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8)

14살 소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다

Buddhastudy 2018. 8. 29. 20:35


올해 11, 미국은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자 시민 최대의 축제이죠.

 

이토록 중요한 국가적인 이벤트에서 최근 미국 버몬트 주는 한 가지 놀라운 일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이 후보로 등록을 한 것입니다.

이 후보는 한때 트럼프와 힐러리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진보 정치인의 아이콘인 버니 샌더스의 정신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다고 회자되는데요,

정말 놀라운 점은 이 후보의 나이가 14살이라는 것입니다.

 

중학교 신입생인 에단 소너본은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의 신념은 어떤 누구보다도 강합니다.

 

버몬트 시민의 개혁의지는 강합니다.

보건, 의료, 경제발전, 교육 분야에서 더욱 그러합니다.

저는 버몬트의 주지사 후보로 출마하면서 올바른 생각을 가진 중산층과 노동자 계층의 충실한 대변자가 될 것임을 이 자리에서 선언합니다.”

 

에단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경쟁자들의 정치적 공세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주로 나이와 관련된 경험 및 지식의 부족 부분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소속 현 주지사 필스콧은 최근 TV인터뷰에서 에단을 지목하며 말했습니다.

“14살 소년이 과연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주지사가 되려면 최소 운전면허증은 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운전면허증도 없다고요.”

 

또한 에단이 투표권이 없다는 것도 큰 공격의 포인트입니다.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18세가 되어야 투표권이 주어집니다.

14살의 에단은 선거에는 출마할 수 있지만 투표는 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도 에단에게 다행인 것은 버몬트 사법부가 이 논란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는 것입니다.

 

버몬트주 선거법에 의하면

후보를 등록하는 것에 있어 나이를 제한하는 법은 없다.

단지 버몬트주에서 4년을 살면

누구나 출마가 가능하다.

 

에단은 14년 평생을 버몬트에서 살아왔다.

따라서 출마에 있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많은 지역주민들과 동료들도 에단에게 힘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에단은 어떤 후보보다 진지합니다.

어떤 후보보다 정치적 과정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나이를 두고 여러 말들이 많은데요,

기간으로 따진다면 저보다 지역 활동에 열심이었던 후보는 없습니다.

저는 지역 활동가로서 제 삶 전체를 버몬트에서 보내왔습니다.

저는 결코 사춘기의 장난으로 나온 것이 아닙니다.

당선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반드시 버몬트를 더 좋은 곳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에단은 그를 공격하는 경쟁자들을 향해 단단히 말합니다.

옛날 정치의 구태의연한 습관들을 고치십시오.

버몬트 정부는 로비스트나 기업이 아니라 헌법에 따라 운영되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더군요.

 

제 상식에는 명백히 보이는 것을 왜 그동안의 정치인들은 고치지 못했을까요?

그것은 그들의 나쁜 습관 때문입니다.

정치가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고, 대부분 남자입니다.

저의 나이를 공격하는 것처럼 여러 편견에 갇혀 있어 그 이상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선거에서 나이는 결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민을 향한 마음,

지금보다 이곳을 더 살기 좋게 만들겠다는 굳센 의지

그것 하나뿐입니다.”

 

자유롭고 경쟁적인 선거가 없다면

민주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담 셰보르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