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16장 <사랑하는 것>
212.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슬픔이 생기고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벗어난 이에게 슬픔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어느 재가신도가 아들을 잃어서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매일 화장터에 가서 비탄에 잠겨 슬피 울었다.
부처님께서는 새벽녘에 세상을 두루 살피시다가 그 재가신도를 보셨고
그가 예류과를 성취할 조건이 되었음을 아셨다.
그래서 탁발하고 돌아오는 길에 시자스님을 데리고 그 집 앞으로 가셨다.
재가신도는 부처님께서 그의 집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부처님께서 일상적인 방문을 하셨구나’라고만 생각하고
평소처럼 부처님을 집 안으로 모시고 자리를 내드렸다.
부처님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그는 부처님께 다가가 절을 하고는 한 쪽에 공손하게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곧바로 그에게
“재가신도여, 왜 슬퍼하는가?”라고 물으셨고
그는 “세존이시여, 저는 아들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슬픕니다.”라고 답하였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재가신도여, 슬퍼하지 말라.
죽음이라는 것은 한 장소나 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체에게 일어나는 것이다.
조건 지어진 것은 무엇이든 영원하지 않다.
그러므로 슬픔에 잠겨있지 말고
차라리 ‘죽어야 하는 것은 죽고, 부서져야 하는 것은 부서진다.’라고
죽음에 대한 이치를 곰곰이 생각하여 새기는 것이 낫느니라.
옛 현인들은 아들이 죽었을 때
‘죽어야 하는 것은 죽고, 부서져야 하는 것은 부서진다.’라고 생각하여
슬퍼하지 않고, 죽음을 명상주제로 삼아 부지런히 수행했다.
과거의 현인들은 아들의 죽음을 그렇게 대했느니라.
그러나 그대는 늘 하던 일도 하지 않고, 음식도 먹지 않고, 그저 슬픔 속에서 지내고 있다.
현명한 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죽음에 대해 더 부지런히 명상하면서 스스로 슬픔에 빠지지 않도록 했으며
평소처럼 음식을 먹고 일상의 일도 해나갔느니라.
그러니 소중한 아들이 죽었다는 생각에 슬퍼하지 말라.
슬픔이든 두려움이든 소중히 여기는 것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슬픔이 생기고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벗어난 이에게 슬픔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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