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법륜스님 3분 71

[법륜사전] 욕심_欲心_Greed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를 바라는 것처럼 이치에 맞지 않는 모순된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루려고 할 때 그것을 욕심이라고 합니다. 공부는 하기 싫은데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면 그건 욕심입니다. ‘대통령이 되겠다’ ‘부자가 되겠다’ 이거 자체는 욕심이 아닙니다.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서 노력하는 건 욕심이 아니에요. 욕심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좌절하거나 절망하여 괴로워하면 그건 욕심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안 됐을 때 “이렇게 하니 안 되네! 저렇게 해보자.” “이것도 안 되네! 다른 방법으로 다시 해보자.” 이렇게 마음이 움직이면 아무리 큰 목표를 세웠다 하더라도 그것은 욕심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욕심을 내고 있다는..

[법륜사전] 사과_謝過_Apology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상대에게 사과를 하게 됩니다. 내가 용기를 내서 사과를 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상대가 반드시 내 사과를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상대가 내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상대를 원망하면 내가 지은 잘못은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상대를 비난하는 것과 같습니다. 나는 다만 사과를 할 뿐 받아주고 안 받아주고는 그 사람의 일입니다. 내가 정말 사과를 하고 싶다면 상대가 받아주든 안 받아주든 관계없이 사과해야 합니다. 잘못은 크게 했는데 사과 몇 번으로 상대가 용서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없듯이 사과를 하는 것은 내 마음이지만 사과를 받아줄지 말지는 그 사람의 마음입니다. 사과는 ..

[법륜사전] 중도_中道_Middle Way

불교의 핵심 가르침 중 하나인 중도란 이것과 저것의 중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편견이나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진실이란 무엇인가’ 탐구하며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바른 길로 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거문고 줄이 너무 느슨하면 제대로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반대로 너무 조여도 제대로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거문고 줄을 적절하게 조여야 소리가 잘 납니다. 이와같이 중도란 시간과 공간이라는 조건 속에서의 최선의 길을 의미합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과식’이 되고 너무 적게 먹으면 ‘영양실조’가 됩니다. 일을 할 때도 일에 너무 집착하면 ‘과로’가 되기 쉽고 몸에 너무 집착하면 ‘게으름’이 되기 쉽습니다.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걸 중도라고 합니다. 우리가 지혜..

[법륜사전] 통찰력_洞察力_Insight

인생을 괴로움이 없이 살려면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그럼 통찰력이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어떤 사물이나 상황을 볼 때 보통 한 면만 보게 됩니다. 만약에 여기 네모난 통이 있다고 합시다. 앞면만 보면 어떻게 보입니까? 직사각형으로 보이겠죠. 윗면만 보면 어때요? 정사각형으로 보이겠죠. 이처럼 우리는 한 면만 보고 이거다, 저거다 하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제한된 한 면을 보고 이것이 그 물체의 전체 모습이라고 단정 짓는 것을 편견, 혹은 착각이라고 해요. 제가 여러분과 대화할 때 질문자가 앞면만 보고 괴롭다고 하면 ‘뒷면은 어때요?’ 하고 뒷면을 보게 하고 윗면만 보고 얘기하는 사람에게는 ‘아랫면은 어때요?’ 하고 아랫면을 보게 하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위도 보고 아래도 보고 앞도 보고 뒤도 ..

[법륜사전] 리더십_Leadership

미래사회의 리더십은 어떤 것인가?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리더십이 생기는 공통된 요인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있어요. 리더십은 자기가 속한 그룹에서 필요로 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생깁니다. 지금까지는 권력이나 돈을 내세워서 명령이나 권위 같은 힘으로 지배하는 걸 ‘카리스마적 리더십’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미래의 리더십은 그렇게 힘으로 지배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함께 있으면서 세상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따르게 되는 리더십입니다. 이런 리더십은 힘이 세거나 말을 잘한다고 생기는 게 아닙니다. 내가 힘들더라도 남의 물건 하나라도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리더가 되는 거예요. 여러 사람이 며칠 같이 살아보면 그 사람이 없으면 안 된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리더..

[법륜사전] 존중_尊重_Respect

타인을 존중한다는 의미는? 자신을 존중한다는 의미는?// 상대를 존중한다는 것은 “당신은 훌륭합니다” 라고 상대를 떠받는 게 아니라 나와 다른 상대를 사실대로 인정하고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외모, 신념, 성격은 모두 서로 다릅니다. 사람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사실인 진실입니다. 존중은 사실을 사실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나를 존중한다는 것도 상대와 다른 나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이나 한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이랬으면 좋겠다‘ 하고 욕심을 내기 때문에 그에 못 미치는 자신이 초라해보이는 것입니다. 타인을 존중한다는 것은 그들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며 나를 존중한다는 것도 타인과 다른, 있는 그대로의 나..

[법륜사전] 봉사_奉仕_Voluntary Service

봉사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우선하는 것이 아닙니다. 봉사란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상대가 지금 빨래를 해달라고 하면 빨래해주는 봉사를 하는 것이고 설거지 해주는 걸 요구하면 설거지를 해줘야 되고 상대가 아파서 등 두드려달라고 하면 등 두드려주는 게 봉사고 상대가 외로워서 얘기 좀 하자고 하면 같이 얘기해주는 게 봉사고 집안 청소가 필요하다면 청소해 주는 게 봉사에요. 봉사란 상대의 요구에 맞추기 즉, 필요에 따라 행하는 것입니다.

[법륜사전] 겸손_謙遜_humility

겸손이란 이 세상 모든 사람, 모든 것을 평등하게 보는 데서 나타나는 삶의 자세입니다. 세상을 평등하게 보면 자기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돈이 많은 사람이든 돈이 적은 사람이든 다 똑같이 대하게 됩니다. 지위가 낮은 사람도 똑같이 대하니까 세상 사람들이 볼 때 ‘저 사람 참 겸손하구나’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특별히 겸손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이 없이 똑같이 대하니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저 사람 참 당당하다’ 라고 말해요. 그런데 우열이 있다고 잘못 생각하면 누구나 다 똑같이 대할 수가 없습니다. 내가 돈에 집착하게 되면 돈이 많은 사람에게는 비굴해지고 돈이 적은 사람에게는 교만해지겠죠. 높은 지위에 집착하면 지위가 높은 사람 앞에서는 비굴하게 굴고 지위..

[법륜사전] 행복_幸福_happiness

우리는 행복을 위해 산다고 합니다. 그러면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아프지 않는 것이 건강한 것과 같이 행복은 괴롭지 않은 것입니다. -- 그럼 괴로움이란 무엇일까요? 괴롭다라는 것은 일종의 정신질환입니다. -- 괴로움이라는 정신질환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첫째, 분노가 있습니다. 화내고 짜증내고 분노하는 것입니다. 둘째 미움이 있습니다. 섭섭함이 일어나면 이것은 감기 정도 증상에 속합니다. 미움이 일어나면 이것은 치료가 필요합니다. 증오심이 일어나면 이것은 중병에 속합니다. 그 외에 근심, 걱정, 초조, 불안 이런 병도 있습니다. 외로움, 방황 이런 병도 있습니다. 이런 정신적인 질환을 한마디로 괴로움이라고 한마디로 말할 수 있습니다. -- 그러면 어떻게 치료하면 될까? 육체의 병이 고장 ..

[법륜사전] 실천

제가 세계 곳곳의 어려운 지역에 가봤는데 모든 곳에서는 적대관계가 있었습니다. 이 적대관계가 해소하지 않은 한은 인도적 지원도 인권의 개선도 평화도 오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평화를 위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굶주리는 아이들에게는 빵이 정의였습니다. 병든 사람에게는 약이 정의였습니다. 난민들에게는 피난처가 정의였습니다. 차별받는 사람들에게는 차별의 철폐가 정의였습니다. 이런 고통은 먼 미래에 해결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행동하지 않는 정의는 공허한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해가 없는 평화는 위선이며 이해가 없는 사랑은 폭력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얘기를 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2018년 11월 5일 토론토 세계종교의회

[법륜사전] 대화란?

진정한 대화는 들어주는 거예요. 내가 말을 하는 게 대화가 아니고 상대의 얘기를 들어주고 수긍해 주는 게 소통이고 대화에요. --- 보통 토론하는 걸 보면 상대의 말은 안 듣고 자기 주장만 하는데... 그렇게 토론해 봐야 대화는 안 됩니다. 대화란 상대의 얘기를 듣고 내 생각을 바꿔서 처음엔 100정도 다르던 생각을 50이나 30쯤으로 가깝게 만드는 것이에요. 그렇게 가까워지기 위해선 내 말 좀 들으라고 외칠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듣기 위해 내가 다가서야 합니다. 대화가 안 되나요? 그럼 먼저 상대의 말을 들어 보세요. 그것이 대화의 시작입니다. 대화(對話) 내 생각을 말하는 게 아니라 상대의 생각을 듣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