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지속가능한 개발을 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할까요 (2023.12.03.)

Buddhastudy 2024. 1. 16. 19:57

 

스님께서 제안해 주신 것에 대해서 저희의 의견을 하나씩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스님께서 제안해 주신 소비 상한제에 대한 것입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적절한 수준의 소비를 해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심오한 포인트입니다.

이에 대해 스님께서 아주 확고한 의지를 갖고 계신 것을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과 실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 개념을 설명할 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소비를 제한해야 한다고 말하면 반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정확하게 그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다시 한번 스님께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청드립니다.

지속가능한 개발이 실제로 진행되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할까요?//

 

 

그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한 요지는 너무 지나치게 소비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백 사람이 사용할 것을 소비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거죠.

 

부자가 돈을 얼마나 가졌는지는 상관하지 않지만

소비를 많이 하게 되면

이산화탄소를 너무 많이 방출하게 됩니다.

 

소비 상한제란

개인이 한 달에 소비하는 소비량에 대해 어떤 제한을 두는 제도입니다.

그러나 그 정도로 과소비를 하는 사람이 당장 나타난 것은 아니니까

저는 이것에 대해 초기에는 명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개발을 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람들은 삶이 조금 더 좋아지도록 개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 찬성하고 적극적으로 좋아하지만,

더 이상 개발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항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자가 물질로만 행복을 주려고 하지 말고

문화생활이든 종교생활이든 자연환경이든

이런 것을 통해서 만족을 얻을 수 있게

주민들을 교육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런 지도자의 역할을 누가 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첫째, 학교 선생님들이 훈련을 받아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종교 지도자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제 의견은 학교 선생님보다는

종교 지도자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학교 선생님은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치는 역할이 더 크니까요.

 

부탄에는 라마(비구)가 많이 있는데,

저는 비구니를 훈련시키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라마들은

절을 크게 짓고 이미 개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비구니들로는 어렵습니다.

지금은 주민들에게 복을 빌어주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는데,

비구니들에게 두 가지 교육이 새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첫째, 붓다 담마에 대해서 더 배우도록 해야 합니다.

불교의 세계관 또는 철학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불교는 검소하게 살면서 이웃을 돕고 사랑하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은

자연환경과 인간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불교가 아닌 현대 과학과 자연환경까지

모두 수렴하는 좀 더 넓은 세계관을 가진 불교에 대해 배워야 합니다.

또한 주민들이 마음을 어떻게 관리해야 괴롭지 않을 수 있는지,

즉 욕심을 버리고 이웃과 함께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둘째, 기후 위기에 대해서 충분히 배우도록 해야 합니다.

욕망을 따라서 소비 수준을 계속 늘려나가면

결국 우리 모두가 공멸하는 길로 간다는 것을 충분히 자각해야 합니다.

 

검소하면서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라는 것이 붓다의 가르침입니다.

이것은 모든 인류가 가야 할 길입니다.

이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고, 나부터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부탄 안에서만 이런 가르침을 전할 것이 아니라

전 세계로 나가서 자신 있게 설명하고 전파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구니 교단에서 이런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전문적인 교육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저는 전 세계를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주로 비구 스님들은

약간 권위주의적이고, 재산을 모으려고 하고, 잘난 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이런 역할을 하기에는 부적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구니의 역할을 이야기한 것이지

비구니만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가 누구든지 지역에 있는 지도자가

그런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