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8살 취업 준비생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지 1년 반이 되어갑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방황하는 청년
저는 남보다 업무 적응 속도가 느립니다.
저의 무지하고 어리석은 일머리가 없는 저를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운전을 아무나 그냥 차를 몰고 다니면 되겠어요?
일정하게 운전할 줄 아는 이런 검사를 해서, 자격이 된다 해서
운전자격증을 줘서 차를 몰고 다니도록 해야 되겠어요?
...
아무렇게나 몰고 다니면 안 되나요?
운전 시험에 떨어졌다 그러면
실력이 모자란다는 얘기예요?
재수가 없어서 떨어진 거예요?
그러면 실력이 부족한데도 부정해서 운전자격증을 주면
이게 좋은 일이 될까요? 나쁜 일이 될까요?
자기도 다칠 위험이 있고, 남도 다치게 할 가능성이 있죠?
그러면 실력을 키워서, 충분하게 키워서
운전자격증을 얻어야 되겠어요?
그냥 어디 빌어서, 어디 뒷돈 써서
자격증을 빨리 따는 게 중요해요?
그러면 의과대학을 나와 의사고시를 치는데 떨어졌어.
떨어졌다는 것은 환자를 보는 데 부족하다는 뜻이죠?
근데 그 사람에게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의사자격증을 주는 게 낫겠어요?
부족하면 1년 더 공부해서
충분히 환자를 볼 수 있는 실력을 갖도록 하는 게 낫겠어요?
그러면 떨어진 것은 재수가 없거나 실망할 일이에요?
실력을 보충할 일이에요?
그러면 어떤 자격증을 주는 건
다 이거하고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그 자격증 고시에 떨어졌다고 그게 실망할 일이에요?
그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공부를 더 해야 할 일이에요?
그럼 세 번 떨어지든, 네 번 떨어지든, 다섯 번 떨어지든
그 일을 안 하려면 몰라도
안 하려면 포기하면 되죠.
하려면 아무리 떨어져도 그거는 실망할 일은 아니잖아요?
왜냐하면 그 자격증을 따는 거는
그것을 할 자격이 있어야, 실력이 돼야 한다고 하는 검증이니까
그것 때문에 자기가 인생에 실망한다는 것은
그냥 운전 실력이 안 되는데도 운전자격증 따고
의사 실력이 안 되는데도 의사자격증 갖겠다는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고, 욕심 아닐까요?
...
아니 그러니까 운전면허증이 세 번, 네 번, 다섯 번 떨어지면
운전면허증이 꼭 필요하면
공부를 더 해서 따면 되고
내가 어떤 신체적 조건이나 어떤 상황으로 운전하는 이 행동이
어둔한 내가 운전하는 게 위험하다면
다섯 번 떨어지더라도 포기해야 안 될까요?
(그렇다면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아, 그걸 아깝게 생각해요?
운전자격증을 못 따더라도
그동안에 운전 연습해 놓은 거는 있잖아요.
그러면 나중에 어떤 긴급 상황이 생기면
자격 없이라도, 만약에 환자가 급하게 생겼고, 사람이 없다 이러면
자기 운전 실력, 가지고 있는 건 유용하잖아요.
근데 왜 그게 낭비예요?
나이가 30살이 나이가 먹었어요? 나는 70인데,
70살 앞에서 30살 갖고 나이 자랑하는 거에요?
(그건 아니지만
제 주위 친구들은, 주위 사람들은 벌써 다 자리를 잡고
다 각자 독립된 삶을 살아가는데
저는 너무 늦어요, 남들보다.)
좀 늦으면 어때요?
(남들보다 너무 덜, 꽃을 못 펴요.)
지금 대통령 되신 분은 고시 공부 9번 떨어졌다 얘기 들었죠?
그럼, 그분은 다 친구들이 다 합격해서 판사하고 검사하는데
계속 고시 공부하고 있는 건 얼마나 늦은 일이에요.
그럼 자기처럼 맨날 울고, 그래야 될 거 아니에요?
자기는 두 번밖에 안 떨어져서 울잖아요.
그분은 9번 떨어지고도 했다는데.
첫 번에 걸린 사람보다도 더 높은 일을 했잖아요.
첫 번째 걸리거나 두 번째 합격한 사람들도 못한 일을
9번 떨어지고도 돼서
검사장도 하고, 검찰총장도 하고, 대통령도 하잖아요.
저는 그분을 말하려는 게 아니고
자기를 격려하기 위해서 하는 거예요.
그분이 훌륭하다 안 하다, 이런 얘기하려는 게 아니고
자기를 좀 돌아보라고.
떨어지면 다시 하면 되지.
그리고 안 되면 그만두면 되지.
그게 왜 자신감의 결여 문제로 갈까요?
그건 [내가 원하면 다 돼야 된다] 하는
잘못된 생각을 갖기 때문에 그래요.
[이 세상은 내가 원하는 게 다 될 수가 없어요.]
되는 것도 있고 안 되는 것도 있고.
안 되면, 하고 싶으면 한 번 더 해보면 되고
되면 다행이고
안 되면 그만두면 되고
그래도 해보고 싶으면 또 하면 되지.
그건 실망하거나 괴로워할 일은 아니지 않느냐는 거예요.
어떻게 컴퓨터 자격증을 따고 싶으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더 집중해서 한 번 더 해보면 되겠죠.
그래도 떨어졌다.
그럼 그만두든지
그래도 미련이 남으면 또 한 번 더 해보면 되잖아요.
아직 9번은 안 됐잖아요.
그리고 또 꼭 컴퓨터 자격증을 따야만 인생을 사는 건 아니잖아요.
저도 컴퓨터 자격증이 없는데도 잘 살잖아요.
(근데 저는 그거를 위해서 3년이 다 돼가요.)
3년 아니라 10년이 되면 어때요?
꼭 돼야 된다는 법이 없잖아요.
그럼 모든 정치하는 사람은
다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이 돼야 하고
모든 사업하는 사람은 다 부자가 돼야 하고
모든 연예인은 다 인기 연예인이 돼야 하고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게 될 수 있어요?
(애썼어요.)
그런데 왜 자기는 그런 생각을 하지?
(꿈을 위해서, 항상 목표를 위해서 달려왔는데
불합격됐다는 그 실망감에 좌절하고)
합격 된 거는 실력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재수가 없어서 그리된 거예요?
실력이 부족하면
실망해야 해요? 실력을 더 닦아야 해요?
근데 우는 시간에 책을 보지
왜 울고만 있어요?
넘어지면 일어나야지
앉아 있다고 뭐 해결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자기 같으면 조금 둔해서
다섯 번 정도 시험을 쳐야 합격할 정도의 실력인데
자기가 두 번 해서 안 된다고 실망하는 건 욕심이 아닐까?
욕심을 부리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는 거예요.
자기가 스스로 얘기했잖아.
나는 좀 둔하고, 일머리가 없고.
둔하고 일머리가 없으면
남보다 조금 더 노력을 더하고, 조금 더 늦게 가고
이래야 안 될까요?
(남보다 좀 늦은 게
저는 솔직히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들과 발맞춰서 걸어가 본 적이 없어요.
그냥 남들이 그냥 똑같이
초등학교면 6년, 중고등학교 6년, 대학교에서 4년 이런 식으로
저는 인류 편파적으로 이렇게 지금 남들과 똑같이 가려 해도
거기서 인간관계 생활을 많이 힘들어했어요.
대화도 많이 안 해보고
너무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이라서요.)
그래 그러니까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은
자기가 노력이 부족해서 그래요? 타고난 게 그래요?
아니 소심한 게 노력 부족이에요? 성격이에요?
성격은 내가 노력이 부족해서 그래요? 그렇게 생긴 거예요?
그게 왜 자기 잘못이에요? 그렇게 생겼는데.
자기 스스로 소심하고, 일머리가 좀 부족하고, 뭐 하다면
“내가 다른 사람과 같은 속도로 가려면 안 되겠구나.
속도를 조금 늦춰서 가야 되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바꿔야지.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면 가랑이 찢어진다’
이런 속담이 있잖아요.
자기가 지금 스스로
나는 조금 일머리가 부족하고. 말귀를 좀 못 알아듣고. 소심하고
이렇게 자기를 좀 알잖아요.
그런데 다른 사람하고 똑같이 가려는 건 욕심 아니에요?
그러면 나는 문제가 아니라
똑같이 가려고 하니까 문제지
속도를 조금 낮추겠다면
아무 문제가 없잖아요.
다른 사람 한 번 만에 되는 걸 나는 세 번 만에 되겠다.
다른 사람 두 번 만에 되는 걸 나는 다섯 번 만에 되겠다.
다른 사람 20살에 하는 걸 나는 30살에 하겠다.
이렇게 속도를 조금 낮추면 아무 문제가 없지.
자기 부족한 걸 인정하기 싫다. 이거예요?
부족하지마는 남하고 똑같이 가고 싶다 이거예요?
아니 자기 얘기가 그거잖아.
부족하다고 하면서 남하고 똑같이 가고 싶다잖아.
그런 걸 욕심이라 그래.
자기가 부족하다면
부족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어요? 없어요?
좀 늦게 가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어요? 없어요?
약간 장애가 있는 사람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없어요?
그래, 자기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어요.
자기가 속도를 좀 늦춰서 가겠다고
“다른 사람 한 번 할 걸 난 두 번 하겠다.”
“두 번 할 걸 다섯 번 하겠다.”
이렇게 관점을 가진다면
자기 아무 문제가 없어요.
다른 사람은 등산하는데 5시간 걸린다면
나는 7시간 잡거나 9시간 잡아서 가면 되잖아요.
그걸 똑같이 가려니까
몸이 못 따라가는 거예요.
자기가 부족해서가 아니고
욕심 때문에 그렇다.
자기가 부족하다면서도 자기는 욕심이 크다.
부족하다고 말하면서도
남하고 똑같이 하겠다.
이게 얼마나 욕심이 커요.
욕심을 버려야 돼요.
욕심이라는 거는 ‘뭐가 되겠다’가 욕심이 아니라
남하고 똑같이 가겠다는 건
자기는 지금 안 맞다는 거예요.
스스로
“나는 조금 천천히 가겠다.”
“남, 한번 할 걸 난 두 번 하겠다 ”
이렇게 관점을 가지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리고 저는 하기 전에
매사에 좀 걱정이고, 많이 불안해하고 초조해합니다.)
걱정과 불안 한 거는
두 번 할 거를, 한 번 만에 하려고 하고
다섯 번 만에 될 거를, 두 번 만에 하려고 하니까
안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초조하고 불안하지.
조금 속도를 늦춘다면
불안하고 초조할 것 없지 뭐
‘이번에 꼭 돼야 한다.’ 하니까
‘안 될지도 모른다’ 해서 불안한 거 아니에요.
“실력이 되면 합격하고, 안 되면 다시 하면 되지”
이런데 불안할 일이 뭐가 있어요?
지금 자기를 봐져요?
자기가 지금 욕심을 내고 있어서 생긴 문제라는 걸
자각이 돼요?
그러면 얼굴이 밝아져야 되는데
왜 밝지 못해요?
자기는 아무 문제도 없어요.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항상 뭐 잘못 살아왔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잘못 살아 온 건 없어요.
조금 속도가 늦을 뿐이지.
속도가 조금 늦는 게 잘못된 거 하고는 틀리잖아요.
자기 남을 때리거나 죽이거나 했어요?
물건 뺏거나 훔쳤어요?
어떤 여자 성추행했어요?
그러면 욕설하고 사기 쳤어요?
술 먹고 행패 피웠어요?
그럼 자긴 아무 잘못도 없어요.
자기는 아주 성실한 사람이에요.
다만 조금 늦는데, 늦게 가야 되는데
남하고 똑같이 가겠다는 욕심을 내서
지금 생긴 문제에요.
잘못 살은 게 아니다, 이 말이에요.
따라 해 봐요.
“저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조금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가겠습니다.”
“나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됐어요?
그런데 자기 정신적으로 조금 약한 고리가 있거든요.
정신과에 한번 가봤어요?
...
그건 좋은데, 병원에 가서
한번 진찰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 훨씬 좋아지겠는데.
병원에 가서 치료받으면 훨씬 좋아진다니까.
자기 지금 정신적으로 조금 병이 있어요.
병이 약하면
나하고 대화하는 거나 수행을 통해서 치료가 되는데
자기는 조금 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예요.
그러니까 의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제가 아까 얘기한 대로
“저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저는 조금 천천히 가겠습니다.”
“저는 행복합니다.”
이렇게 하는 건 하되
병원에 한번 가보는 게 좋겠다.
꼭 병원에 가야 돼요.
진찰을 꼭 한번 받아보세요.
그럼 훨씬 도움이 될 거예요.
...
(...
앞으로도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꿋꿋하게 청년으로서 살아가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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