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오늘 부처님의 기도 이야기, 가피 이야기 같이 한번 해 봅시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옛날에 스님이 어린 시절에 아주 두메산골에 살다가 차구경도 하기 힘들 때, 어느 날 짧은 코스를 버스를 타봤어. 버스를. 옛날 버스는 디젤이었고 휘발유차였단 말이죠.
그런데 그 시절에는 휘발유를, 휘발유 냄새 맡으면 너무너무 기분이 좋은 거야. 향수같이. 그 냄새 좀 더 맡으려고 코를 흡흡하고 따라다녔어. 그 시절에. 요즘은 공해인데. 그게 희한한 냄새, 향수처럼 더 맡아보려고 얘를 썼는데, 그런데 그 시절에 버스를 타면 정류장이 요즘은 정해져있지만 옛날에는 차탈 때 승객마음대로라. 타고 안타고는 승객 마음이라. 손 들면 그 자리가 정류장이라. 그 시절에.
그런데 탈 때는 승객마음대로인데 내릴 때는 누구 마음이냐? 내릴 때는 기사 마음이라. 내려주고 안 내려주는 것은 기사 마음이라. 무슨 말이냐? 실고 어디까지 가는 게 아니고 아무데나 손만 들면 버스는 서게 되어있어. 그런데 내릴 때는 “저 여기 내려주세요.” 해도 기사가 브레이크를 밟아서 내려주고 싶은 곳에 내려주는 거라. 슬슬슬슬 저 가다가 세워주면 멀리 걸어 돌아와야 되는 시절이었고, 또 미리 내려주면 한참 걸어와야 되는 시절이었어.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것은
탈 때는 승객마음이고,
내릴 때는 기사 마음이라.
그러니까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라. 여러분들도 절에 오고 안 오고는 여러분들 마음이라. 기도하고 안하고도 불자님 여러분들의 마음이라. 복을 주고, 성불을 주고, 가피를 주고, 병을 낫게 해주고, 부자를 만들어주고 안주고는 누구의 마음인가? 부처님의 마음이야. 맞잖아. 부처님 마음이야. 이거는.
부처님 마음대로 하시는 거지 여러분들 마음대로 하는 거 아니란 말이야. 그러면 부처님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 자, 예쁘게 하면 주고 싶고, 밉게 하면 안주고 싶고, 내가 부처님이라 하면 그럴 것 같아. 나는 부처님이 안 되어봐서 몰라.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어차피 기도하는 거, 찡그리면 안 돼. 절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웃어야 돼.
나도 그 말 듣고 스님, 지금도 별 볼일 없는 스님이지만, 옛날에 스님이 처음 되었을 때 누가 "스님, 나방이가 코로 뚫고 들어가고 목구멍으로 들어가도 참고 그냥 털지 말고 그대로 해야 됩니다."라는 이야기 듣고 그 분이 내 스승이라. 그분 누군가? 지나가는 그냥 등산객이 나한테 가르쳐줬어.
"오, 그래. 맞다." 그래서 나는 정말로 나방이가 목구멍에도 많이 들어와 보고, 코로도 막 들어오는 거야. 막 푹푹푹푹 들어와요 이렇게. 들어오면 절대 털지 않아요. “까짓것 같이 가자.” 하하하하하하. 그게 나쁘게 보면 한 없이 이게 나한테 병이나 옮기려나 피해가면 몸에도 해롭게 이런데 그냥 받아들여버리니까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냥 당연 한 거다. 그래. 받아들이자. 짚고 넘어 거자. 마 없기를 바라지 마라더라. 이거, 나방이 없기를 바라지 말자. 알았어. 알았어. 나방이 고맙다. 좀 더 해둬. 이런 즐거운 마음으로, 진정으로 하는 거예요. 나는. 내가 경험한 바를. “으흠. 그래. 나방아 더 놀아라. 열심히 더 열심히 가볼게. 까짓것. 가는대로 가보자.” 하다보면 나방이가 오는지 가는지 조차를 잊어버리게 되요.
배고픔도 잊게 되고, 고통도 잊어버리고, 뭘 하고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거예요. 정말 모르게 되는 겁니다. 여러분. 이게 기도다. 몸은 마치 부처님 전에 앉아 있으면서 생각은 저 딴 데 가서 그걸 뭐라 하죠? 외도를 하고 있어. 그러면서 뭐가 안 되면 “스님, 왜 나는 안 됩니까? 나는 안 되죠?” 라고 말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으흠.
잘하려고도 하지 말고,
못하려고도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주어진 대로
우리는 그냥 열심히 가면 돼.
그냥 주어진 대로 꾸준하게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물결치면 치는 대로, 파도가 세면 센대로 약하면 약한 대로 가다가 보면 그냥 조용한 제자리가 오게 되어 있어. 그 조용한 그 자리가 바로 그 자리라. 내 마음 자리가 고요~~~해지므로서 나도 모르게 그냥 척척척 되는 거야.
고통은 씨앗이라. 고통은. 고통이 있어야만 행복의 열매를 맛볼 수 있어. 여러분, 씨앗이 없이 어떻게 싹이 터서 열매를 맺게 할 것인가? 그 씨앗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 씨앗이 그러면 여러분들의 씨앗은 무엇인가?
“아, 나는 자동차를 팔아야 돼. 이 자동차 때문에 진짜 힘들어 죽겠어.” 그 고통이 씨앗이야. “나는 집을 하나 팔아야 되는데 집이 와 이렇게 안 팔려? 보러 오는 사람도 없어.” “땅을 팔아야 되는데 왜 안 와?” 이것이 씨앗이라. 아니면 “나는 무엇을 사야 되는데 왜 이렇게 내 마음에 드는 게 나타나지를 않아?” 그것이 씨앗이라. 사려고 찾아 다녀도 내 맘에 안 들면 다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그 고통이 나의 씨앗이다. 이 말이야. 그것이 나의 씨앗이다.
“나는 병이 나서 너무너무 아파. 팔다리도 아려. 고통스러워. 배가 아파. 머리가 아파. 다리가 아파.” 다 씨앗이라. 내 씨앗. 내 씨앗이 있어야만 열매를 맺게 할 수 있는 거다. 내 씨앗도 없는 게 쭉정이를 가지고 와서.
쭉정이는 뭐냐? 나는 천하의 편안한 사람이 쭉정이라. 나는 이 세상에 걱정도 없고, 뭐 하나 아쉬운 것 없고, 돈도 명예도 뭣도 다 있다. 건강도 다 있다. 이게 쭉정이라. 마치 자기가 최고인양 하지만, 알고 보면 그거는 더 좋을 게 별로 없으니까 쭉정이야. 그렇잖아.
고통이 있는 자만이
미래가 있는 거야. 미래가.
고통 없이 어찌 미래를 꿈꾸고 있나?
잘못됐단 말이야.
고통은 반드시 있어야 돼. 그런데 고통이 있기를 희망한다는 것은 아니야. 고통은 있되, 그 고통을 잘 땅속에 묻어서 다독거려서 거름을 잘 해서 덮어서 그 씨앗이 올라와 싹이 텃을 때는
튼튼한 씨앗으로 올라오는데, 그 고통의 씨앗을 심는 걸 어디에 심는 줄 아나? 그 고통의 씨앗을 심는 밭이 있어. 그냥 여러분들은 일반 씨앗은 토지 좋은 곳에 맞춰 심어야 돼.
그 씨앗도 어떻게? 자, 땅콩씨앗을 심을 때는 그냥 토질 좋은 흙에 심으면 안 된다고 난 알고 있어. 땅콩은 모래밭 같은데 물이 잘 빠지는 곳에 심어야 되고, 그 토질에 맞춰서 씨앗을 심듯이 여러분들의 고통의 씨앗은 어디에 심는가? 마음에 고통의 씨앗을 심는 곳은 어디일까? 나도 생각해 봐야 되겠어. 이거. 하하하하하 나도 잘 모르는데.
그 고통의 씨앗은 혹시 들어봤는가 모르겠어. 부처님 밭이라고 있어. 거기는 물도 안대도 돼. 걸음도 안대도 돼. 토질이 너무 좋아. 그 부처님 밭을 잘못 찾으면 어디가면 되느냐? 전국 각 사찰에 큰스님들, 능력 있는 스님들, 작고 큰 사찰, 어느 포교당도 말할 것 없고 다 어디든, 인연 닿는 대로 가서 거기에 법당이란 밭이 있어.
그 밭에 가서 심으면, 고통의 씨앗이 열매가 그냥 싹이 트기 시작하면 쑥쑥 올라오면 감당이 불감당이야. 어마어마한 씨앗이 올라온단 말이야. 그때 아무리 튼튼한 씨앗이 올라와도 어떻게 되는가? 그 튼튼한 씨앗이 올라왔는데, 잘 올라오면 툭 차버리고 지나가버리고 밟아버리면 소용없는 거죠. 그죠?
그러니까 “아, 감사합니다.” 사랑해 주란 말이야. 그것을. 그 씨앗을 사랑해주고, 안고 안아주고 애정으로 기쁜 마음으로 보내주면 그 씨앗은 정말로 정말로 튼튼하게 자라, 잘 자라서 수확해서 많은 수확을 했어. 그러면 이제 됐다. 이제 내가 요정도 수확을 했으면 걱정할 거 뭐 있겠는가? 됐네. 하고 잠자면 곤란하다는 거지.
그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이제는 거둔 것만큼 또 뿌릴 줄도 알아야 돼. 이웃을 위해서 나아가서는 부처님 전을 위해서, 어려운 사람들 위해서 베풀 줄도 알아야 돼. 잘 베풀면 그 베푼 게 또 어디로 가는가? 다시 돌아서 내게로 온다. 반드시 돌아온다.
여러분, 오늘 스님의 법문 잘 들었습니까? 네.
자, 우리 여러분들, 다 같이 합장해 봅시다.
여러분들의, 여러 불자님들의 가정 가정마다 소원하는바 모든 것이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으로 늘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루어질 것입니다.
분명히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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