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많이 활용되는 방식이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를 계속 질문하는 것입니다.
본질에 닿을 때까지 파고 들어가는 것이죠.
'나는 이복입니다'라고 대답하면
그 이름이 나는 아니겠죠.
다른 이름으로 불려도
내가 아닌 것은 아닐 겁니다.
'나는 두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라고 한다면
자녀를 두기 전에는 다른 나였던 것은 아니었겠죠.
그 나도 같은 나죠.
이런 식으로 '나'라고 대답하는 것들은
모두 변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을 모두 부정하다 보면
최종적으로는 변하지 않고
변할 수도 없는 '나'가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참나'라고 합니다.
'참나' 라는 것도 이름이기 때문에
이름을 붙이기 이전의 '그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I am that' '내가 그것이다'
'You are that' '당신이 그것이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계속
'당신은 누구십니까'를 질문하는 방식은
내가 그동안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스스로 부정하면서
가짜의 나를 인식하고
순차적으로 참나를 찾아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시간이 좀 많이 걸릴 수 있죠
성격이 급한 분들은
자꾸 질문을 하면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으셔서
다른 방식이 선호되기도 합니다.
이 방법을 혼자서 적용하시는 것은
이렇게 해 보시면 됩니다.
'나는 누구인가?'를 스스로 질문해 보시고
그 답변에 대해서
'내가 본래부터 그것이었는가?'를
다시 한번 질문해 보시면 됩니다.
'나는 이복입니다' 이러면
“내가 본래부터 이복이라는 이름이었는가?”
이름은 나중에 붙은 것이죠
'나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내가 본래부터 아이 엄마였는가?”
그것도 나중에 된 것이죠
'나는 의학박사 00입니다'
“내가 본래부터 의학박사였는가?”
그것도 세상에서 얻은 직위일 뿐이죠.
'나는 이 몸입니다'
그러면 몸을 벗어나면 내가 아닐까요?
몸은 옷일 뿐이고
나는 또 다르게 존재하겠죠.
이렇게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정체성을
모두 부정하게 되면
끝에는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만이 남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하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모든 것이 벗겨져 나간 그 자리에 남아 있는 나
존재 그 자체로서의 나
그것이 드러나는 것이죠.
이렇게 참나라는 것은
이름을 붙이기 이전의 자리
어떤 명칭도 생기기 이전의 자리
오로지 '나'라는 느낌 하나만 있는 자리가 됩니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죠.
어떠한 정체성도 없는 자리입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존재하게 되면
그 순간은 에고가 없는 상태가 되는 거죠.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많은 부분의 갈등이
이 정체성에서 오게 됩니다.
내가 '무엇'이기 때문에 그런 대우를 받지 못하면
불쾌하게 되죠.
내가 선배여서, 내가 연장자여서
내가 더 경험자여서
내가 여자여서, 또는 남자여서
내가 주도권자여서
내가 대표이기 때문에 등등
'내가 무엇' 임으로 인해서
그 상황에 대해서 기분이 나쁘고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심지어는 '수행자'라고 하는 정체성도
갈등을 불러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는 수행을 많이 했기 때문에
마음공부가 많이 된 사람이다'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은 내려다보거나 하는 것이죠.
또 수련 욕심이라고 해서
과도할 정도로 수련에 대한 집착을 가져서
오히려 에고가 되는 경우도 있고요.
물론 살아가기 위해서
이런저런 정체성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특정 정체성이
계속 크게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면
‘이 정체성이 많이 단단해진 상태다’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본래의 나는 아무것도 아니죠.
이 상태라면 뭐가 부딪힐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내가 '무엇'으로 강하게 존재하면
그만큼 강하게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죠.
강한 충돌, 강한 감정이 일어난다면
'나의 무엇이 단단해져 있는가?'를 파악해 보시고
그것을 해결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어느 시점에는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참나, 순수의식, 현존의 상태로 존재한다면
에고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겠습니다.
명상의 모든 것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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