면 죽기 살기로 하든지, 딴생각 안 하고

 

근데 최선을 다했는데 안 됐다 그러면

첫째, 이 분야에 나의 재능이 없다.

사람이 여러 재능이 있는데

공부는 못하는데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 있어요? 없어요? 있지.

공부는 잘해서 1등 하는데 사회에 나오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도 있어.

그렇기 때문에 이 재능이 다 다르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정말 집중했는데 이 부분이 안 된다 하면

내가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이 부분에는 내가 재능이 없다.

첫째 이렇게 딱 자기를 알아야 하고.

 

두 번째는 자기가 대충 하기 때문에 미련이 생기는 거예요.

정말 집중해서 했다면

, 이건 나한텐 안 되는 거구나.’

이렇게 딱 끊을 텐데

자기가 놀면서 딴짓을 좀 했기 때문에

내가 조금만 열심히 했으면 됐을 텐데, 조금만 열심히 했으면 됐을 텐데

이런 미련이 생긴다 이 말이에요.

 

그래서 이제는

딱 이번에 끝이다. 이번에 안 되면 안 한다.’

이렇게 결론을 내야

자기가 지금 최선을 다할 수 있고

또 결론도 딱 나.

, 이건 내 재능하고는 안 되는 거구나.’ 이렇게 딱 정할 수가 있다.

 

지금은 부모 집에 뭐 얻어서 먹고 있다.

이거 지금 따질 때가 못 돼.

사실은 이건 올바른 태도는 아니야, 올바른 삶의 태도는 아니다.

 

그러나 이왕 이제 했으니까

한 번에 딱 끝을 내고

이제 더 이상, 30살이 넘어서 부모한테 의지해서

시험이나 치고 있는 거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이렇게 딱 분명히 관점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 돼.

 

한 문제만 더 맞았으면이런 생각하면 안 돼.

그 턱걸이가 걸려서 뭐 해?

걸리려면 확 걸려야지 왜 턱걸이해서 걸려?

턱걸이 했다이 말은 안 된다는 얘기 아니야.

그거 자꾸 미련 가지면 안 돼요.

 

그러니까 세 번 딱 해보고 안 되면 포기하는 게 좋다.

관점을 이렇게 가져야 돼.

 

자기 이번에 네 번이나 했잖아요. 그죠?

그러니까 이번 다섯 번째 안 되면 딱 포기하는

그런 자세를 갖는 게 필요하다.

 

이 왕제 신세진 거, 뭐 지금 미안해 한다고 안 돼.

신세 진 거니까 나중에 갚을 생각하고

1년은 엄마 아버지가 뭐라 그러든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래야 돼.

밥 주고 이렇게 공부할 수 있는 자리를 배정해 줘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대에 못 미쳐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하고

 

거기에 별 신경 쓰지 말고 공부에만 집중을 하고

이번에 안 되면 정말 딱 그만둔다.”

이걸 분명히 하고

공부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