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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마인드] 누가 악인이 되는가?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스트, 마키아벨리주의자가 되는 사람들 I 책 [나 오늘 왜 그랬지?] 미리암 프랭클, 매트 워렌

Buddhastudy 2023. 12. 5. 19:34

 

 

최근 들어 범죄자의 성격적 특질과 관련해서

사이코패스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사이코패스는

반복적인 반사회적 행동과 공감 및 죄책감의 결여

충동성, 자기중심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성격장애 분류입니다.

 

사이코패스는 보통 거짓말에 능하며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뒤에 의도를 숨기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대로 남들이 믿도록 속이는데

능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이코패스는 양심이 결여되어 있는 경향이 있고

인종차별주의자일 가능성이 높고

충동적이며 두려움이 없어

과속, 마약 등의 범법 행위를 저지르기도 하고

무분별한 성생활을 하거나

스스로가 타인에게 위험하거나 해로운 행동을 하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므로

다른 사람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사고의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또한 충동적 태도로

경솔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자신의 이해관계에 집중하고

미래에 일어날 일보다는 현재의 행동을 우선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이코패스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나요?

우리 주변 사람들에게서도 볼 수 있는

그리고 나도 조금은 가지고 있는 성격적인 부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맞습니다.

사실 누구나 조금씩 다른 수준으로

사이코패스 기질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자 에드리언 퍼넴은

심리학에서는 누군가가 사이코패스다 아니다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누구나 어느 정도씩 이런 면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키가 큰 사람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사이코패스 기질을

더 많이 혹은 더 적게 갖고 있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사이코패스라는 단어는

끔찍한 범죄자를 뜻하는 단어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사이코패스라는 단어가

끔찍한 범죄자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을까요?

 

사이코패스는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가 개발한

사이코패스 판정도구 PCLR을 이용하여 검사합니다.

PCLR 검사는

주로 살인과 같은 극단적인 범죄를 저지른 뒤 치르기 때문에

끔찍한 범죄자의 사이코패스 기질이 많다는 점이 부각되어

사이코패스가 곧 범죄자라는 사회적 인식이 생겨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사실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심리검사는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그 결과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범죄자가 범죄 직후 검사를 치른 것과

보통 사람이 치른 검사 결과와 직접 비교할 수 없다는

한계점도 제시되는 것이죠.

 

그리고 사이코패스 검사를 통해서

정상인과 확실히 구별되는 비정상적인 개인들을

마치 환자를 식별하듯이 걸러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최근에는 사이코패스와 더불어 나르시시즘, 마키아벨리즘을 가리켜

어둠의 3요소라고 부르는

반사회적 성격들에 대한 사람들의 걱정이 많아 보입니다.

 

그리스 신화 속 잘생긴 사냥꾼 나르키소스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헛된 사랑에 빠집니다.

스스로 너무 매혹된 나머지

자기 모습이 비치는 연못가에 죽을 때까지 머뭅니다.

 

나르시시스트는 나르키소스의 후예로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기획하고

그 대가로 좋아요를 수확하는 SNS 시대에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허영심과 자기 중심성이 높아

스스로의 특성을 지나치게 부풀려 바라보고

정당하든 아니든 타인의 우러름을 받고자 합니다.

 

나르시시즘이 높다는 것은

우호성이 낮고, 외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놀랍게도 창의력 역시 높습니다.

 

사이코패스만큼 폭력적이진 않지만

타인보다 스스로에게 너무 몰두하여

세상을 잘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없고

그로 인해 자아도취에 빠져 눈이 멀게 됩니다.

 

마키아벨리주의자는

실제 역사 속 인물인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이름에서 왔습니다.

그는 이탈리아의 외교관이자 철학자로

권력가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거리낌 없이 행해야 할 방법을 안내한 저서 군주론으로 유명합니다.

 

이 특징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이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심스럽고 신중하며 사이코패스처럼 충동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전반적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 많고

표리부동하고, 악의적이며, 냉소적이고, 비도덕적 방법을 씁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포인트는

누구나 이런 어두운면을 가진다는사실입니다.

즉 누구나 상황에 따라 악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실행조차 하기 힘든

다소 충격적인 실험이 있었습니다.

 

1961년 심리학자였던 스탠리 밀그램은

참가자들에게 선생 역할을 주고

실험실 가운을 입은 실험자에게 복종하도록 했습니다.

 

선생은 학생 역할을 하는 또 다른 참가자가

단어 시험에서 틀릴 때마다

강도를 올려가며 전기 충격을 가해야 했습니다.

선생이 망설일 때마다 실험자는 옆에서 계속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것은 이른바 복종 실험이었는데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65%의 선생이 최대치인 450볼트까지 전기 충격을 가했는데

이것은 사람에게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증명된 강도였습니다.

나머지 참가자들도 역시 300볼트까지는 전기 충격을 계속 가했습니다.

 

이 실험은 논란이 좀 있었지만

평범한 사람도 그저 명령을 받았다는 이유로

잔인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역사 속에서 많은 나치당원들이

당시에 그렇게 잔인하고 악한행동을 한 것은

스스로를 사악한 세력의 피해자라고 여겼기 때문이라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제1차 세계대전 패배의 피해자이고

악의 세력에 대항해 행동을 개시하고

자신들의 이상향인 천년의 독일제국 건설이라는

선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력하게 믿었다는 것입니다.

 

뇌과학자 스티븐 라이셔는 진정으로 무서운 것은

살인자들이 자신의 행위가 잘못됐다는 것을 모르는 부분이 아니라

오히려 그 일이 옳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합니다.

 

누구도 항상 선하거나 항상 악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의 성격이 형성되는 것은

유전자와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분명한 것은 사이코패스 같은 반사회적 기질을 유전적으로 타고났다고 해도

속한 가정, 사회, 문화,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유전요인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은

문화, 환경을 바꾸는 일입니다.

 

우리를 불편하고 두렵게 만드는 사람과

그 행동들을 그저 악으로 일축하기보다

그들을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환경을 바꾸는 가장 바탕이 되는 행동이 될 것입니다.

 

 

오늘 영상은 책 <나 오늘 왜 그랬지?>를 참고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사랑에 빠지면 왜 다른 사고를 하게 되는지

우리가 잘못된 기억이나 타인의 의견에 얼마나 휘둘리게 되는지

사람이 과거에 얽매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의

생각에 대한 뇌과학, 심리학, 생물학, 유전학 등

여러 분야의 최신 연구와 이론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