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15장 <행복>
206.
성인(聖人)들과는 만나면 좋고
가까이 지내면 언제나 즐겁다.
어리석은 자들과 만나지 않는다면
언제나 즐거울 것이다.
207.
어리석은 자와 함게 가는 자는
오랫동안 괴로워한다.
어리석은 자들과 함께 살면
적들과 그렇듯 괴롭다.
현명한 이와 함께 살면
친척들과의 만남처럼 즐겁다.
208.
굳건하고 지혜롭고 많이 배웠으며
인내심 있고 성실하고 성스러운
그런 참되고 현명한 사람을 따르라.
마치 달이 천체의 궤도를 따르듯.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웰루와나 마을에 계시던 때였다.
부처님께서는 그의 수명이 다해갈 무렵에 이질을 앓고 계셨다.
삭까천왕(제석천)이 그것을 알고는
‘네가 가서 부처님을 보살펴드려야겠다’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천신의 거대한 몸을 잠시 버리고는
부처님께 다가가 예를 갖추고 부처님 두 발에 그의 두 손을 갖대 대었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누구십니까?”
“세존이시여, 삭까천왕입니다”
“어찌하여 그대가 여기 오셨습니까?”
“세존이시여, 세존을 보살펴드리기 위해 제가 왔습니다.”
“삭까천왕이여, 천신들에게 사람의 냄새란
백 요자나만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썩은 고기의 냄새와 같습니다.
저를 간호해줄 비구들이 있으니, 여기를 떠나십시오.”
“세존이시여,
저는 팔만 사천 요자나의 거리에서 세존의 덕행의 향기를 맡고 여기로 온 것입니다.
저만이 세존을 보살필 수 있습니다”
삭까천왕은 부처님의 몸에서 나온 배설물이 담긴 통을 손수 머리에 이고 날랐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만지지 못하게 하였다.
그는 마치 향수가 가득 담긴 통을 옮기는 것처럼 행동하며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았다.
이렇게 삭까천왕은 부처님을 보살펴드렸고
부처님께서 편안해지시자 그의 곁을 떠났다.
비구들은 부처님을 향한 삭까천왕의 애정 어린 헌신과 사람에 감탄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비구들의 이야기를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삭까천왕이 나에게 베푼 사랑과 헌신은 이상한 것이 전혀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삭까천왕은
나로 인해서 늙은 삭까천왕의 몸을 버리고 수행의 경지에 도달하였으며
삭까천왕의 새 몸을 가지게 되었느니라.
한때 내가 인다살라 동굴에 머물고 있을 때, 그는 죽음에 대한 공포에 휩싸여
천상의 음악가인 빤짜시카를 앞세우고 천신들과 함께 나를 만나러 온 적이 있었다.
삭까천왕은 인다살라 동굴에서 천신들의 무리 가운데 앉아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무엇이든 그대의 마음에 원하는 것이 있다면 나에게 물으시오.
그대의 모든 질문에 대해 내가 답한 것이오.‘라고 말하여 그의 고통을 몰아내주었다.
그래서 사까천왕은 묻고 싶었던 것을 물었고
나는 모든 질문에 답해주면서 법을 설하였다.
법문이 끝났을 때 삭까천왕과 8만 명의 천신들이 가르침을 이해하였고
삭까천왕은 앉은 자리에서 예류과를 성취하여
천신의 상태로 다시 태어남을 얻게 되었다.
이렇게 나는 그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었다.
그래서 그가 나에게 헌신과 사랑을 베푸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아니다.
비구들이여, 고귀한 자를 보는 것은 행복이고
그런 자들과 함께 사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를 보거나 그런 자들과 함께 사는 것은 괴롭기 마련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성인들과는 만나면 좋고
가까이 지내면 언제나 즐겁다.
어리석은 자들과 만나지 않는다면
언제나 즐거울 것이다/
/어리석은 자와 함께 가는 자는
오랫동안 괴로워한다.
어리석은 자들과 함께 살면
적들과 그렇듯 늘 괴롭다.
현명한 이와 함께 살면
친척들과의 만남처럼 즐겁다/
/굳건하고 지혜롭고 많이 배웠으며
인내심 있고 성실하고 성스러운
그런 참되고 현명한 사람을 따르라.
마치 달이 천체의 궤도를 따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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