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님
스님께 묻고 싶은 고민은 제 남동생과의 관계입니다.
이번에 수능을 치르는 남동생이 있는데요,
부모님께 효심이 부족한 거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야단을 치시거나 하실 때
어느 정도 짜증을 내는 거는 저도 이해하지만
정말 크게 대들 때가 많아서요,
남을 바꾸려고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같은 집에서 가족으로서 화목하게 살려면 어떻게 인도해야 될까요?//
자기 몇 살이오?
남동생은 고3이에요? 그럼 몇 살이에요?
자기가 동생을 인도한다고? 조금 과한 생각 아닐까요?
뭘 어떻게 잘못했는데요?
그럼 누나가 좀 치워주면 되지.
그럼 안 치워주면 되잖아요.
자기 방에, 여자 방에 왜 들어와요? 아무리 누나지만.
그럼 방문을 잠가놓으면 되잖아요.
공부하기 바빠서 그래요.
부모님이 뭐라고 그럴 때 동생이 크게 대들어요?
어머니가 아무 얘기도 안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동생이 누나 말도 잘 듣고, 동생이 엄마말도 잘 듣고 그러면 좋죠. 나쁘다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안 듣는데 어떻게 할 거예요? “그럼 좋다. 안 들어야 된다.” 이게 아니라, 본인이 안 듣는데 그걸 어떻게 하느냐는 거요.
그런데 엄마가 말하면 화를 버럭 내고 대든다는 것은 감정, 그러니까 자기감정이 억압이 되어있다는 뜻이에요. 그럼 엄마한테 대든다는 것은 애가 어릴 때 아이 감정을 억압했다는 얘기죠. 그러기 때문에 그건 엄마가 과보를 받아야 되요.
자기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 키울 때 어떤 경우에도 아이의 감정을 억압하면 안 돼요. 그러면 나중에 아이가 크면 부모한테 대들어요. 그게 감정 억압이 더 심하면, 나중에 부모한테 말로 대드는 것을 넘어서서 힘으로 덤벼요.
그러니까 그건 어머니가 아이에게 지나친 잔소리나, 간섭을 해서 생긴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그건 엄마도 어떻게 못하는데 누나가 어떻게 하겠어요.
그럼 자기 듣는 만큼 하면 되죠.
그러니까 나중에 동생이 하는 것을 보고 자기는 ‘동생을 어떻게 하겠다’를 생각하지 말고, 동생하고 엄마하고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을 가만히 보면서 ‘내가 자식을 어떻게 키워야 되겠다.’ 이 교훈을 얻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엄마가 자식을 어릴 때 감정을 억압해서는 안 되구나. 그러면 애가 크면 엄마한테도 대들구나. 감정이 억압이 되면 그래요. 그러니까 감정을 억압 안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방을 어지르면 같이 방을 치우면서 “내가 쓸면 네가 닦아라. 네가 좀 쓸어라. 내가 닦을게. 엄마가 힘이 든다.” 이렇게 같이 첫째 일을 해야 되요. 애를 놔놓고 내가 다 해주지 말고. 어릴 때 같이 일을 하면 방도 쓸 줄 알고 닦을 줄 아는데, 엄마가 다 해주니까 애는 방을 쓸 줄도 모르고, 닦을 줄도 모르고, 자기 옷을 정리할 줄도 모르는 거요.
그것을 5살, 7살짜리 애하고 같이 앉아서 해야 되는데, 그것을 안했기 때문에 애는 할 줄을 모르는 거요. 항상 어질러 놓으면 엄마가 치워주니까. 그게 습관 버릇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옷을 개라. 청소를 해라. 뭐라” 하니까, 지금까지 안 해본 것을 하라 그런단 말이오.
엄마가 내 한국말을 써서 엄마 따라 한국말 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영어해라.” 이러니까 영어를 못한단 말이오. 영어를 못한다고 야단치니까 애가 감정이 억압이 되어 있다가 조금 크면 반항을 하는 거요. “언제 나한테 영어 가르쳐줬어?” 이러면서 반항을 하는 거란 말이오.
그러니까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그냥 귀한 줄만 알고 대신해 주는 거는 그건 애완용동물을 키우는 거와 똑같다. 아이가 이 세상에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야 되는 거요. 그게 뭐냐? 4살 때부터 설거지 할 때 옆에서 설거지 그릇 갖고 노는 것을 “저리가. 저리가. 손대지 마.” 이러면 안 돼요.
설거지 물 떨어지면 청소하는 한이 있더라도 같이 하고, 그 다음에 걸레 닦을 때 조그마한 걸레 하나 줘서 같이 흉내 내서 닦도록 하고, 엄마하고 둘이 한 걸레 갖고 손으로 밀고, 이렇게 빗자루 쓸 때도 작은 빗자루 애기용 하나 사서 같이 하도록 하고, 이렇게 해야 되는 거요. 그때 안 배워서 그런 거요.
그러니까 엄마가 어리석어서 저렇게 됐다. 그러니까 동생을 나무랄 일은 아니에요. 그럼 이렇게 커버렸는데 어떻게 하느냐? 길이 없어요. 그럼 이렇게 결혼하면 또 여자가 고생하겠죠. 네. 그래도 할 수 없어요. 늙은 여자가 잘못 키웠기 때문에 젊은 여자가 고생하는 거요.
그래서 다 여자들이 고생하는 이유가 엄마가 아들 귀하다고 너무 왕자처럼 키워서 다 여자들이 남자들하고 사는데 힘드는 거요. 한번 자기가 남편하고 살면서 “아, 이게 남자가 이렇게는 안 되겠다.”하면 자기는 아들을 그렇게 안 키워야 되는데, 똑같이 또 그러고, 또 그러고, 또 그러고, 또 그러고 이렇게 나아간단 말이오.
아들이라고 편애를 했기 때문에 방청소를 안 시켰겠지. 자기는 했으니까 그러겠지마는, 자기는 여자니까 엄마가 자기 따라하는 거, 엄마가 방청소 할 때 여자애가 따라하는 건 엄마는 가만 놔둔 거요. 그런데 남자애가 하면 “하지 마. 하지 마.” 이렇게 했어요. 안 그러면 그렇게 될 리가 없지. 어떻게 그게 안 본거를 애가 어떻게 하겠어요.
그래서 그 어머니는 자기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방청소를 안 하면 그냥 두는 게 제일이오. “방청소 해라” 하번 해보 안하고, 한번 해보고 안하고, 반발하고 이러면 그냥 두면 되요. 왜? 싸움밖에 안되니까.
부모는 자식하고 싸우면 안 돼요. 어릴 때부터. “밥 먹어라.” 해서 밥 안 먹으면 그냥 치워버리면 되요. 나중에 “밥 줘” 하면 “찾아먹어라.” 이러면 되요. 왜냐하면 자기가 하도록 해야지, 밥 안 먹는다고 야단을 치면 안 돼요. 옷을 버리고 왔다고 야단을 치는 건 애하고 싸우는 거거든요. 애하고는 싸울 필요는 없다는 거요. 언제든지.
옷을 많이 버리고 오면 “이렇게 버리고 오면 엄마는 다음에는 빨래를 못해준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다음에 버리고 오면 빨래를 안해야 되는 거요. 괘씸해서 안하는 게 아니에요. 교육을 위해서. 밥 안 먹겠다하면 밥을 치워버리면 되요. 밥 달라하면 “찾아먹어라” 이러면 되는 거요.
조금 더 교육을 제대로 시키려면 저녁을 엄마가 안 먹는 거요. 엄마는 먹고 애 보고 못 먹게 하면 그거는 부모자식 간에 의리가 아니잖아. 그죠? 그러기 때문에 엄마가 밥을 안 먹는 거요. “엄마 밥”하면 “엄마가 아파서 오늘 저녁을 못한다.” 이러면 되요. “네가 좀 할래?” 그래서 저녁을 굶고.
그러니까 엄마가 자식을 교육할 때는 자기를 희생해야 되요. 그래서 버릇을 고치려면 엄마가 한 3일쯤 굶어야 되요. 이게 만약에 ‘나는 먹고 너는 안 준다.’ 하면, 이건 보복이잖아요. 내 말 안 들었다는 보복이고. 그렇다고 계속 따라가면 버릇이 나빠지고. 보복을 하면 감정을 상한다는 거요. 어떻게 엄마가 자식한테 괘씸하다고 보복을 해요.
그럼 이게 아이 버릇도 안 나빠지고, 보복도 안하고, 감정 억압도 안 하려면 엄마가 자기희생을 해야 되는 거요. 그래서 옛날에는 자식이 어긋나면 조선시대에 배웠죠? 회초리 꺾어오라 해서 엄마 종아리 때리라 하잖아. 왜? “내가 너를 잘못 키웠다. 그러니 내가 대신 매를 맞겠다.” 이것은 아이한테 보복하는 것도 아니고 감정 표현하는 것도 아니란 말이오. 그렇게 자기를 희생해서 아이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거요. 그게 안 되었기 때문에 그건 자기가 지금 어떤 방법이 없어요.
만약에 “내 동생 저거 버릇 좀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까?” “없어요.” 그런데 있다고 거짓말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느님한테 빌면 부처님한테 빌면 된다.” 이렇게. 그런데 나는 빌어 봐도 안 되는 거 확실히 알아요. 그래서 거짓말은 못하겠어요.
그러니까 방법은 싸우면 안 돼요. “아이고, 어지러워졌는데 방을 좀 치우면 안 될까?” 이렇게 두 번 세 번해 보고 안 되면 “그래, 네가 알아서 하는 거니까 그냥 있어라.” 이러면 되요. 그럼 누나 방에 와서 어지르면, “누나 방인데 어지르지 마라. 네 방에서 해라. 아무리 형제지만 서로 프라이버시가 있지 않느냐.” 이렇게 얘기하면 되요.
그래도 오면 나갈 때 문을 잠그고 나가면 되요. 그러니까 싸우면 안 된다 이 말이오. 제 얘기의 요점은. 그러나 내가 나를 방어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에 속합니다.
그러니까 밥을 해서 “밥 먹자” 하고 두 번 세 번 부르러 갈 필요가 없다는 거요. “밥을 먹자.” 하고 안 먹으면 먹고 딱 정리해놓으면 되요. “밥 달라”하면 “찾아먹어라” 이러면 되요. 거기에 감정을 “아까 먹으라할 때는 안 먹고 이제 와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거요.
우리는 그렇게 할 권리도 없고, 또 그것은 부작용이 더 많다. 그래서 우리는 냉정하게 좀 지켜봐야 되는데, 우리나라 부모들의 문제는 뭐냐?
막 자기 딸을 욕을 해요. 저렇게 엄마말도 안 듣고 저런 년이 시집을 가나 어쩌나 하고 욕 막 해요. 그래서 나한테만 딸 나쁘다고 욕을 풀다가 그러고 조금 있다가 진정이 되면 “스님 어디 좋은 총각 없어요?” 이래. 하하. 이게 우리나라 엄마입니다. 아시겠어요?
딴 사람도 아니고, 자기가 낳아서 자기가 키운 자기 어머니가 “진짜 너 문제다.” 하는 여자를 이 세상에 누가 데리고 가겠어요. 자기 엄마가 자기 아들을 보고 “진짜 너 문제다.” 이런 남자를 어떤 여자가 데려가겠어요. 누구 고생시키려고?
그러니까 그 엄마가 남의 아들이나 남의 딸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절대로 도시락 싸서 자기 아들이나 딸 결혼하는 걸 말리러 다녀야 되는 거요. “우리 아들하고 결혼하면 너 엄청나게 고생한데이.” “우리 딸하고 결혼하면 큰 고생한다. 내가 낳아서 키웠는데 진짜 문제다.” 이렇게 말려야 되요. 남의 아들이나 딸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그런데 이게 모순이라는 거요. 제 부모가 제 자식을 진짜 문제라고 나무라면서 결혼을 시키려고 그래. 누구 고생시키려고. 이게 잘못됐다는 거요.
그러니까 동생을 문제라고 생각하면 같이 사는 누나가 “너 문제다.” 이런 게 이 세상에 가서 어떻게 살겠어요. 그러니까 남이 “야, 네 동생 문제더라.” 해도 “아이고, 네가 보기에 그렇지. 내가 보니 괜찮다. 걔도 좋은 점이 있단다.” 이렇게 말해줘야 아이의 미래가 긍정적이 된다. 이거야.
자기처럼 동생이 이게 문제고 저게 문제고, 엄마도 아들보고 문제라고 그러고, 누나도 동생보고 문제라고 그러고, 그럼 그 동생은 이 세상에 어디 가서 자기 긍정성을 가질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 방청소 안하는 건 놔두면 되고, 해주든지, 해주기 싫으면 놔두면 되고, 그 다음에 무거운 짐은 애가 들어주면 다행이고, 요청을 해야지. “아무개야. 엄마가 무거운데 좀 들어줄 수 있겠니?” 이렇게 요청을 해서 들어주면 다행이고, 안 들어주면 놔두면 되요.
왜냐하면 만 19, 20살, 우리나이로 20살까지는 부모는 자식을 최소한도 보살펴야 할 책임이 있는 거요. 물건 안 들어줬다고 안 보살피고 이러면 안 돼요. 그런 건 딱 놔뒀다가 20살이 넘어가면 어떻게 하느냐? “나하고 외출하자”해서 대문에서
“너 먼저 나가라.”하고 나가면 문을 잠궈 버리고 “빠이빠이 안녕, 내 할 일은 다 끝났다. 니 알아서 살아라. 엄마가 너를 낳은 죄로 20년간 너를 위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이제 내 임무는 끝났다. 그러니까 너는 너대로 인생을 살아라.”
이렇게 해주는 게 좋아요. 화내고 짜증내고 그리고 또 돈 주고 이러지 말고. 그럼 원수 되요. 등골은 등골대로 빠지고 원수는 원수대로 되고 이래요.
그건 나쁜 엄마도 아니고 나쁜 자식도 아니고, 어리석다고 그래요. 어리석다. 어리석어서 부모자식 간에 싸우고, 형제간에 싸우고 원한이 맺히고 이래요.
길가는 사람하고도 안 싸우는데
뭣 때문에 부모자식 하고 싸워요?
형제간에 뭣 때문에 싸워요?
그게 바로 자기식대로 하는데서 오는 거다.
그러니까 동생을 어떻게 고치는 것은 내가 모르지마는 그런 동생을 두고도 내가 희희낙락하고 사는 건 내가 안다 이거요. 그리고 이런 관점에서 딱 두면 자기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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