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선공부

[릴라선공부] 존재의 무게가 사라지는 전환

Buddhastudy 2024. 5. 20. 19:33

 

 

현상이 있고, 모양이 있고, 모양을 비추는 마음이 있다라는 의식이 있으면

그것 자체가 존재의 세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주객관 의식이.

나와 대상

마음과 현상.

 

현상은 다 똑같아.

근데 이 현상, 모양 있는 현상을 비추고 있는

뭐가 아련하게 있는 듯한 그런 느낌, 이 틈.

이 틈이 있으면

이게 몸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근데 어느 공부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계기로

이 몸이라는 것도 단지 현상일 뿐이구나.’

뿐만 아니라 나라는 존재 자체도 현상일 뿐이구나

뿐만 아니라 마음이라고 내가 잡고 있었다는 것도

그것도 다 분별을 일으킨 현상일 뿐이구나라는 게

탁 자각이 되는 순간이 와요.

 

예를 들어서

눈에 보이는 이런 것들이 있으면

우린 뭔가 그런 게 있지 않아요.

한 생각이 있지 않나요?

이것이 이거를 비추고 있지하는 한 소리가 있어요.

있죠? 있죠?

그래 이건 모양은 다 이거고, 이 모양을 비추고 있는 모양 없는 마음이 있어하는

이게 있어요, 미세한 소리가.

그것이 있다면 둘로 보이는 거예요.

이게 주관과 객관, 본질과 현상

그 소리가 남아 있다면.

 

근데 그것이 자기 생각이에요.

이 모양을 비추는 마음이 있어.

모양 없는 마음이 비추고 있어.

거울과 같은 성품이 비추고 있어.

그거 다 생각이에요.

 

그거를 여러분이 보셔야 됩니다.

생각입니다.

그거를 깨치셔야 돼요.

망상입니다.

미세망념이에요.

 

그것이 딱 입체성을 만들고, 존재감을 만들고, 깊이를 만들고

그러고 있는 거예요.

 

그게 딱 떨어져 나가면 마치, 그런 거 있죠.

이것만 있어, 이 현상만

모든 것이 하나에요.

이 깊이가 없어요, 0.01mm도 없어.

이 현상만

이 세계의 평면성이 확 드러나는 거예요.

 

이런 존재, 이런 물질감으로 느껴지었을 뿐이지

이게 다 하나의 평면적인 의식일 뿐이구나라는

그 의식이 끝간데 없이 펼쳐진 듯한 체험이...

 

이면이 사라져요.

거울의 이면이 없습니다.

거울과 현상은 같은 거예요.

그러니까 마음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현상이 곧 마음인 것이지.

 

그게 바로 색이 곧 공이라는 얘기

공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공이 따로 있다라는 생각이

자꾸 돌아가고 있는 거예요.

 

여기서, 지금 여기서 생각을 일으켜야지

모양 없는 마음이 있는 겁니다.

그 그림자가 확 떨어져 나가버려야 돼요, 생각의 그림자가.

 

그러면 이 현상이 곧 본질인 것이지

현상 이면에 본질이 있는 게 아니에요.

영상이 곧 거울인 것이지

영상 이면에 거울이 있는 게 아니에요.

 

미세망념이 작동되고 있는 게 딱 어느 순간 보입니다.

공부가 이렇게 깊어지면.

그게 망상이라는 걸 알고 딱 피부가 탈락하듯이

딱 놓아버리게 되면 어떻게 되요?

따로, 이전에는 뭔가 마음속에 염두에 둔 한 물건이 있었는데

그 물건이 딱 잃어버린 듯한

그래서 그게 망상이라는 걸 알고 탁 놓아버린 듯한 전환이 오면

그냥 이거밖에 없어요, 이거밖에.

의식이 끝간데 없이 펼쳐진 듯한 그런 식의 전환이 온단 말이에요.

 

또 어떤 사람은 그냥 어느 순간

이 몸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찰나적으로 이렇게 여러 가지 감각적인 경험이나 의식이나 이름 붙임이나 느낌이

순식간에 작동된 현상이라는 걸 딱 보게 됩니다.

 

마치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 법주사라는 3차원적인 존재가

이 한 일념에 탁 창조되고 있는 게 보이는

이런 식으로 탁 목격되는 순간이 와요.

 

그러면 그냥 이것 자체가 그냥 아무것도 없는 세계구나.

그게 보인다고, 그게 안목이에요, 안목.

그게 보인다고요. 그게 안목이거든요.

 

그런 식의 어떤 변화가 오면 어떻게 돼요?

이 이것저것이 있는 듯한 이 세계가 있는데, 아무것도 없어.

너무 가볍고 좋아요.

너무 그냥 즐거워, 그냥.

막 그냥 걸어가는데 자기 존재감을 못 느끼기 때문에

그냥 걸어가는 건지, 날아가는 건지,

뭐 이런 느낌이 있어요, 그것도 경계지만.

 

몸의 무게가 탁 사라진 듯한,

존재의 무게가 딱 사라진 듯한 그런 전환.

그러고 나면 진짜 좋은 때죠, 사실은.

근데 그것도 경계인데, 이 때를 얘기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