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말을 잘 듣지 않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하하하.
잘 듣는 방법을 물으면 이해가 되는데
잘 안 듣는 방법을 물으니까. 사연이 있어요? 무슨 사연이?
여자 말을 너무 잘 듣고 속아서 그래?
어떤 말을 잘 들어서 손해를 봤어요?
엄마가 여자라서.
자기가 안 들어서 떠났다는 거 아니오.
잘 들었는데 어떻게 떠나? 안 들었으니 떠났지.
누가? 하하하.
내가 여자 친구 말을 너무 잘 들어서 여자가 떠났다고 생각하나?
자기가 여자 말을 너무 잘 들어서 여자가 떠났다고 생각하나?
여자가 생각할 때는 자기 말을 안 들어주니까 떠났다고 생각하나?
아니, 자기 생각에는 여자가 말하는 걸 남자 친구가 너무 고분고분하게 들어줬더니 여자가 나를 싫어했다. 이렇게 생각이 드나? 지금?
왜 싫어할까? 고분고분, 너무 고분고분 하니까 줏대 없어 보여서 그러나?
어린애 같다고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들었길래 그래? 내놓기가 어려워요?
술 마시지 마라고 그래서 술을 안 마셨어요?
자기가 분석력이 좀 부족하다.
술 마시지 말라고 그래서 술도 안 먹고
담배 피우지 말라고 그래서 담배를 안 피웠는데, 그 말 때문에 떠났고.
그럼 자기가 술 마시지 마라는 데 술 먹고
담배 피우지 말라고 그랬는데 담배 피웠으면 안 떠났을 거라고 생각하나?
안 듣는 건 방법이 없어.
안 들으면 되지.
그런데 사람이라는 건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 거 아니오?
아침에 집에서 직장 나갈 때는 엄마하고 헤어지고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는 직장 동료하고 헤어지고
그럼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잖아. 그지?
그런데 만나고 헤어지는 게 이 세상에 원리인데,
만나고 헤어지는 게 왜 괴로워요?
왜 상처가 되요?
자기는 그 여자하고 연애하고 죽을 때까지 결혼해서 같이 살고 싶어서 그래요?
그러면 자기 죽을 때까지 한 여자밖에 못 만나보잖아.
자기는 음식 맛있다고 한 가지만 먹어야 되요?
음식이 맛있더라도 이것 저것 먹어야 되요?
그래.
그런데 내가 좋다고 오늘 이 여자 만나고 내일 저 여자 만나면 사람들이 욕하잖아. 그죠?
그런데 자기가 일주일 만나다 가버리고, 열흘 만나다 가버리고, 한 달 만나다 가버리고
가버려야 내가 딴 여자 만날 수 있잖아.
그걸 이제 알았어?
그러니까 만나면 좋죠.
헤어지는 것도 좋은 일이에요.
그러니까 헤어진 뒤에 섭섭해 하지 말고 배신했다 하지 말고
어떻게 인사해야 될까?
만나서는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러고
헤어지면 어떻게 인사해야 될까?
자, 헤어지는 게 좋은 일이라면
자기가 헤어질 때 인사를 어떻게 해야 될까?
“너하고 헤어지니 좋다.” 이렇게 인사해야 될까? 어떻게 해야 될까?
자기가 헤어지는 일이 좋은 일이라면 마음에서 인사가 어떻게 나올까?
자기가 헤어지는 게 아직 좋다는 게 아직 안 다가오니까, 인사말도 생각이 안나는 거야.
헤어지는 게 좋은 일이라면 어떻게 인사하냐 하면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인사하면 돼.
뭐하는데 노력한다고? 여자 만나는데?
인생을 너무 열심히 잘하려고 하면 안 돼.
대강대강 살아야 돼.
너무 열심히 한다는 건
하기 싫은 거를 이기려고 할 때 열심히 하는 거야.
열심히 하는 게 별로 좋은 거 아니야.
그냥 하는 거지.
되는 건 되는 대로 하고
안 되면 연구해서 새로 하고 이러면 되지.
그럼 너무 부담이 돼. 스트레스를 받아.
한국 사람들이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받아 행복도가 그렇게 떨어지잖아.
그리고 여자 친구한테 너무 잘하려고 할 필요도 없고.
너무 잘못해도 안 되고,
하는 만큼 하는 거야.
하는 만큼 해서 그래도 좋으면 같이 지내고,
싫다면 또 그 사람 의견을 존중해야 돼.
내가 이제까지 질문 받는 중에
남의 말을 안 듣는 방법을 물은 사람은 처음이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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