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15장 <행복>
203.
굶주림은 가장 큰 병이고
조건 지어진 것들은
가장 큰 괴로움이다.
이것을 있는 그대로 알고 나면
열반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세상을 둘러보시다가
알라위 지방의 한 가난한 농부가 예류과를 성취할 시기가 되었음을 아셨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먼 길을 걸어서 알라위 지방으로 가셨다.
부처님께서 그 마을에 오신다는 소식을 들은 농부는
일을 빨리 끝내고 부처님을 뵈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필 그날 그 농부가 소를 잃어버렸다.
한 마리밖에 없는 소가 고삐를 풀고 집을 나가 버리는 바람에
농부는 소부터 찾고 나서 부처님을 뵈러 가야겠다면서 소를 찾아 헤맸다.
농부가 소를 찾아 헤매는 동안
알라위 지방의 한 재가자의 집에서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이 올려졌다.
공양이 끝난 후에 사람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기다렸지만
부처님께서는 침묵을 지키신 채 농부를 기다리셨다.
농부는 간신히 소를 찾아 마구간에 매어 넣고는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급하게 달려와 맨 뒤에 자리를 잡고 조용히 앉았다.
그런데 농부는 너무나 피곤했고 배가 고팠다.
그것을 바로 아신 부처님께서는 집주인에게
“재가자여, 혹시 공양을 올리고 남은 음식이 있는가?
만약 남은 음식이 있다면 이 농부에게 줄 수 있겠는가?”라고 부탁하셨다.
농부가 집 주인에게 받은 음식을 다 먹고 배가 차서 마음이 편안해지자
부처님께서는 설법을 시작하셨다.
부처님께서는 쉬운 가르침부터 단계적으로 설법하시면서
마침내 네 가지의 성스러운 진리까지 가르치셨다.
그 법문이 끝날 무렵 그 가난한 농부는 예류과를 성취하였다.
설법이 다 끝난 다음 부처님은 스님들과 함께 제따와나 정사로 향하셨다.
가는 도중에 스님들은
“오늘은 부처님께서는 평소와 다르셨다.
부처님께서 설법을 시작하시기 전에 농부를 기다리시고
또 농부에게 음식부터 먹도록 하신 것은 예전에 없던 일이다.”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이여, 그대들의 말이 맞다.
그러나 그대들은 오늘 내가 그 먼 길을 무엇 때문에 갔는지는 모르고 있다.
오늘 알라위에 간 것은 그 농부가 진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었기 때문이다.
그가 허기진 배를 채우지 않았다면
배고픔의 고통 때문에 그는 진리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니라.
그는 낮 동안 잃어버린 소를 찾아다니느라 몹시 지치고 배가 고팠었다.
비구들이여, 굶주림처럼 참기 어려운 병은 없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굶주림은 가장 큰 병이고
조건 지어진 것들은
가장 큰 괴로움이다.
이것을 있는 그대로 알고 나면
열반에 가장 큰 줄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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