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하루] 사주팔자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걸까요? (2023.09.13.)

Buddhastudy 2023. 12. 4. 19:34

 

 

스님께서는 사주팔자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까?//

 

 

2600년 전 부처님 당시에는 인간의 불평등을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당시 인도 사람들은 전생에 지은 카르마 때문에 불평등이 생긴다고 이해했습니다.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태어날 때 생년월시의 차이 때문에 불평등이 생긴다고 이해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이것은 신의 뜻이라고 이해했습니다.

 

, 사주팔자는

그 당시 조건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학은 오늘날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기에는 과학적인 방식이 가장 쉽습니다.

그러나 훗날 시대가 바뀐다면

과학적인 방식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주팔자가 과학적인지 묻는 질문에는

과학적인 것은 무조건 진리이고

과학적이지 않은 것은 진리가 아니라는 단정적인 의식이 깔려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들의 행복은

과학적으로 다 밝혀질 수 없습니다.

깨달음은 합리성마저도 초월하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합리성이라는 것도 하나의 절대적인 관념입니다.

그것마저도 버려야 여러분들은 진정한 자유에 이르게 됩니다.

 

옛날에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은

10퍼센트를 이해하는 정도였다면

오늘날 과학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은

70퍼센트를 이해하는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중세 시대에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다하는 말이

진리가 아니라는 말과 동의어가 되었듯이

오늘날 우리들에게 비과학적이라는 말은 거짓이라는 말과 동의어가 되었는데

과학으로 100퍼센트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세상을 더 온전하게 이해하는 방식이

새롭게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의 사람들이 어리석었고 지금의 우리가 똑똑해졌다기보다는

그때와 지금은 사물을 보는 가치 기준이 달라졌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세상을 이해하는 인식의 틀이 바뀐 것입니다.

 

오늘날 사회의 빠른 변화가 여러분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세상이 혼란스러워서가 아니라

지금껏 내가 가져온 인식의 틀로는 변화된 세상이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해를 못 하기 때문에

세상이 혼란스러운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여러분들이 가진 인식의 틀을 바꿔야지

세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은 그저 변해갈 뿐입니다.

가능하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 알 수 있도록

여러분의 카르마를 조금 더 바꾸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든 괴로움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 말을 세상은 항상 좋다하는 뜻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필요하다면 세상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희생을 치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희생마저도 괴로움 없이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내가 선택한 길이라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기꺼이 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