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를 안 해야 돼. 어떤 간섭도 안 해야 돼. 그런데 애기 클 때, 첫째는 원인 중의 하나가 애기 클 때 부부간에 갈등이 많았고, 엄마가 마음이 불편했다. 그게 첫째 원인이에요. 씨앗이 거기서부터 심어졌기 때문에, 그래서 질문자가 그때로 돌아가서 ‘아~ 내가 참 어리석었구나. 사람이 살다 보면 뜻이 안 맞을 때도 있고, 원하는 대로 세상이 안 될 때도 있고, 사람도 다 내 맘대로 안 될 때가 있는데, 그걸 못 참고, 힘들어하고, 괴로워하고 원망하고 했기 때문에 결국은 과보가 우리 아이한테, 내 그런 힘듦이 아이의 심리형성에 영향을 줘서 아이가 이렇구나.’ 이렇게 하면서.
우선 그때 뭣 때문에 힘들었어요? 남편 때문에 힘들었어요? 시댁 때문에 힘들었어요? 돈 때문에 힘들었어요? 그러니까 어쨌든 남편이 그렇게 자기밖에 모른다. 그런데 자기밖에 모르는 그 남편을 자기는 얼마나 알아줬습니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결국은 부부갈등에서 끝난 게 아니고, 결국은 자녀가 있는 엄마로서는 자녀한테 심각한 나쁜 영향을 줬기 때문에. 이런 과보가 일어나니까, 잘못이란 게 뭐~ 큰 무슨 뭐~, 남의 물건을 훔쳤거나, 남을 때렸거나, 이런 잘못이라는 뜻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건 서로 같이 살면 뜻이 안 맞을 때도 있고, 다 얼굴 모양이 다르듯이 생각도 다르고, 취미도 다르고, 입장도 다르고, 그런데 내 뜻대로 안 된다고 저건 이기주의다. 저건 잘못됐다. 저건 어떻다. 이렇게 생각을 해서 결국은 자기를 괴롭히고 그 괴로워함 속에 결국은 애기를 키웠기 때문에, 애기도 그 괴로움이 전이가 돼서 애기 심성에 기본이 됐다. 이거요. 그러니까 애기가 이 세상의 어려움을 못 이겨 내는 거요. 나는 심성은 제대로 형성이 됐지만, 세상의 힘듦에서 그때만 힘들어했고, 지금은 시간이 지나니까 괜찮지마는. 애기는 힘듦, 그 자체로 심성이 형성됐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못 이겨 나가는 거요. 세상을. 이 세상을 회피하는 거요.
문 걸어 잠가놓고 안 나온다는 거는 세상하고 대면하기 싫어하는 거요. 첫째 자기가 남편한테 눈물이 나도록, 그때 정말 내가 어리석었구나. 이렇게 참회를 해야 돼. 내가 할 수 있는. 으음. 절만 한다고 참회가 아니고, 마음에서 진짜 그때를 돌이켜서 내가 어리석었구나. 사람이란 건. 그런 지밖에 모르는 인간하고도 지금까지 살잖아. 진짜 못살 거 같으면 지금 안 살아야지. 어차피 살 걸 뭣 때문에 그때, 이런 난리법석을 피워서 이렇게 자기도 힘들고 애도 힘들게 만들어놔. 다 살아지잖아.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이라도 살아보니 살아져요? 안 살아져요? 살아지면 처음부터 이렇게 살았으면 됐지.
그러니까 그때는 어리석어서 그랬고, 이제는 좀 말귀를 알아들으니까,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구나. 남편만 자기 생각한다 했는데, 알고 봤더니 나도 뭐다? 내 생각만 했구나. 이렇게 해서 돌이켜 뉘우치고, 두 번째는 아이가 이렇게 답답하고 저렇더라도 그때 내 모습이 저랬구나.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때 나도 그런 남편 보기 싫어하듯이 제는 지금 세상을 보기 싫어한단 말이오. 그렇구나. 해서 아이의 그런 것을 내가 이해하는 마음을 자꾸 내야 돼. 누구도 이래라, 저래라, 어쩌구 저쩌구. 잔소리를 하니까 만나기 싫어하는 거요. 엄마는 요즘 수행하면서 조금 덜하니까 눈이라도 맞춰주는 거고. 달리 방법이 없어.
네. 내버려두세요. 내버려 두면, 외면하는 내버려둠은 소외감을 느껴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는 거거든요. 항상 관심은 가져주되, 잔소리는 하지 마라. 잔소리하면 피하니까. 문 걸어 잠그고 안 나오니까.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따뜻하게 관심은 가져주되, 이렇게 취직해라. 뭐해라? 왜 그러냐? 나와라. 이런 얘기는 하지 마라. 이거요. 지가 알아서 나오더라도. 지가 알아서 취직을 하든, 지가 알아서 어디를 가든, 그건 지가 알아서 하도록 하고, 그냥 의견은 낼 수 있죠.
나 외출하는 데 따라갈래? 이렇게 한 번 얘기해본다든지. 외식하러 가는데 같이 갈래? 이렇게 의견만 한번 물어보는 게 좋다. 절대로 푸쉬하면 압박하면 안 돼요. 지금은 누워가지고 똥오줌 받아내는 건 아니잖아. 그죠? 그래도. 그래요? 안 그래요? 자식이 만약에 누워가지고 반식물인간이 되가지고 똥오줌 받아내도 자기 버릴 거요? 보호할 거요? 보호해야죠. 밥 떠먹여 주는 일이 있더라도 해야 되겠지. 그런데 지금 우리 딸은 지 손으로 밥 먹고, 그래도 지 걸어 가가지고 똥도 누고, 지가 옷 갈아입고, 지 목욕 지가 하고. 해요? 안 해요? 하지.
또 어떤 아들은, 딸은 가가지고 결혼해서 애기하나 낳아서, 친정어머니한테 두 명씩 갖다 놓고 나가고 이런데, 그런 짓도 아직 안 했잖아. 그래 낳아놓고 죽어가지고 또 부모 가슴에 못 박히고 아직 그런 짓도 안 했잖아. 그지? 그러니까 또 내 생각대로, 남편한테 내 생각대로 불평불만을 해서 아이의 이런 고통을 내가 20년 후에 받을 걸 만들 듯이, 또 이 아이 갖고 내가 또 들볶으면, 더 큰 화를 자초한다. 지금 상태로 ‘아이고, 우리 아이 저만하기 다행이다. 내가 한 인연의 과보에 비하면 가볍다.’ 아시겠어요? 천만 원 빚을 졌는데, 빚 갚으란 소리 100만 원밖에 안 한다. 이런 마음으로. ‘아이고~ 저만하기 다행이다. 저만하기 다행이다.’ 이런 마음을 자꾸 내야 돼.
그래야 자기도 행복하고 이 조건 속에서 자기도 행복하고, 엄마가 자꾸 웃고, 행복해야 자식도 엄마 영향을 받아서 조금이라도 기운을 차리는 거요. ‘아이고~ 네가 이래가지고 내가 어이 사노?’ 이래가 늘 인상 찡그리고 있으면, 애는 더욱더 인상을 쓰고, 더욱더 세상을 단절한다. ‘어이고, 우야꼬.’ 이런 생각 하면 안 돼. ‘억수로 좋은 거지. 그 정도면.’ 짝짝짝짝짝짝짝짝~ 그래 이것을 굉장히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부처님한테 절을 할 때도, ‘아이고~ 부처님, 내 인생이 왜 이래요? 아이고~ 부처님,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런 벌을 받아야 됩니까?’ 이렇게 하면 갈수록 더 심해져.
항상 부처님께 기도할 때, ‘부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고, 그래도 살아있으니 다행이고, 아이고 지손으로 밥 먹고, 지 발로 걸어 다니니 다행이고.’ 좋은 거 생각해보면 백 가지, 천 가지, 만 가지 있어요. 아시겠습니까? 그래서 늘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 얼굴에 미소가 듭니까? 안 듭니까? 들지. 내 얼굴에 미소가 들면, 아이도 조금씩 조금씩 좋아져. 남편이 앞으로 뭐라고 그래도 ‘아이고 네. 네.’ 옛날 잘못했던 거 생각하고, 지금부터 한번 웃어 봐요. 잘 웃네. 기분 좋죠? 지금부터 기분 좋아야 돼. 짝짝짝짝짝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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