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수행에 걸림돌도 되지 못하고 도움도 되지 않는다 말씀하셔서
한 6,7년을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요 과로로 몸이 안 좋아진 거예요//
뭐 큰일이라고 울먹거리면서...
그 수준이면 그냥 쉬세요.
자기는 죽음을 극복하는 수준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러면 자기 수준에 맞춰서 살아야지.
쉬세요.
의사처방대로...
그러면 자기가 그렇게 하다가 죽는 게 애들한테 나을까?
밥그릇도 덜 씻고 놔두는게 애들한테 나을까?
자기가 생각해 봐야지.
아니 그러니까 그건 자기 선택이라는 거요.
나는 몸이 아프더라도 하다가
설령 죽는다 하더라도 그거도 뭐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이러면 이런 고민은 안 된다는 거요.
몸이 아픈 거는 논의 대상이 아니에요.
몸이 아프면 쉬는 길도 있고,
몸이 아파도 아픈 몸을 끌고 일을 할 수도 있는데
몸이 아파서 쉬면 몸이 편안해지는 것도 있지만
어떤 까르마를 극복하는데 장애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몸이 아픈데도 계속하면 죽을 수도 있고
중병이 들 수도 있고, 까르마를 극복할 수도 있고..
그건 둘 중에 자기가 선택하는 거요.
좋은 일만은 절대로 없어요.
부처님도 6년 고행하실 때는 여러 가지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겼잖아요.
그래서 늘 죽음의 그림자가 가까이 있었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니까 병은 논할 게 없고
다리가 부러졌으면 평상시에 다리가 건강한데 절하니까 다리가 아프니까
“아이고 이러다 다리 병신이 되지 않나..”
이래서 절이 하기 싫은 거는 극복을 해야 될 거고
다리가 딱 부러져서 깁스를 했을 때는
“아이고.. 오늘 내가 108배 못했다.”이런 생각 자체는 집착에 속하는 거요.”
다리가 딱 부러졌으면 다리를 놔놓고 자기가 마음으로 참회를 해야지.
그러니까 그걸 갖고 다리가 부러졌는데도
“아이고 오늘 108배 못해서 어떻게 하노” 이러면 하나의 수행이 습관화됐다.
수행이 그냥 하나의 집착으로 변해버렸다.
수행에 대한 집착에 불과한 거요.
그때는 이미 108배는 아무 의미가 없는
자기가 지금 일을 열심히 한다는 거는
딱 그만 뒀을 때 못 그만둔다하면 그건 이미 중독이에요.
집착에 불과하다.
내가 커피 중독됐나 안 됐나?
커피 마시고 싶으면 마시지만
내가 오늘 수련 들어갔는데 어떤 일이 있어 커피 오늘부터 안 먹어도 된다.
아무렇지도 않으면 그 사람 커피 마셔도 괜찮아요.
그건 중독된 거는 아니에요.
그런데 안 먹으면 도저히 못 견딘다.
그러면 이미 그게 비록 커피라도 마약과 같은 중독성에 속한다.
그러니까 있으면 일을 겁내지 않고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일을 딱 스톱하고 가만히 누워있거나 앉아있어도 아무렇지도 않아야 일에 중독이 안 된거고
가만히 있으면 늘 불안하고 뭘 해도 해야 되고
대게 아파서 좀 누워있다가 조금만 몸 꿈쩍거리면 뭘 해야 되지, 안 하면 불안하다 그러면
이건 일에 집착, 일의 중독이에요.
그건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아무 의미가 없어요.
내가 가난한 아이들을 돌본다. 환자를 돌본다. 보육원을 운영한다.
그런데 아이는 많고 돈은 없고 능력은 부족하고 이래서 밤에 운다.
그러면 이거는 좋은 일에 집착한 거지,
그래서 세상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할지는 몰라도
수행적 관점에서는
돈에 집착한 거나 권력에 집착한 거나 마약에 집착한 거나
똑같은 그냥 하나의 집착에 불과한 거다.
평가는 자기가 괴로우냐? 안 괴로우냐?
벌써 자기가 번뇌가 일어나고 괴롭고 이러면
그건 이미 집착되어 있는 거요.
그건 스님의 말인 수행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에 집착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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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할 때 이런 말이 있죠.
“야, 좀 쉬고 하자.” 이런 말 씁니까? 안 씁니까?
“야, 일했으니까 이제 좀 쉬자” 이렇게 말합니까?
“야, 좀 쉬었다 하자” 이럽니까?
“오늘 일 많이 했으니까 이제 밥 좀 먹자” 이렇게 얘기해요?
“야, 밥 먹고 하자” 이래요?
왜 그럴까?
왜 쉬었다 할까?
계속 하는 거 보다 쉬었다 하는 게 일의 효율이 더 높아지니까 뭐하는 거다?
쉬는 거죠.
쉬는 거는 일을 했기 때문에 나는 쉬어야 한다는 보상의 문제가 아니고
앞으로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이 단계에서 뭘 해야 한다?
쉬어줘야 한다.
그래야 일을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쉬는 거는 일의 연장선입니다.
일의 한 부분이에요.
일을 하다가 피곤하니까
“이제 그만하고 자고 하자”
자고 하자할 때는 자는 게 일하는 거요.
제 말 이해하셨어요?
“먹고 하자” 이럴 때는
먹는 게 뭐하는 거라고? 일하는 거예요.
안 먹고 하는 거 보다는 먹고 하는 게 일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먹는 것도 일에 들어가고
자는 것도 일에 들어가고
노는 것도 뭐다? 일에 들어가요.
일하다가
“야, 한판 놀고 하자” 이럴 때는
그냥 계속 하는 거 보다는 한판 놀고 하는 게 일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한판 놀자, 이렇게 되는 거요.
우리나라 식생활 습관 중에도 있습니다.
우리는 늘 아침을 거나하게 먹죠.
왜? 일하기 위해서
서양사람들은 저녁을 거나하게 먹죠.
왜? 일 많이 했으니까.
그런데 두 식사 습관이 지금 우리 문화도 서양으로 바뀌었는데
사실은 수행적 관점에서 보면 어느 게 더 좋다?
먹고 일하자.
일했으니까 먹자. 이건 보상심리요.
먹고 일하자. 이건 일을 잘하기 위해서 먹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어릴 때만 해도 시골에서
생일상이든 뭐든 다 아침에 동네 사람 불러 생일을 했어요, 저녁에 했어요?
아침에 했지.
아침에 많이 먹는 거는
일하는 사람한테는 건강에 과식이 전혀 문제가 안 됩니다.
저녁에 먹는 거는 과식에 문제가 있죠.
그래서 일만 계속 하는 게 일이 아니예요.
이거 계속해서 몸을 버리는 거 보다는 쉬었다 하는 게 더 좋다 하면
쉬는 게 일이다. 이 말이오.
그런데 이분은 일만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요.
그래서 지금 자기 몸을 망쳐서 저렇게 하거든요.
아픈 몸을 끌고 애들 돌보는 건 좋지만
그건 돌볼 수 있으면 돌봐도 되는데
그러다가 병이 나서 치료를 못하고 병원에 입원하다면
애들한테 더 큰 위험을 주죠.
밥그릇 좀 덜 씻은, 밥풀이 좀 붙어있는 그릇에 밥먹는 게 나은지
엄마가 죽고 자기가 해먹는 게 나은지
애를 위해서도 좀 밥풀 붙어있는 밥그릇에 밥 먹는 거
그럴 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야 합니다.
수행자는...
청소 안 된 방에
저희가 필요하면 청소할 거고
아니면 그냥 자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건 내가 할 수 있으면 하지만 없으면 놔놓고 자도 돼요.
그걸 못 견딘다 하면
그거는 결벽증이라고 그러죠.
집착이라고 그래요.
그걸 못 견디는 건 이미 그거는 수행이 아니에요.
그냥 집착에 불과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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