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61. 행복을 배우면서 너무 진지해지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Buddhastudy 2022. 11. 17. 19:34

 

 

 

행복학교에서 배우는 중에 행복이란 감정의 높낮이가 줄어들고

큰 괴로움이나 큰 즐거움이 없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실천을 하면서 좋았는데 매사에 너무 진지해지는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행복과 동시에 인생살이의 재미까지 줄어드는 것이 아닌지//

 

 

이 세상의 재미가 어떤 재미, 어떤 재미가 줄어들 거 같아요?

 

그런데 사실은 별거 아니에요, 별거에요?

별거 아니라는 거 별거 아니라는데 왜 의욕이 떨어져요?

그러니까 별거 아닌 걸 갖고 미쳐서 죽는다고 난리 피우나

미쳐서 좋다고 난리 피우나

그게 약간 이상하지.

미쳐 난리 피우고 싶다, 이 얘기에요?

 

어떤 거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을 진지하다고 안 그래요?

그런데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왜 진지충이 되요?

오히려 진지충하고 정 반대이지.

너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라, 별거 아니다.”

이게 어떻게 진지충이 될 수 있어요.

 

자기야말로 진지충이다. ㅎㅎ

그러니까 옛날 말에 인생지사 세옹지마라는 말이 있잖아, 그죠?

들어봤죠?

그 얘기를 뭐, 다 알지만 다시 하면

 

어떤 늙은 영감, 세옹이라는 게 늙은 영감이에요.

늙은 영감에게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이 아들이 어느 날, 들판에 갔다가, 산에 갔다가 야생마를 한 마리 잡아 왔어요.

옛날에 말값이 굉장히 비쌌는데 야생마를 한 마리 잡아 왔으니까

온 동네 사람이 부러워했다, 이 말이오.

, 저 집 부자 됐다, , 경사났다

 

다 동네 사람이 좋아하는데 이 늙은 영감이 별로 안 좋아하는 거예요.

그렇다고 싫어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냥 무심해요.

 

아니, 영감님, 아들이 야생마를 한 마리 잡아 와서 집안에 경사가 났는데

왜 그렇게 기뻐할 줄 모르세요?”

그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두고 봐야지 지금 알 수 있는가?”

아이고, 저 영감은 좋은 줄도 모른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런데 그분은 진지충,

그걸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런 게 아니라

인생을 살아보니까 좋은 일이라는 게 나중에 나쁜 일이 되고.

나쁜 일이라는 게 좋은 일이 되고 그러잖아요.

 

여러분, 결혼 누구하고 했다고 좋아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더 인생에 큰 고통이 되고

아들 낳았다고 좋아했는데 나중에 커보니

그것 때문에 골치가 아프고

이런 일이 허다하잖아요.

그러니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몰라요.

 

그래서 저한테 결혼하는 젊은이들이 와서

결혼 축하해주세요

저는 결혼 축하합니다이런 말을 아직 한 번도 써본적이 없어요.

내가 그러죠.

축하할 일인지 아닌지 몇 년 살아보고 그때오면 축하한다고 써줄게이래요.

 

결혼 축하한다고 써줬는데, 3년 있다가 이혼한다고 그러면

뭐가 되는 거예요?

이혼 축하한다고 써준 격이잖아요.

 

그런데 이 아들이 야생마를 길들인다고 훈련을 시키다가

말에서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져버렸어.

그러니까 온 동네 사람들이 재앙을 입었다고 난리예요.

아이고, 아들이 다리가 부러져서 옛날 말로 병신이 되어서 저걸 어쩌나

그러나 영감은 슬퍼도 안해요.

아들이 다쳤는데 그렇게 사람이 무심하게 있으면 어떡하냐? 이러니까

두고 봐야지 그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내가 알 수 있나?” 이러는 거예요.

 

그런데 얼마 있다가 전쟁이 났어.

전쟁이 나니까 전부 젊은이는 다 징집해서 전쟁으로 데려갔어요.

그런데 이 집 아들은 다리가 부러졌으니까

전쟁 징집에서 제외된 거예요.

전쟁 간 사람들이 다 전쟁통에 가서 죽었어요.

그런데 이집 아들만 안 죽고 살았어.

그래서 이걸 뭐라고 그런다?

인생지사 세옹지마

인생이라는 것은 세옹의 말을 얻은 것과 같다.

 

살아보면 좋은 일이라는 게 나쁜 일이 되고

나쁜 일이라는 게 좋은 일이되고

그래서 좋다 나쁘다를 그렇게 너무 쉬이 판단하지 마라.

이 얘기거든요.

 

이거는 진지해서 그런게 아녜요.

너무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마라.

 

그래서 법륜스님은

좌우명이 뭐에요?

길가 자라나는 한 포기 풀이다,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한 포기 풀이니까 뭐 별 거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진지의 반대에요.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거예요, 인생을.

별거 아니다.

 

그거 뭐, 결혼해서 살다가 헤어진다고 그게 뭐 큰 일 이에요.

여러분들이 볼 때는 큰일인데, 나는 뭐 처음부터 혼자 살았는데

너희 둘이 살다 헤어져서 와도 본전이잖아, 그죠?

혼자 사는 나도 아무렇지도 않은데, 한번 살아보고 왔는데 그거 뭐 큰 일이라고 난리냐,

이렇게 생각이 드는 거예요.

 

뭐또, 애 하나 있다고 결혼하고 애 하나 키운다고 난리다,

넌 애라도 하나 있지 않냐, 나는 없는 사람도 사는데

애 하나 있으면 부모, 줘버리면 되지 않냐,

그런데 주면 안된다 그러잖냐.

 

그러니까 조금만 보면, 별거 아니다.

그래서 웃지마라는 게 아니라

웃더라도 막... 진짜 좋아서 웃지 말고

그저 빙긋이 웃고

남이 다 울으면 그냥 나도 눈물 한방울 뚝 떨어뜨리고 말아라.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라는데 왜 인생을 진지충이라고 그래요.

자기가 지금 머리를 너무 굴리는 거예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고, 너무 진지하게 생각한 거를

너무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지 마라.

약간 한 발 떨어져서 봐라,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른다.

돌멩이 같다, 이런 뜻이 아니라

너무 가까이 있어 보지 말고, 약간 한발 떨어져서 봐라.

그러면 세상사라는 게 그때는 굉장한 일 같은데

지나놓고 보면 별일 아니다.

 

여러분들, 나이가 얼마인지 모르겠는데

사회에 나가보면 옛날에는 재수해서 들어간 사람 많잖아.

시험에 떨어져서 재수할 때 그때 보면

1년이나 늦었어, 친구들과 비교해서. 엄청난 큰일 같아.

그런데 나이가 4~50대 되어서 보면

그 사람 대학 입학식 때

한해 늦게 갔냐, 일찍 들어갔냐, 이런 거 아무 문제가 안 돼요.

지나놓고 보면 별일 아니고.

 

우리 중고등학교 다닐 때, 시험 좀 잘나 왔나, 못 나왔나

그때는 울고불고 난리인데

지금 지나놓고 보면

내가 중학교 3학년 월말고사에 수학시험 80점 받았든, 60점 받았든

그때는 큰일이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게 무슨 큰일이에요?

아무 일도 아니지.

 

그러니까 별일 아닌 줄 알고, 너무 감정적으로 대하지 마라.

목석같이 되라, 이런 얘기가 아니다.

좋으면 웃고, 슬프면 울지만, 쉽게 말하면 좋음에 너무 빠지지 말고

슬픔에 너무 빠지지 마라.

슬픔에 빠지면 우울증에 빠지고 자살하게 되고

좋음에 빠지면 기고만장해서 교만해지기가 쉽다.

그래서 곧 잘못되면 큰 고통에 도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까 너무 쾌락을 즐기면 반드시 뒤에 고통이 따른다.

 

그러니까 좋은 일이 생겨도 좀 빙긋이 웃고

나쁜 일이 생겨도 조금 눈물 한 방울 흘리고말고

이렇게 좀 가면

세상 그렇게 어려운 인생 아니다.

 

산토끼도 살고, 다람쥐도 살고, 풀벌레도 살고, 양도 살고, 소도 사는데

사람이 뭐, 사는게 그리 어렵겠어요.

 

그런데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면서

인생 사는 거를 막, 제일 힘들어하는 게 또 사람이에요.

개도 새끼를 4마리, 5마리 낳아서 한꺼번에 낳아서 키워도 어미개가 못살겠다고 이런 거 없잖아요.

잘 키워야 되겠다, 이런 것도 없잖아요.

 

여러분은 잘 키워야 하겠다, 이러고

또 못살겠다 이러고

양극단에 너무 왔다갔다 한다.

 

애 낳았으면 젖먹이고

어릴 때는 좀 돌봐줘야 하고

좀 크면 자기 알아서 하도록 하고

이렇게 내 사는데 약간 도와준다, 이 정도만 생각해야지

너무 의미를 부여하니까 힘들어지잖아요.

 

조금 가볍게 생각해라.

그런데 진지충하고 정 반대에요

 

유튜브에 나와서 그렇게 난리 피우는 사람은

나중에 그 사람들이 좋은지,

그건 뭐하고 똑같냐?

 

술집에서 매일 파티 열고 판 벌리고 하면

좋아 보이는데

마약하는 사람들, 마약 먹고 쇄한 거기 홍콩간다, 그 얘기 하는데

그거 좋은 거 아니잖아요.

 

그런데 가지 마라가 아니라

그게 꼭 좋은 게 아니다.

그런 기분, 기분파, 이게.

 

그렇다고 목석처럼 있어라, 이런 얘기가 아니에요.

뜻은 원래 그렇다.

 

그래서 공부를 하면 뭐가 없어진다?

괴로움이 줄어드는 거지.

그런데 여러분들은 실제로 의욕이

행복학교해서

나는 의욕이 상실됐다, 이런 사람을 본적이 없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괜히 놓기 싫으니까

이러면 혹시 의욕이 상실되지 않을까

이러면 나중에 목석처럼 되는 게 아닐까?”

이렇게 지금 돼 보지도 않고 걱정부터 하는 거예요.

 

그 말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놓기 아까워서

그런 미련이 생겨서 그런 거지

실제로 의욕이 떨어질 리가 없어요.

 

법륜스님이 의욕이 떨어진 거 봤어요?

남보다 더하지.

 

그렇다고 우리는 그렇게 막 애걸복걸 그렇게도 안 해요.

그렇다고 여러분처럼 때려치우고, 하던일을 팽개치고 좌절해서 엎드려 울고

그렇게도 안 해요.

 

안 되면 그만이고

되면 좋고

또 되는 게 뭐 반드시 그게 좋은지도 또 몰라요.

그게 화근이 되어서 재앙이 될 수도 있고

또 재앙이 되면 되는대로 받아야지 어떡하겠어요, 내가 한 건데.

 

그러니까 너무 하나하나에 연연하지 마라.

그러면 여러분이 사는 게 다 살 만하다, 이런 얘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