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290회] 실직으로 집에 있으니 불안해요.

Buddhastudy 2017. 6. 1. 21:14



지금 제가 한 20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는데요, 지금 실직 상태에요.

다시 직장을 구하려는데 조금 많이 애로사항이 있어요.

나이도 좀 있고 그 동안에 경력들이 한 직장에 오래 있긴 했지만

다양한 일을 해봤고 제가 전공을 살리기가 좀 힘들어요.

근데 20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그동안 결혼 8년 생활하고 싱글 맘으로 5년 동안 생활해서 자식 키우고 나서 다시 재혼해서 살고 있는데 그 사람과는 애기가 없는데

주변사람들이 그 사람 옆에서 같이 살고 있으면 들어앉을 명분이 없는데 제 자식 데리고 결혼했는데 그 사람과는 자식이 없어요.

신랑 주변에서 남의 자식 키우는 쓸데없는 짓을 한다.

그 쪽 부모들이 그러고...//

 

중간에 끊어서 미안한데, 재혼하신 분이 자기 직장 안다녀도 생활할만한 재정능력이 되요? 도저히 밥도 못 끓여 먹을 수준이오?

왜 불안한데? 싱글 맘은 자기 혼자서 벌어서 자기도 먹고 애도 키워야 되니까 죽기 살기로 해야 되고, 이제 남자한분 만나서 있으니까 남자는 돈 벌기를 원하는지, 자기는 집을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남편 아침에 일어나면 잘해주고, 저녁에 또 오면 잘해주고, 깨끗이 치우고, 그게 직장이잖아.

 

어떤 바라는 마음?

바라는 마음이 있지만 지금 직장이 없는데 어떻게 해? 내가 있는데 가기 싫은 게 아니잖아. 지금 없다며. ? 불안해서? 눈치가 보여?

그래, 가정주부 하는데 적응이 안 되어서 그래. 직장을 바깥 직장만 다니다가 집 직장에 적응이 안 되어서 그래. 조금 더 있으면 괜찮을 거야. 문제없어. 약간 불안하거든 정토회 나와서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저녁 5시까지 봉사하면 돼. 그래.

 

꼭 직장이라는 게 돈 벌어야 되는 게 아니잖아. 이것은 더 복 짓는 일이니까, 남편이 뭐라고 그러면 이것은 미래에 복을 짓는 일이니까, 너무 조급하게, 저축하는 일이다,” 라고 설명을 해. 저축하는 일이라고.

 

불안한 것은 자기가 계속 이렇게 있으면 눈치가 보이니까 불안하지, 남편을 딱 믿어. 믿고 남편이 여보, 직장 가세요. 나 혼자서 힘들어요.”할 때까지 편안하게 있어. 그냥. 20년 다녔으면 많이 다녔잖아. 좀 쉬어. 두 달 갖도 그래. 3년 푹 쉬어. 남편이 등 떠 밀면 못이기는 척 하고 그때 가면 돼. 뭐 그렇게 조급하게 인생을 생각해? 그리고 요즘 직장이 없어서 지금 난리인데, 먹고 사는데 자기까지 나가서 직장 구해버리면 딴 사람은 어떻게 해?

 

자기도 위해서도 쉬고, 딴 사람을 위해서는 직장을 조금 양보해주고. 먹고 사는 사람 자꾸 너무 직장 구하지 마. 딴 사람 하게 좀 주고, 세 번째 정토회 와서 봉사하면 세상을 위해서 좋은 일이잖아. 나를 위해서도 좋고, 다른 직장을 구하는 사람을 위해서도 좋은 일 하고, 세상을 위해서도 좋은 일하는 이런 세제곱짜리 좋은 일을 하는데, 뭐가 그렇게 불안해?

 

그래. 욕심을 버려야지 뭐. 괴롭고 싶으면 계속 욕심을 내고, 그러니까 사는 것은 별로 문제가 안 돼. 자기 욕심을 부리니까, 괴로운 거지. 그러니까 한 20년 동안 직장 생활한다고 수고 많이 했다. 그리고 혼자서 애 키운다고 수고 많이 했다.” 자기한테 그렇게 말해. “그래서 좋은 남자 하나 만나서 조금 쉬어야 되겠다.” 언제 쫓겨날지는 모르지만, 그건 또 그때 가서 보면 되지. 그것도 남편이 못살겠다. 이러면 감사합니다.” 이러고 나오면 돼.

 

이유는 당신 덕택에 3년 잘 쉬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지. 또 그것을 가지고 욕을 하고 하면 안 돼.

 

내가 한번 스쳐지나간 사람은 욕하면 안 돼.

그래, 그래도 당신 만나서 좀 쉬었다. 고맙다.

 

그렇게 생각하면. 부부가 결혼해서 저희 새끼 낳아놓고도 돈 못 번다고 이혼하고. 뭐 한다고 이혼하고 이런 세상인데, 그런데 재혼해서 자기 자식도 아닌데, 그것을 알뜰히 살피고 그게 쉬운 일이겠어? 아니겠어요? 그래. 그러니까 얼마나 고마워. “고맙습니다하고 내일이라도 나가라 하면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있으면 불안 안 해.

 

나가라 그러면 어떻게 할까?” 이렇게 하니 불안하지. 나가라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으면 돼. 대신에 서비스를 있을 때 좀 잘해주면 돼. 그거 뭐, 직장 구해서 괜히 밖에 가서 돈 좀 번다고 난리 피우는 것 보다는 집에서 잘해주는 게 훨씬 좋아. 먹고 살만한 남자라면. 남이 뭐라 그러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남이야 속사정을 모르니까. 그런 소리를 하지.

 

마찬가지로 스님도 이렇게 뭐, 난 농사꾼 출신이니까 틈나는 대로 가서 농사짓고, 딴 사람이 볼 때는 스님이 과로한다.” 이러지만, 나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남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쓸 필요 없잖아. 그런 것처럼

 

남이 뭐라고 그러든

그것은 그 사람들 얘기고,

나는 나대로 그냥 살면 되요.

편안하게 사세요.

 

그리고 있는 게 심심하거든 정토회 와서 봉사하면 돼. ㅎㅎㅎ

 

, 어떻게 좋았어요? . 사람이 태어나서 살면서 온갖 일을 겪습니다. 원하는 것이 이루어져서 기쁠 때도 있고, 예기치도 못한 일이 이루어져서 너무너무 기쁠 때도 있고, 꼭 될 줄 알았는데 안 되는 경우도 있고, 믿은 사람한테 발등 찍힌 경우도 있고, 이렇게 온갖 일을 겪게 된다. 나만 그렇게 겪는 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겪게 됩니다. 그걸 가지고 좋았다 나빴다, 좋았다 나빴다, 좋았다 나빴다 하면 파도타기 하는 거요. 즐거웠다 괴로웠다. 즐거웠다 괴로웠다. 즐거웠다 괴로웠다가.

 

그런데 인생을 쭉~ 길게 살아놓고 보면, 사실은 별거 아니에요. 제가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를 돌아보면 그때 월말고사 시험 쳐서 성적이 좀 잘 올라갔다. 못 올라갔다. 이게 그때는 굉장히 중요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거 뭐, 좀 더 올라가면 어떻고 안 올라가면 어때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조금 더 올라갔다고 내 인생이 바뀌었을 거 같아요? 아무거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런 파도타기를 우리가 좀 그만해야 되요. 늘 인생이라는 것은 이런 저런 일이 생기는 거요.

 

그러니까 그것을 좀 담담하게 다시 말하면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미워하는 사람도 있는데, 원래 성질이 그래요. 그러니까 좋아하는 사람에 너무 빠지면 나중에 더 큰 낭패가 되고, 싫어하는 것 때문에 너무 괴로워하면 그게 고통이 되요. 저런 사람도 있네. 이런 사람도 있네. 내 뜻대로 되었다고 흥분해서 즐거움에 빠지지 말고, 내 뜻대로 안되었다고 괴로워서 너무 침잠하지 말고, 그냥 담담하게 인생은 이런 거구나.” 이렇게 보는 거요. “이런 경우도 있네. 저런 경우도 있네.” 이렇게 생각하고 살면, 지금보다 훨씬 인생살이가 가벼워져요.

 

온갖 경험을 해보면 인물이 예쁘니, 못생겼니 하는 데 늙어보면 마찬가지에요. 그러니까 예쁘다하는 사람이 늙었을 때 견디기가 힘들까? 못생긴 사람이 늙으면 견디기 힘들까? 누가 더 힘들 거 같아요? 잘 생긴 사람이 힘들겠죠. 그러니까 잘생긴 거 보고 이렇게 잘난 척하거든, “아이고, 늙으면 니 고생이데이이렇게 생각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재산이 많은 사람이 놔놓고 죽기가 힘들까? 없는 사람이 놔놓고 죽기가 힘들까? 많은 사람이.

 

그러니까 아이고 저 인간 죽을 때 힘들겠다. 가져가지는 못하고.” 이렇게 생각을 좀 해보면, 특별히 그게 그렇게 부러운 일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피부가 검든 희든, 인물이 잘생겼다 못생겼다, 재물이 많다 적다, 인기가 있다 없다. 이거에 너무 끄달려서 이렇게 흥분하면 인생살이가 피곤해요. 그러니까 그것을 조금만 길게 보면 우리는 행복할 수가 있어요.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 수가 있어.

 

그러니까 행복하게 사세요.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행복하게 안사는 것은 자기 책임이에요. 괴롭게 살고 싶다. 그럼 사세요. 자기 좋아서 살겠다는데 어떻게 하겠어요? 그러니까 여기서 사람이 다 거의 100% “, 저거 결혼하면 안 되겠다해도 자기가 좋으면 해도 되나? 안 해도 되나? 해도 되요. 그거 무슨 살인하는 것도 아니고, 도둑질 하는 것도 아니고, 성추행하는 것도 아니고, 욕설하는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가 되겠어요? 그냥 하고 싶으면 해보세요.

 

옛날 같으면 한번 결혼하면 이혼을 못하는데, 요즘은 옆에도 아까 얘기하고, 저기도 얘기하고 이혼했다는 얘기 들어봤지? 하면 되는 거요. 그냥. 아시겠어요? 그런데 기대를 너무 가지면 안 된다. 벌써 몇 가지 얘기를 보니 여기 있는 사람이 전부다 , 그거 간단치 않다.” 이렇게 사람들이 우려하잖아. 그리고 좀 경청하는 귀가 있어야 되는 거요. 그러니까 이거 다 참고요. 최종결정은 누가 하는 거다? 내가 하는 거다. 그래도 뭐, 해버릴 수도 있는 거요.

 

그러나 나중에 후회는 하지 마라. 한번 해봤다는 거에 만족하고, 그냥 그만두면 괜찮아요. 안 해보면 나중에 또 해볼 걸.” 이런 미련이 생기잖아. 그죠? 그래서 이렇게 시험 삼아 한번 해본다.” 이렇게 가볍게 접근하면 큰 문제가 안 생겨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신중하게 접근하려면 남의 얘기를 좀 듣는 게 좋다. 그렇게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