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마인드·드러내야산다

[뉴마인드] 뇌 업로드, 뇌 이식, 뇌-컴퓨터 연결 기술의 현재와 가능성 I 미래 뇌과학

Buddhastudy 2023. 11. 20. 19:33

 

 

당신은 노화로 인해 곧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신 과학기술의 성공으로

당신의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당신은 죽고 싶지 않습니다.

결국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하기로 결정합니다.

버튼을 누르자 당신의 뇌가 업로드 됩니다.

컴퓨터 속 당신이 기뻐서 생각합니다.

, 살았다.’

 

그런데 아직 생물학적 신체의 당신도 살아있습니다.

생물학적 신체의 당신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이상한 느낌을 받으며

컴퓨터 속 당신을 바라봅니다.

저것이 정말 나인가?’

컴퓨터 속 당신은 생물학적 신체를 가진 당신을 보며 말합니다.

나는 이제 컴퓨터에 업로드되었으니 너는 더 이상 필요 없어.

이제 죽어도 돼.”

 

생물학적 신체 당신은 아마도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나는 아직 살아 있어. 수명이 다할 때까지는 죽고 싶지 않아.”

그렇게 당신은 둘이 됩니다.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미래 뇌과학 시나리오지만

이와 같은 애매한 딜레마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술적으로는

뇌 전체를 컴퓨터에 업로드하는 일이 가능할 수도 있을까요?

 

이것을 해내기 위해서는 뇌의 모든 신경세포와 시냅스의 지도를 만들고

이 모든 것의 구조를 소프트웨어로 재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컴퓨터가 뇌의 시뮬레이션을 만드는데

성공하면 그 시뮬레이션 버전은 자신이 당신이라고 느낄 것입니다.

 

아직까지 뇌 과학자들은 실행 불가능할 것으로 보는데

과학기술이 실행시킬 수 있을 거라고 가정해도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딜레마를 해결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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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엔 당신이 젊고 건강한데도 뇌를 업로드합니다.

생물학적 신체를 가진 당신은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이왕이면 뇌의 성장이 끝나고

뇌가 가장 젊고 안정적인 25세쯤에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합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생물학적 신체의 당신과

컴퓨터 속에 당신은 다른 경험을 하기 시작합니다.

 

하루 한 달, 1, 시간이 지날수록 두 명의 당신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다른 경험을 할수록 실제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예를 들어 40세가 되었는데

당신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25세에 업로드 했던 컴퓨터 속에 나를 지우고

지금의 나를 다시 업로드 해야 하나?

그렇다면 이것은 내가 나를 죽이는 것인가?

 

혹은 컴퓨터 속에 당신은 이미 자신을 여러 번 복제했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백업을 해둔 것입니다.

당신은 셋, , 혹은 다섯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생물학적 신체를 가진 당신이 사고로 죽습니다.

이때는 컴퓨터 속 여러 명의 당신 중

누가 진짜 당신일까요?

그리고 컴퓨터 속 당신은 과연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가까운 미래의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론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뉴럴링크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뉴럴링크는 신경 레이스라고 불리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생각을 업로드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는 칩을

뇌에 이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성공하면

인간의 뇌는 컴퓨터와 연결이 되는데

그렇게 되면 당신의 뇌는

컴퓨터로부터 직접 정보를 받을 수 있고

컴퓨터도 당신의 뇌로부터 직접 정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이렇게 뇌를 컴퓨터화시켜

인간이 더 높은 수준의 지능에 도달할 수 있게 해서

AI와 맞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현재로서는 가까운 미래에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수준은

뇌에 전극을 이식해서

생각만으로 로봇 팔이 움직이거나

컴퓨터 마우스를 제어하는 정도입니다.

 

실제로 원숭이 실험에서는 성공을 했고

FDA 승인까지 받아

인간을 대상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두개골에 구멍을 뚫어야 하는 침습적 절차가 있고

동물 실험에 대한 윤리적 문제들이 있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이 기술은 무엇보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더 완전히 연결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꿈꿉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자신의 기억에 접근하는 것처럼

인터넷상의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수술로

수백만 개의 전극을 뇌에 삽입하는 방법

수백만 개에 이르는 신경세포에 신뢰할 수 있게 연결하는 방법

전극에 대한 생체 조직의 거부 반응을 피하는 방법 등

현재로서는 이러한 여러 가지 기술적인 한계들이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또 하나의 인기 있는 시나리오는

뇌를 다른 몸으로 옮기거나

뇌만 따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이 역시 SF 영화를 연상케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뇌는 단순히 신체를 운전하는 기관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관련된 실제 연구가 있었습니다.

연구자들은 배양접시에서 키운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뇌 조직덩어리인 뇌 오가노이드를 만들었습니다.

 

망막 조직이 자라는 영역에 빛을 비추자

이에 반응을 보이는 오가노이드도 있었고

쥐의 척수 일부와 연계하여

근수축을 유발하는 모습이 관찰된 오가노이드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뇌의 기능을 한 것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가노이드는 극히 작은 일부분 정도까지밖에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육체가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생산해 내는

뇌의 발달을 이끌어 주는 수많은 요인들과 따로 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뇌는 태어난 후부터

속하는 신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미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만약 과학기술의 발달로

이런 시나리오들이 성공한다고 해도

우리가 마주하는 딜레마들을 깨닫는 순간

언뜻 매력적으로 보이는 아이디어들은

그 매력을 상실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뇌가 몸의 일부라는 사실입니다.

 

많은 뇌과학자들이 실제로 뇌를 이해하기 위해

통합적인 접근법을 취합니다.

즉 인간의 정신세계는 단순히 뇌만의 활동이 아니고

신체의 다양한 부분들이 제각기 상호작용하여

우리의 행동, 마음을 만들어 냅니다.

 

또한 모든 뇌는 발달하기 시작한 바로 그 순간부터

육체 및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을 합니다.

 

뇌가 발달하기 위한 필수 구성 요소가

바로 외부에서의 입력이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뇌가 지금의 당신의 뇌일 수 있는 것은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당신의 육체 그리고 모든 순간의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당신은 뇌를 컴퓨터에 연결하거나 업로드하고 싶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