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BTN
안 읽혀지면 안 읽으면 돼요. 안 읽혀지면 안 읽으면 된다고. 여기 있는 사람들, 금강경 하루에 한 번씩 읽고 있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한 명, 두 명, 세 명, 네 명, 여기 지금 한 800명 1,000명 모인 중에 4명밖에 없어요. 딴 사람들 다 안 읽어도 잘 살잖아. 안 읽어도 돼요. 그럼 읽으면 되지 뭐. 그거 뭐 어려운 일이에요. 자기가 안 읽힌다고 하니까 읽지 말라는 거고. 찜찜하면 읽으면 되는 거요. 그거 뭐 어려운 일이오.
금강경 읽는 거는 습관이지 마음 닦는 거하곤 아무 관계가 없어요. 자기 습관이지. 아침에 매일 양치질 하다 양치질 안 하면 깨꼼한 것처럼 그런 거지. 그러니까네, 어린애가 양치질하기 싫어하지마는 어릴 때부터 자꾸 하다 보면 지금은 하지 마라 그래도 하죠? 어릴 때는 안 하겠다는 거 억지로 시키잖아. 그죠? 오래 하다 보면 안 하면 깨꼼해요? 안 해요? 그럼 저절로 하죠. 그런 것처럼 자기 매일 읽으면 되지. 뭐 이제까지 읽어왔는데 그거 뭐 더 읽는다고 뭐가 문제에요?
하나의 습관이오. 그냥. 생활습관. 염불하는 거나. 습관화돼 있으니까 메널리즘에 빠지는 거요. 습관화돼 있는 거요. 안 읽으면 찜찜하고 읽으면 조금 뭐 한 거 같고. 네. 그렇게 사세요. 그거하고 수행하곤 아무 관계가 없어요. 수행 아닌 것도 아니고, 수행에 방해되는 것도 아니고, 그것 자체가 수행도 아니고. 그러면 이치를 깨쳐서 행동해야지 읽는다고 그게 마음 닦이는 건 아니잖아. 그러니까 금강경을 읽어보면 뭐라고 나와 있어요?
범소유상개시허망_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다 허망하다. 형상이 있다는 게 뭐냐? 옳으니 그르니, 맞니 틀렸니, 잘했니 잘못 했니, 깨끗하니 더럽니, 부정하다 청정하다. 이런 걸 다 상이라 그래요. 이렇게 상이 있는 것은 다 허망한 거다. 그건 다 마음이 만든 거지 실제론 그렇지 않다. 그것을 범소유상은 개시허망이다. 이래 말해요. 약견제상비상_만약에 모든 상이 상아님을 알면, 즉견여래라. 곧 부처를 본다. 이런 얘기거든요.
그런 형상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 되면 마음에 괴로울 일이 없다. 이 얘기에요. 그걸 자기가 일상생활에서 체험을 해내야지. 그걸 늘 외우니까. 그러면 그게 마음 닦는 거지. 그걸 둘둘둘 외운다고 마음 닦는 건 아니다. 이거야. 그걸 외운다는 건 늘 그 가르침을 가슴에 새긴다는 거야. 그런데 지금 자기는 그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사는 게 아니고, 그냥 옴마니반메훔 외우듯이, 그냥 관세음보살 부르듯이 그냥 부르고 있는 거지 뭐.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읽는다’ 하는 것은 ‘가슴에 새긴다’는 얘기야. 수지독송한다. 읽고 외우고 가슴에 지닌다. 이 말이야. 그 구절을 가슴에 지니는 게 독송하는 뜻이에요. 자기는 입으로만 외웠지. 그 이치를 가슴에 새기고 있는 거는 아니지. 그러니까 공덕이 없는 거지. 네.
Q2
시어머니가?
자기가 한번 생각해 봐요. 만약에 형님이 어머니하고 갈등이 너무 심해가지고 못 모시겠다. 결론이 나면 누가 모셔야 되요? 자기가 모셔야 되겠죠. 어쨌든. 요양병원에 가든지. 어머니를 못 모시겠다 하면. 두 번째 형님이 저래가지고 몸져누워버려도 어때요? 마찬가지 현상이 생기겠죠? 그러면 그렇게 돼서 자기가 모실 수밖에 없거나 요양병원에 있는 게 자기가 수월하겠나? 형님이 모시도록 해놓고 형님한테 적극적으로 내가 도와주는 게 자기에게 유리하겠나?
후자를 택하려면 절대로 내가 어머니를 직접 모시지 말고, 가서 직접 도와주지 말고, 항상 어머니한테 가서 도와주는 건 누가 하도록 하고? 형님이 하도록 하고. 형님이 하는 일을 내가 가서 뭐든지 도와주는 거요. 그러면 형님은 형님대로 생색이 나고, 형님은 형님대로 일이 덜어지니까 고마워하지. 그런데 내가 가서 형님이 어머니 도와주는 걸 내가 형님을 대신해서 도우면 어머니는 맨날 도와주는 큰 며느리는 나쁘게 말하고, 가끔 와서 돕는 작은 며느리는 좋게 말하면 형님은 더 기분 나쁘거든요.
그러니까 그때 지혜가 필요한 거요. 그렇게 하면 시어머니를 내가 떠안게 되는 거요. 아시겠습니까? 진짜 지혜로운 작은 며느리라면 시어머니한테는 가능하면 욕을 좀 얻어먹고. 아시겠어요? 아니아니. 시어머니한테 욕 좀 얻어먹고. 큰형님은 무조건 도와주고 용돈도 한 달에 한 30만 원, 50만 원씩 시어머니한테 주지 말고 형님한테 드려. 형님한테. 형님한테 돈을 드리면서 “아이고 형님 이거 보태 쓰세요. 어머니 모시는 데 쓰세요.” 절대로 어머니한테 얘기하지 말고.
이때 내가 형님한테 “어머니 도우라고 돈 줬다,” 이런 말 하면 큰일 나요. 이건 안 주는 거보다 더 못해요. 그러니까 형님한테 어머니를 위해서 줬다는 말하지 마세요. 그러면 어머니가 나중에 알면 안 되니까. 그냥 “형님 쓰세요.” 하고 줘야 되요. “형님 쓰세요.” 하고 한 달에 한 30만 원 드리고, 그다음에 갈 때마다 형님을 깍듯이 후원해 드리고 형님 고생한다고 하고. 자꾸 이게 하는 게 제일 현명한 방법이오. 그러면 시어머니를 내가 안 떠안아도 돼요. 시어머니도 날, 별로 안 좋아하니까. 우리 집 올 생각도 안 하고.
그러고 형님은 형님대로 자기가 동서가 와서 해주니까 좋고, 또 어머니한테는 자기가 칭찬 듣고. 그게 지혜로운 요 문제를 푸는 자기 방법이오. 자기가 어차피 노인 요양원에 가 있으면 아들 셋이니까 한 30만 원 자기 부담 돌아올까? 안 돌아올까? 에이 안 돼. 형님을 드려. 어머니를 드리는 거보다 형님을 드려. 예. 어머니 거는 줄여도 되고, 숫제 형님을 많이 드려. 형님을 드리는데 절대로 어머니한테는 형님 드린다는 소리 하면 안 돼. 이건 완전히 진짜 죽을 때까지 비밀로 가야 돼.
그거 조금 형님한테 내가 좀 드린다고 그러면, 그거는 이제 싸움 붙이는 거야. “저년이 내 모신다고 하고 돈 받아먹고 나한테는 도와주지도 않고.” 이렇게 나오기 때문에. 그거는 진짜 형님을 위해서 드려야 되요. 내가 그 껴안는 것을 형님을 드리므로 해서 어머니를 내가 안 안아도 된다. 이 말이오. 제 말 이해 돼요? 안 돼요? 그러고 요양원에 가면 돈을 더 내야 되요. 아시겠어요? 형님이 어머니를 모시고 있음으로써 나한테 경제적으로 이익이 굉장히 많은 거요.
그러니까 어머니한테 30만원 주는 건 안줘도 돼. 오히려 형님을 드려서 어머닌 드리고 있으니까 지금 안주면 인정비니까 그건 놔두고, 형님을 드려서 형님을 자꾸 이렇게 어머니 모시는데 전부 형님을 돈을 드리면 “형님 감사합니다.” “아이고, 형님 어머니 모셔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형님한테 늘 인사하고. “뭐든지 있으면 시켜주세요. 우리가 가서 할게요.” 이래서 일주일에 한 번이든, 두 번이든, 세 번이든 일하는 게 수월하지. 집에 모시고 있는 거보다는 그게 훨씬 이익입니다.
삶의 지혜라는 거는 별거 아니에요. 이렇게 형님을 딱 뒷받침을 해주면 시머어니도 안 모셔도 되고, 형님하고 관계도 좋아지고, 형님하고 시어머니 관계도 좋아지고,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다 좋아지는데, 내가 가끔 가서 시어머니를 위해주면 시어머니가 나한테 붙어요. 아시겠죠? 그다음에 형님하고 시어머니 관계가 나빠집니다. 왜? “작은 며느리는 저렇게 잘하는데 저년은 저렇다.” 이렇게 욕을 하거든요. 그러면 나하고 형님관계가 나빠집니다.
그래서 형님이 저래가지고 몸져누워버리거나, 형님이 못 모시겠다 하면 시어머니는 내 차지가 되는 거요. 시어머니 모시는 게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그럴 각오. 시어머니를 내가 모시고 오겠다면 그런 전략을 쓰는 게 좋지마는, 자기가 직장 다니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잖아. 그죠? 그러니까 이럴 때 제일, 모든 사람이 셋씩이 다 좋은 거는 형님한테 내가 깍듯이 하고, 형님한테 재정 지원해 드리고, 하여튼 주말에 가서 일주일 어머니 모셔야 되는 걸 형님이 모시니까 주말에 가서 내가 형님 일을 거들어 주는 거요. 어머니를 모시지 말고.
어머니는 형님 모시라고 그러고 형님 일을 내가 대신해 주는 거요. 그렇게 할 때 내가 진짜 사는 길이에요. 그런데 대부분 그렇게 안 해요. 생색내려고 하다가 결국은 덤터기 쓰게 된다. 그러니까 생색을 내지 말고 지혜롭게 대응하는 게 좋다. 일리가 있죠? 예.
'법륜스님 > 즉문즉설(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295회 결혼, 장모와 사위의 관계 (0) | 2012.12.11 |
---|---|
[즉문즉설] 제196회 남편에 대한 자식의 시선이 좋지 않습니다 (0) | 2012.12.11 |
[즉문즉설] 제195회 NGO, 복지 단체의 부정을 수행자로서 어떻게 봐야 될까요 (0) | 2012.12.10 |
[즉문즉설] 제194회 경제 위기 속에서 어떻게 살면 똑똑하게 살 수 있을까요 (0) | 2012.12.09 |
[즉문즉설] 제193회 친정엄마와 마음이 편치않은 40대 주부 (0) | 2012.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