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조_시래기톡

[시래기톡] 주도이야기

Buddhastudy 2020. 5. 21. 20:58

 

 

...

명심보감에 사기의 글을 인용해서 이런 글이 있어요.

교천예묘郊天禮廟에 비주불향非酒不享이요

교천이라는 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거고

예묘는 사당에 제를 올리는 건데

술이 없으면 제를 올릴 수가 없죠.

 

또 군신붕우君臣朋友에 비주불의非酒不義

군신이라는 게 지금으로 하면 지도자와 백성이죠.

또 지도자와 아랫사람.

붕우, 친구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술이 없이는 그 정이 깊어지지 않는다.

물론 술을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술 한잔하면서 정을 나누는 것은 우리가 다 이해가 가는 부분이니까.

 

투쟁상화鬪爭相和에 비주불권非酒不勸이라.

다툼이 있고 나서 서로 화해를 시킬 적에

, 술 한잔해. , 술 한잔 마시고 이해해라그러잖아.

다투고 난 다음에 술이 없이는 권하기가 힘들다.

 

주유성패酒有成敗 이불가범음지而不可泛飮之니라.

술에 모든 것이 담겨있기 때문에

범음이라고 하는 것은 넘치게 마시는 것을 범음이라고 그래.

술 마시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술에 관한 이야기를 가능하면 안하려고 해요. 방송같은데서도.

그래서 우리는 유튜브이고, 서로 간에 화합이라든지 예절을 중요시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오늘은 그러한 주도, 술을 마시되 낙이불음樂而不淫이라고 즐기되 도에 지나치지 마라. 이게 낙이불음이라는 말씀하고

 

공자님도 유주무량唯酒無量 불급난不及亂이라.

그 어른이 술을 많이 드셨데, 양이 없어.

그런데 불급난이라. 흐트러짐에 이르지는 않았다.

 

요즘 술로 인한 폐해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런 기회에 주도, 술에 관한 예절을 유튜브에서는 가능하겠다 싶어서..

 

우선 술을 마시게 되면 술을 준비하는 분이 계시고

술을 마시는 분이 있을 거 아니냐고.

 

어떤 술을 좋아하는지 파악하기

주인이 갖추어야 할 예절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냐?

손님이 소주를 좋아하는지, 막걸리를 좋아하는지, 와인을 좋아하는지, 양주를 좋아하는지

그런 티오, 어떤 술을 좋아하는 지를 파악을 해야 한다.

 

손님이 좋아하는 안주로 준비하기

안주는 가능하면 손님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안주를 준비한다.

 

그리고 단주라고 자기 집에 있는 술을 다 꺼내오는 사람 있잖아.

포도주, 매실주 다 꺼내놓고

원하는 거 드세요이건 예절이 아니라는 거야.

 

아까 이야기한 대로 어떤 술을 좋아하는지 파악을 해서

너희 고모부는 소주를 좋아하시지 않냐? 소주를 준비해놓고

그 양반은 갈치구이를 좋아하시니까 갈치를 준비한다.

이렇게 미리 파악을 할 필요가 있고

 

손님의 주량을 감안해서 준비한다.

 

억지로 술을 권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거지.

그리고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데,

손님이 우리 집에 와서 술을 마시고 취했을 경우에는

현명하게 술이 취하면 서운해요.

그걸 서운하지 않게 억지시킬 수 있는 그런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게

술을 마시는 입장, 술을 마시는 입장에서는

맛을 보면서

향을 느끼면서

담소를 즐기면서

천천히 마셔야 한다.

어디 갔다 이제왔니 식으로 마시니까 그게 절주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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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어른들과

그런데 이게 상견례 같은 경우에 아주 중요해요.

젊은 분들에게도 해당이 되는 이야기인데, 상견례의 경우에

맥주 한잔 해야지그런단 말이야.

 

어른들과 술을 마시게 되는 경우에는 먼저 어르신께

술 한 잔 올리겠습니다

술 받으세요이러면 안 되는 거야.

세배 받으세요하고 똑같아.

우선 어르신들에게 위협주는 거야.

 

어른 여기 계시는데 일어나서 이렇게 따르는 게 아니라.

그럼 제가 잔을 따르겠습니다

잔을 가져와서 자기가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따르고 그것을 일어난 상태에서 올리고.

어른이 또 술을 권하면

두 손으로 받아서, 아니면

주십시오. 제가 따르겠습니다해서

 

어른이 먼저 든 다음에,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아랫사람이 술을 마시게 되고.

 

어른 앞에서 술을 마실 때는

당연히 고개를 돌리고

얼굴을 마주보며 술을 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잔을 받았으면 그분께 다시 잔을 대접하는 거.

그것이 예절이고.

 

어떠한 경우라도 권하지 않는다.

억지로 술을 권해서 마치 그것이 의리인 양,

또 술을 마셔 줘야 의리인 양,

술을 따라야 의리인 양 이렇게 오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인지악불왈의 濟人之惡不曰義

그건 악행이거든요.

악행을 하면서 의리라고 말하지 마라. 그런 이야기가 있어.

술을 못 먹는 사람에게 술을 주는 것 만큼 폐를 끼치는 게 없는데

그게 마치 의리인양 호도하지 마라.

 

그리고 절대로 취하지 않도록

술이 술을 먹는 경우를 우리가 경계해야 하겠다.

이런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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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권위주의 시대여서

제일 높은 양반이 자리 뜨지 않으면 절대 자리를 떠서는 안 되고

잔을 내리면 하고,

아무리 술을 못 먹어도 주면 받아야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런 모습이 많이 없어졌더라고. 없어져야 돼.

 

옛날에는 말이야, 우리 때는

어른이 술을 내리는데 어떻게 임마, 거절을 하냐그러는데, 없어져야 돼.

세상이 잘돼 가는 거야, 그런 면에서는.

 

이번 기회에 내가 꼭 하나 가르쳐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술집에 가서 취하지 않는 방법!

술값을 계산하면서 마시면 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