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분이(1799화) 너무 강한 시집 얘기를 해가지고
제 얘기는 조금 약할 것 같습니다.
저도 3남 3녀의 맏며느리로 결혼..
남편 위로 누나가 하나 있는데
누나분이 시누이 노릇을 엄청 심하게
남편은 그냥 가만히 누나 말이면 그냥 옳다고 생각하시고
저를 축의금을 형제들끼리 나눠 갖자고 그런다 그러면서 도둑년이라고 그러고
자기 말 안 들었다고 따귀까지 때리고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그게 너무 트라우마가 돼서
남편이 너무도 밉고
차라리 나랑 이혼하는 게 낫지 않나 그런 생각이//
그거 빼고는 남편이 괜찮아요?
시누이 얘기도 지나간 얘기이고
애들 키운 것도 지나간 얘기잖아, 그죠?
지금 일어나는 얘기가 아니고 과거 얘기를 가지고 지금 결정,
이혼을 하는 것은 지금 결정하는 거고
시누이하고 싸웠거나 애 키울 때 힘들었던 것은 지나간 얘기란 말이오.
그 얘기 말고, 지금도 남편이 생활하는데 남편이 힘 드는 존재냐?
지금, 지금 뭐..
지금도 가정일이 많은데 손끝도 하나 안 한다든지
어쨌든 지금도 돈을 안 벌어온다든지, 큰소리를 친다든지
과거 얘기 빼고 지금 남편이 나를 굉장히 힘들게 해서 도저히 못 살겠다, 이런 거냐?
지금은 그렇게 소소하지 다툼은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닌데
그럴 때마다 과거 생각을 하면 폭발해서 못 살겠다 싶은 생각이 드느냐?
이 얘기에요.
지금 잘해주는데 옛날 일 갖고 헤어지면
자긴 반드시 헤어지고 나서 얼마 안 되어서 후회하지.
옛날에는 좋았는데 지금 갈등이 심한 것은
오히려 헤어지는 게 더 낫다, 이렇게 되는데
지금 별문제가 아닌데 옛날 생각 때문에 헤어지면
즉각 후회를 하게 되요.
내가 볼 때 현명한 방법은 아니다.
그것이 어릴 때 내가 고아로 자랐든, 어릴 때 내가 성추행을 당했든
어릴 때 부모한테 매를 맞았든, 어릴 때 내가 뭐 시누이한테 뺨을 맞았든
내가 결혼 초에 애 키운다고 힘들었든
다 지나간 얘기에요, 지금은.
다 지나가 버렸어.
한 여름밤에 꿈과 같은 거다.
그런데 지금 그 생각을 하면, 그 생각을 하니까 화가나고 괴로워지는 거거든요.
그 생각을 한다는 것은 옛날 비디오를 틀어본다는 거요.
영화 보고 우는 거 하고 똑같다는 거요.
옛날 비디오를 틀어보고 울고 화를 내고 그런 거란 말이오.
이걸 트라우마라고 그러는데.
괴로움은 두 종류가 주류입니다.
하나는 옛날에 어렵게 살았던 거를 지금 비디오를 틀어보면서 계속 괴로워하는 것
이게 주로 옛날 생각을 많이 하는 거예요.
이게 괴로움이에요.
옛날 생각하면 화가 나고, 괴롭고, 슬프고 이런 거요
두 번째, 지금 일어난 일이 아니라, 미래 생각하는 거요, 나중을 생각하는 거요.
“저 인간이 바람을 피우면 어떡하지?”
“저 인간이 나중에 병석에 누우면 내가 어떡하지?”
“저 인간이 돈 다 쓰고 돈 없으면 어떡하지?”
아직도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은 그것도 비디오예요. 미래 비디오에요.
미래 비디오를 자꾸 틀면 심리가 어떻게 되나?
불안해져요, 초조해지고. 근심되고. 걱정되고. 두려움이 됩니다.
그러니까 불안, 초조, 근심, 걱정, 두려움, 이런 심리적인 병은
아직 미래를 생각해서, 아직도 없는, 그 일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미래 비디오를 내가 틀면 이런 현상이 생기고
지나간 과거 비디오를 틀면 어떠냐?
화가 나고 괴롭고 슬프고 이런 거예요.
그래서 내가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과거 비디오도 틀지 말고, 미래 비디오를 틀지 말고
지금에 깨어 있어라,
지금 어떤가?
지금.
그러면 북한에서 오신 분들은
지금 밥을 맛있게 차려놓고 운단 말이오.
밥이 목구멍에 안 넘어간다.
옛날 배고플 때의 생각, 그래서 부모 돌아가신 생각, 그래서 훔쳐 먹다가 자기 두들겨 맞은 생각,
이런 비디오를 밥 먹으면서 그 비디오를 트는 거요.
그러니까 목구멍에 밥이 안 넘어가고 운단 말이오.
한국에 와서 있는 분들이
굉장히 사는 조건이 좋음에도 행복하지 못해요.
여기 조건이 나쁘면 거기 있을걸, 여기와도 특별히 나은 거 없는데
이렇게 불행해지고
여기 조건이 좋으면 불행 안해야 하는데
“여기서는 그 흔해 빠진 음식, 그 흔한 일을, 왜 거기서 우리는 그 밥 한 숟가락이 없어서 중국으로 도망을 가고 팔려 가고 죽고 했던고”
그 생각하니 억울한 거요. 미움이 생기는 거요.
북한 정부에 대해서.
슬프고 원망이 생기고 막 이런 거요.
지금 조건이 좋다고 꼭 행복한 거 아니오.
이게 트라우마에요.
자기는 지금 트라우마이기 때문에
그 트라우마는 병이에요, 병.
시누이 문제가 아니에요.
자기가 병을 앓고 있는데 이혼한다고 그 병이 없어지느냐?
안 없어져요.
지금, 이혼을 하면 어떤 문제가 있냐하면
그 생각을 할 기회가 좀 적어지겠지, 남편하고 부딪힐 일이 없으니까.
그런데 후회를 하잖아요.
후회를 하면 그 생각을 또 하게 되는 거요.
“이혼한게 너 때문에 그렇다” 이렇게 되는 거요.
그러면 그게 또 계속 어쩌면 지금보다 더 트라우마가 자주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정신과에 가서 이런 심리를 얘기하고 그 트라우마 치료하는 치료를 받든지
내가 볼 때는 자기 상태는 지금 트라마로 인한 약간의 우울증까지 겹쳤어요.
그래서 남편이 자기한테 굉장히 힘들 거에요.
약간 잘못 건드리면 이게 터지고 자꾸 이러면.
힘들단 말이오.
병원에 가서 지금의 병을 먼저 진단해 보고
지금 자기 심리 상태, 이런 거 진단해 보고
우울증이면 치료를 받아야 하고
그럼 지금의 상태는 괜찮지만, 이 트라우마는 치료를 받아야 해요.
트라우마를 치료받으면 아무 문제가 아니다.
옛날에 있었던 해프닝,
시누이하고 사이에 있었던,
초등학교 다닐 때 친구하고 머리 쥐고 싸울 때 있잖아요.
어릴 때 형제간에 싸웠던 해프닝이 된다.
시누이하고 싸웠던 것도.
그리고 이해하는 입장에서 보면
여동생이 간섭하는 건 조금 문제이지만
누나는 남동생을 키울 때
엄마는 자기 아들이라 그렇지만, 옛날에 큰누나는 집안 식구들이 다 자식같이 키웁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안 계시면 큰누나는 엄마와 같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심리상태가 그렇고요.
그래서 자기 동생에 대한 집착이 그런 갈등이 생기니까
인간의 심리상태를 조금 이해하면 큰 문제 아니에요.
그래서 시어머니가 간섭하는 건 인정이 되는데, 시누이가 간섭하는 건 인정이 안 돼서
옛날부터 무슨 말이 있습니까?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그러면 말리는데 왜 괴롭냐?
그게 바로 “너는 상관없는 일이다.”
아까 질문자도 시어머니가
“당신이 권리 1번자다, 내가 2번자다” 이렇게 문제를 바꿔 버리면 아무 문제가 아니듯이
“아, 누나 입장에서는 자기 동생이니까 좀 간섭을 하겠구나.”
그리고 남편도 누나니까 그걸 어떻게 못해요.
누나가 하는 거, 어머니가 하는 거는
남자들이 대부분 다 어머니한테 대들기가 좀 어려워요.
자기도 자기 아들이 자기한테 박박 대들면 안 좋잖아요. 말 잘 들으면 좋지.
그리고 누나한테는 함부로 하기가 어렵습니다.
“어기 간하면 네가 참아라”하고 누가 거는 말 안 꺼내면 좋은데
자긴 지금 10년도 더 된 얘기를 계속 꺼내서 얘기하니
남편으로서는 답답한 거예요.
자기가 지금 남편하고 이혼 하자가 아니라
자기 지금 계속하면 이혼당할 위험이 있어.
남편이 못 살겠다, 이거요.
남편이 볼 때 별거 아니거든요.
자기는 이게 엄청난 큰일인데, 싸우는 이유가
남편이 이게 큰일이라고 알면 트라우마가 생기면
“아이고, 미안하다, 그때 상처 많이 받았지.”
남편은 지금
“아이고 별일도 아닌 걸 갖고 20년 때 이런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요.
그리고 시누이도 지금 기억도 잘못해요.
“그때 그랬나? 너희 어려우니까 내가 그렇게 생각했나보다” 이 정도이지.
지금 한일 관계도 그렇잖아요.
우린 지금 엄청나게 열받아있는데
일본은 어때요?
“그런 거 없다” 그러고,
“전에 사과했지 않지 않냐” 이러고
이게 가해와 피해 사이에 일어나는 차이입니다.
이런 심리를 이해하시면 자기가 자기를 치료해야지
시누이의 사과를 받아서 치료한다는 것은
만나서 사과받으려면 상처가 더 납니다.
왜?
문제 의식을
“그랬다” 그러면
“그래, 미안하다” 이 정도 그저 형식적으로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거 자체를 본인은 기억도 잘못해요.
그런데 거기 가서 계속 얘기를 하면
“이 여자 문제구나” 이런 의심을 심어준다.
그리고 남편도 자기가 계속 이 문제 제기하면
“아이고 우리 마누라 참, 정신적으로 문제다.” 그렇다고 이혼도 못하고 달래기는 하지만
“누나가 문제다”이런 생각을 전혀 안 합니다.
왜냐하면 자기의 지금 반응이 과도하기 때문에.
그래서 거기에 해결하려 하지 말고
병이 생기기는 시누이 때문에 생겼든 남편 때문에 생겼든
그것은 그때 일이고
지금은 누구 병이다?
내 병이니까 내가 치료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도로 내가 치료하는 거는
“아, 누나로서 그랬구나, 자기 동생 일이라고.
누나라서 그렇구나. 옛날 사람이니까 누나로서 그랬구나.
누나는 어머니 같은 역할이라는 생각을 해주자”
이렇게 이해하는 마음을 내고
내가 보기엔 자기 상태는 병원에 가서 일단 검진하고 치료를 받으면 금방 좋아집니다.
옛날 거를 가지고, 이 병을 가지고 이렇게 있으면
자기 미래에 큰 재앙을 초래합니다.
자기 지금 이 성질나서 이혼했다 이러면 엄청난 새로운 고통을 받습니다.
그런 생각은 아예 하지 말고
이건 내 트라우마 때문에 생긴 거요.
남편 문제도 아니고, 시누이 문제도 아니고.
발병은 그때 했다 하더라도 지금은 내 병이에요.
내가 치료를 해야 한다.
관점을 이렇게 가지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지금은 다 좋은데
옛날 비디오 때문에..
그래서 망각수, 이런 게 필요해요, 그죠?
이런 거 딱 마셔버리면 옛날 거 다 잊어버리고 ㅎㅎ
...
불안장애도 다 그거와 관련
불안장애 약을 먹고 있다면 그게 도움이 돼요.
불안장애든, 무슨 병이든, 한마디로 말하면
신경이 흥분하는 것을 안정시켜 주는 안정제에요. 딴 약이 없어요.
그걸 세게 넣으면 계속 졸리고 멍해지고
약하게 넣으면 별 효과가 없고
그거밖에 아니에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응급치료는 일단 약으로 하고
두 번째는
“내가 옛날 비디오 틀어놓고 좋지도 않은 비디오 그거 틀어놓고 보면서
내 인생을 내가 망치고 있구나.
바보같이 옛날 비디오 그만 틀자.
나도 모르게 틀리면 꺼버리자, 딴생각하자.”
이렇게 관점을 딱 바꿔야 해.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에요, 알았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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