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대 의대를 지망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제 성적보다 좀 높은 목표를 꿈꾸면서 매일 부족한 저를 자책했어요.
그러다 우울 및 불안 장애도 왔고요.
제 특성상 정신과 의사가 제격인 것 같아서
오래전부터 정신과 의사를 꿈꿨어요.
그래서 정신과 의사가 되어서
저처럼 힘든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꼭 되고 싶은데 의대 입시에 떨어질까 봐
그만큼 너무 불안해서 공부가 잘 안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자기가 원하는 걸 자기가 다 할 수가 없잖아요, 그죠?
그러니까 목표는 서울대 의대를 정했다 하더라도
이번에 11월에 가서 학력고사 쳐보면 성적이 나올 거 아니에요.
그러면 그 성적에 따라 가지고 서울대 의대 가는 거를
연대의대 갈 수 있고 고대의대도 갈 수 있고 부산대 의대도 갈 수 있고 경북대 의대도 갈 수 있고
이렇게 맞춰서 자기가 가면 되지
꼭 목표는 서울대 의대라도 꼭 서울대 의대를 가야 되는 거는 아니에요.
우리가 등산을 할 때 정상에 가는 것이 목적이지만
가다가 다리가 다치거나 몸이 불편하면
정상에 가서 아픈 것보다는 8부 능선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게
그건 실패가 아니에요.
8부 능선까지 가도 등산을 했지 않습니까 그죠?
자기는 서울대가 목표가 아니라
서울대가 목표다 그러면 그건 허황 된 꿈이고
의대가 목표잖아, 그죠?
그 의대가 목표니까 어떤 의대든 가면 되는 거지
꼭 서울대 의대가 돼야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학생 때 공부할 때는 서울대 의대를 목표로 하고
그런데 평가를 해보니까 성적이 안 되면
성적이 되는 대학을 목표로 해서 가면 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지금 성적이 좀 안 될 것 같으니까 자꾸 불안해지고
불안해지면 공부에 집중이 안 되지 않습니까?
불안해서 약 먹게 되면 머리가 약간 어지럽고
이러면 또 공부 효율이 떨어지잖아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욕심을 내서 나한테 손해라는 거예요.
욕심을 내서 나한테 이익이면 해도 되는데.
그러니까 목표는 거기에 두고 내가 달려가지만은
평가를 해서
선택은 평가에 맞춰서 선택을 해야 된다.
이런 관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나오는 대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이제 의사가 꼭 되고 싶은데 어떤 의대도 어때요? 성적이 안 된다.
그러면 이제 두 가지 길이 했겠죠
-하나는 재수하는 길이 있겠고
-하나는 의대는 직접 못 가지만은
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의대에 비슷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생물학과를 가서 바이오를 전공하면
나중에 그대로 편입학하기도 쉽고, 또 꼭 그거 아니라도 할 수 있고
안 그러면 또 방사선과를 가서 나중에 그러니까 원자력공학과 같은 데 가서
의대 방사선학과로 옮긴다든지
유사 학문 쪽으로 가서 나중에 그 의대의 주변부 역할을 하는 게 있거든요.
그다음에 정신과 의사가 되고 싶다 이러면
성적이 의대의 성적이 안 되면
자기가 상담심리학으로 가서 심리학을 전공해서 정신적인 연구를 하는 쪽으로 가도 되겠죠
의대 가서 정신과를 하면
육체와 정신을 같이 다루는 거고
이제 상담 심리를 해서 심리학과를 가서 공부를 하면
이 육체적인 것보다는 심리를 좀 전문적으로 다루니까
조금 차이가 있기는 있지만
그러니까 이제 유사학과에 가는 방법이 있다.
지금은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고
그 결과가 어느 의대든
어느 의대가 좋다, 이런 거 따지면 안 돼요.
어느 의대든 의대를 갈 수 있으면 안전하게 거기에 들어가는 게 좋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요.
그다음에 의대를 갈 수 없는 성적이다 하면
유사한 자기 전공과 비슷한 학과를 가서
나중에 기회를 본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세 번째는 재수를 해서 한 번 더 해본다.
이런 길이 있을 수 있지 않겠나 싶네요.
인생은 한 번 실패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에요.
욕심을 가지면 한 번 실패하면 인생이 끝나지마는
욕심을 버리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입시에 떨어지면 인생이 끝난다 하면 그건
첫째는 욕심이고
두 번째는 정신질환에 들어갑니다.
시험에 떨어졌는데 왜 인생이 끝이 나요?
그건 자기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죽어버리는 게 낫겠다 하는
일종의 정신질환에 속하는 거예요.
자살은 대부분 다 정신질환입니다.
그러니까 연애하다 실패하면 딴 사람 만나면 되는데
그 사람 못 만나면 나는 사느니 죽는 게 낫겠다.
이런 건 다 연하다 실패해서 자살하는 게 아니라
정신질환이 그런 사건을 통해서 발병하는 거예요.
사업의 실패가 자살하는 사람도 마찬가지고
사업에 실패했다고 죽는 게 아니고
그런 정신질환, 편집증이 있는데 사업에 실패하면 그거하고 결합해서
자살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 거거든요.
요즘 이제 범죄 사건이 요즘 많이 일어나잖아요.
이런 것도 다 우리가
그냥 보면 나쁜 놈이다 이러지만 다 정신질환에 들어갑니다.
자기가 자기 컨트롤이 안 되는 거예요.
어떤 한 상황의 생각이 딱 사로잡히면.
그래서 학생도 의대에 못 간다고 인생이 끝나는 거 아니에요.
이 세상에 의사가 몇 명이 됩니까?
그러니까 얼마든지 다른 일 수천 수만 가지 인생의 길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한 가지 길일 뿐이다.
그 길을 가는데도 또 바로 가는 길이 있고
또 여러 가지 길이 있다.
자기는 지금 의대에다가
그것도 서울대 의대, 여기에 초점을 맞춰가지고
안 되면 뭐 인생 끝난다 이러면
그건 병원에 가야 될 정도로 심각합니다.
치료 안 받으면 위험한 병이다 이 얘기야.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고요.
우선 병원에 가서 아무리 급해도 병원에 가서
만약에 그런 생각이 깊어지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지
인생의 끝이 아니에요.
병원에 가서 그런 생각이 자꾸 들고
이거 떨어지면 인생 끝이다 이런 생각이 들면
그거는 정신에 어떤 고장이 나서 그런 생각이 자꾸 들도록 부추키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조금 마음을 제가 가진 생각 말씀드린 대로 해보고
잘 안 되면 지금이라도 내일이라도 병원에 가서 조금 진료를 받고 약을 먹으면
훨씬 마음이 편안해지고
이렇게 뭐야 그 집중도가 높아집니다.
지금 아마 치료를 받고 우울증이 있었다니까
치료를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의대를 가겠다는 건 나쁜 거 아니에요
내 선택이니까.
그러나 우리가 뭘 하겠다고 다 되는 건 아니잖아.
대통령 되겠다고 해서 후보가 떨어졌다고 죽어버리면 어떡해?
국회의원 되겠다고 안 된다고 죽는다?
이런 건 아니잖아요.
어떤 사람이 7번 떨어지고 8번 걸린 사람도 있잖아요.
우리 지금 대통령 된 분은
서울법대 나왔는데도 사법고시 몇 번 떨어졌다 그래요
뭐 9번인가 떨어졌다 그러잖아. 그렇죠.
자기 같았으면 벌써 죽었을 거예요.
9번 떨어졌으면.ㅎㅎ
기회는 무궁무진하게 있다. 아시겠습니까?
그러니까 공부를 일단 그 목표를 향해서 공부를 하되
선택은 평점에 따라 선택해야지
점수가 안 되는 걸 보고도 서울대 선택하면
떨어지는 거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서울대에 겁을 내가 아무도 안 와서 미달이 되는
그런 아주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은 떨어지는 건 분명하잖아요.
그러니까 선택으로 봐서 안전하게 들어가는 게 낫지
내가 의사가 되는 게 중요하지
서울대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걸 선택하고
그다음에 어떤 의대도 안 된다 하면
그러면 유사학과를 선택을 한다.
거기에 유사학과는
정신과에 집중을 하면 이제 상담학과가 심리학과가 유사한 학문이고
그냥 의대가 의사가 더 중심이면 바이오 생물학이라든지 이런 쪽이 비교적 유사한 학문이 된다.
이런 길도 있고
아니면 털고, 9번 떨어지고 된 사람도 있으니까
털고 한 해 더 하자.
이런 선택도 있을 수 있다.
재수를 하려면 시험 친 이튿날부터 해야지
한두 달 놀고 내년 3월부터 한다.
이러면 재수하면 더 현역보다 더 성적이 나쁩니다.
재수한다는 거는
정말 그것이 간절할 때 재수해야 효과가 있지
간절하지 않으면 욕심을 하면 재수하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지치게 되고 생각대로 공부가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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