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24)

디지털 세상을 창조한 은둔 천재

Buddhastudy 2020. 4. 9. 19:41


빅데이터, 인공지능, SNS, 양자컴퓨터

이 개념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바로 디지털 정보라는 키워드다.

 

당신은 이 디지털 정보의 개념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정보에 대해 말하지만

이 개념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미국의 수학자 클로드 섀년은

단 두 편의 논문으로 정보혁명의 시작점을 만들어 냈다.

 

디지털의 아버지 클로드 섀넌

우리가 사는 디지털 세상은 이 사람 덕분에 시작되었다.

 

1937, 계전기와 스위치 회로의 기호학적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그는 참과 거짓 혹은 01의 이진법으로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을

논리 연산으로 표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전기회로로 이루어진 기계가 인간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오늘날의 컴퓨터가 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1948년 통신의 수학적 이론 논문에서는

정보를 확률로 규정한 정보 이론을 창조했는데

비트라는 개념을 만들어 문자는 물론 소리와 이미지 등

정보를 전달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가 만든 비트라는 개념은 정보를 어떤 방식과 단위로 이해해야 하는지 기준을 세웠고

이 논문 이후 정보는 질량과 길이와 같이 마음대로 측정하고 다룰 수 있는 대상이 되었다.

 

클로드 섀넌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디지털 정보라는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은 상식처럼 여겨지는 비트라는 정보의 단위는 당시 세상을 뒤집어 놓았다.

섀넌은 1비트를 동일한 확률을 가진 2개의 대안 중

무엇이 실현될지 알아차리는데 필요한 정보의 양이라고 말했는데

여기에 더하여 8비트를 1바이트로 정의함으로써

모든 종류의 정보를 단일한 단위로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01이라는 이진수의 배열을 이용해

정보를 압축, 저장, 가공과 더불어 전송할 수 있다는 건

그 당시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했었던 획기적인 개념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섀넌은 정보의 단위인 비트를 간결하게 정의한 후

이를 이용해 어떤 데이터든 주어진 채널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이론 모형을 개발한 것이다.

 

이후 섀넌의 이 논문은 20세기에 가장 중요하고 가장 유명한 석사학위 논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석사학위 논문 중 하나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디지털 신호 처리와 정보 이론 쪽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틀로드 섀넌이라는 이름

클로든 섀넌은 학계에선 물리학의 뉴턴과 같은 사람이지만

우리에게 사실 클로드 섀넌이라는 이름은 생소하다.

 

섀넌은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었고 전형적인 은둔형 천재였기 때문이다.

혼자 틀어박혀 연구하기를 좋아하는 외톨이 학자이자

집 안에 온갖 공구와 기계들이 나뒹구는

어찌보면 궁극의 공돌이 같은 사람이었다.

 

그는 또한 체스에도 몰두했는데

이후 이를 바탕으로 체스게임이 만들어 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의 천재성은 도대체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그는 추상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났다고 알려져 있는데

인간의 모든 의사소통 과정에서 자신의 방법론을 투사해

모든 메시지가 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구조와 능력을 도출해냈다.

 

, 그의 추상화 능력은 커다란 문제에서 핵심 알맹이를 추출해내는데 있었다.

이는 섀넌이 모든 문제에서 기술의 모호성을 제거하고

수학이 세상에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섀넌은 미로에서 길을 찾는 기계생쥐 같은 장난스러운 기계를 만들었고

저글링에 몰두하면서 창의적인 놀이가 천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공부라는 걸 보여주었다.

 

천재에게 의식주를 해결해주고 자기 마음대로 살아보라고 한다면

그 천재는 아마 클로드 섀넌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만년의 인터뷰에서 클로드 섀넌에게 진행자가 이렇게 물어보았다고 한다.

평생동안 그렇게 천재적인 능력을 보일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가요?”

난 마음 가는 대로 살아요.

내 목표는 유용성이 아니라 최상의 만족이거든요.

난 문제를 만나면 늘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요.

이걸 어떤 식으로 할거지?’

기계로 하여금 이걸 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 정의를 증명할 수 있을까?‘”

 

유용성이 아니라

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만족에 몰입하는 사람에게

세상은 늘 그렇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놀 수 있는 대상이며

섀넌의 말 그대로 손과 마음으로 마음껏 주무를 수 있는 대상이다.

 

당신에게 세상은 어떤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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