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피해의식이 심합니다.
결과가 나오지 않은 일을 혼자 결론지으며 혼자 화내고 불안해할 때가 많습니다.
혼자 부정적인 쪽으로 소설을 쓰며 결론짓고 불안해합니다.
현재 병원 치료도 받고 있지만 이 피해의식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네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니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병원, 꾸준히 치료받는 게 좋다.
다리가 상해서 의족을 해놓거나 휠체어를 타는 사람이
“저는 언제까지 휠체어를 타야 합니까?” 이렇게 말하면
조급하다고 볼 수 있잖아요.
다리가 정상으로 복원이 될 수 있으면 좋은 일이지마는
안 되면 또 안 되는 대로
의족을 하거나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을 하면 되죠.
그것은 불행한 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 조건이 되면
인간은 또 그렇게 살아가면 된다 이 얘기예요.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가 있다
이게 부처님의 가르침이지
불교를 믿으면 휠체어 신세를 벗어난다
이렇게 가리키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런 것처럼 자기가 어떤 이유로든
이런저런 어릴 때 상처를 많이 입어서
지금 트라우마가 있다 그러면
그것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된다.
치료받아서 치유될 수도 있고,
치료하지마는 치유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그런 트라우마를 갖고 나는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 말이에요.
그럴 때 ‘내가 환자다’
즉 ‘트라우마를 가진 환자다’ 하는 것을
자기가 자각하는 게 매우 필요하다.
그러니까 남에 대해서 의심이 들고 피해의식이 들면
이것은 ‘저 사람 때문에’가 아니라
‘내 트라우마 때문이다, 내 피해의식 때문이다’
이것을 늘 자각해야 한다, 이 말이에요.
내가 피해의식이 안 들면 좋지만은
그건 이미 그렇게 자기 까르마가 형성이 됐기 때문에
그것을 금방 개선할 수는 없다 이 말이야.
그런 피해의식이 일어나더라도
“이것은 나의 음식으로부터 일어나는 거다.
나의 까르마로부터 일어나는 거다.
내 마음병으로부터 일어나는 거다.” 이렇게 자각하면
상대를 의심하거나 원망하는 것은 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조금씩 개선이 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수행을 하면 모든 병이 다 낫는다”
이런 거는 약간 욕심에서 빚어지는 얘기예요.
수행은 모든 욕심을 내려놓는 거다.
지금 이대로 좋다.
내가 뭐 다리가 하나 없어도 좋고
눈이 하나 안 보여도 좋고
내가 피해의식이 있어도 좋다.
이거야 죽는 것보다 낫다 이거야.
이 상태로도 나는 살 만하고
나는 행복할 수가 있다.
이게 수행적 관점이에요.
이걸 고치면 좋다가 아니라
이 정도라도, 이 정도라도 된 것이 괜찮다.
이 정도 된 게 다행이다.
더 나빴으면 어떻게 하려 그랬냐?
이렇게 현재의 자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수행적 관점이다.
그러니까 병원 치료 꾸준히 받고
피해의식이 들면, 의심이 들면
우선 의심이 안 들어야 된다, 피해의식이 없어야 된다.
이건 자기 상태에서 현재는 할 수가 없다.
그렇게 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
그리고 우선 피해의식이 들더라도
“이것은 내 병이다.
내 병에서 나로부터 일어난 거다.
저 사람 때문에 일어난 게 아니라 나로부터 일어난 거다.” 이렇게 자각을 해서
미워하거나 원망하거나 의심하지 않으면
더 이상 악화는 안 된다.
그러면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나아진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너무 조급하게 이걸 개선하려고 하면 더 나빠진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네 이대로 행복하면 개선이 됩니다.
그걸 자꾸 문제 삼으면 개선이 안 되고
“이대로 행복하다”
이렇게 관점을 가지면 그 병은 점점 좋아진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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