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3 학생인데 제가 너무
현실 감각이 없어서 질문드립니다.
저는 자꾸만 특별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인생이 허전하게 느껴져요.//
네, 지금 병원에 다녀요?
자기 아까 스님 법문 듣고 완치가 됐다 하는데
얘기 들어보니까 완치가 아직 안 됐어요.ㅎㅎ
지금 마음이 좀 오락가락하잖아요. 그죠?
제가 볼 때는
고3이니까 조금 치료를 좀 더 받았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두 번째
자기 건강 상태로 봐서
지금 공부에 너무 부담감을 느끼면 병이 또 악화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압박감 느끼지 말고
그냥 ‘있는 실력대로 간다’
이런 관점을 가지면 어떨까
특별하게 살고 싶으면
저처럼 특별하게 스님이 되면 어떻겠어요?
왜 특별하게 살고 싶다면서
꼭 연예인이 되려 그래요?
연예인이 되는 게 뭐가 특별해요?
연예인보다는 스님되는 게 훨씬 특별합니다. 아시겠어요?ㅎㅎ
그러니까 인생은
길가에 핀 그냥 한 포기의 풀과 같다
이렇게 생각을 하셔야 됩니다.
인생 자체가 아무런 특별한 게 아닙니다.
본인이 특별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거지
그냥 나뭇잎이 하나 피고 지는 거나
사람 하나 태어나서 죽는 거나
꽃이 나무 꼭대기에서 피나 나무 밑에서 피나
그거 별 차이 없듯이
사람이 뭐 지위가 좀 높은 데 올라가나, 안 올라가나
돈이 많으나 적거나
이런 거 사실은 지나놓고 보면 특별한 게 아니에요.
그때그때는 특별하지만.
그래서 ‘특별하겠다’는 생각을 좀 버리면 어떨까?
굳이 특별하고 싶다면
아예 그냥 출가를 해서 스님이 한번 돼보면
누가 봐도 “야, 너 특별하다” 이렇게 얘기할 거예요.
근데 자기가 특별하고 싶은 거는
그런 거는 아닌 것 같고
사람들로부터 막 이렇게 우러러 받고, 막 환영받고, 박수받고
이런 특별한 길을 가고 싶다.
그건 욕망이에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공부 잘하다가
2학년 때부터 절에 들어와서 살았거든요.
그러니까 특별한 길을 갔죠.
우리 어머니가 오셔서 막 울고불고 난리를 피웠으니까.
어떻게 그보다 더 특별한 일이 있겠어요.
그러나 지금 살아보면
지금 나이가 70인데, 돌아보면
이것 또한 특별한 길 아니에요.
이것 또한 특별한 길 아니다.
남들이 보고 특별한 길이라 그러지
제가 볼 때는 하나도 특별한 길이 아니에요.
왜 그럴까?
여러분들도 밥 먹듯이 나도 밥 먹고
여러분 똥 누듯이 나도 똥 누고
여러분들 자듯이 나도 자고
여러분들이 일하듯이 나도 일하고
직장 다니면서 일하나, 이렇게 상담하면서 일하나, 농사일 하나
뭐 어쨌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거는 똑같잖아요. 그죠?
그러니까 어떤 것도 특별한 거 없다.
특별하다면 자기 생각이
‘특별해지고 싶다’는 욕망이 있을 뿐이지
인생은 그 어떤 것도 특별한 게 아니다
이런 관점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냥 특별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공부해서 일단 대학을
자기가 뭐 ‘대학 굳이 가서 뭐 하겠나? 나는 대학 안 다니고 생활을 하겠다.
법륜스님도 대학 안 가도 저래 잘 살지 않냐’ 이렇게 생각하면
공부도 하기 싫고 하면
오늘부로 그만둬도 돼요.
아무 문제도 없어요.
그리고 1년이나 2년 있다가
대학 갈 필요성이 있으면 그때 또 공부해서 가면 돼요.
두 번째
지금 안 가면 뭐 하겠노?
그냥 남 갈 때 한번 가보자.
다녀보다가 별로면 그때 그만두면 되지 않느냐
왜냐하면 지금 공부해 놓은 것 위에 대학 가는 건 쉬운데
몇 년 놀다가 대학 가려면
공부를 또 억수로 해야 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고3까지 왔는데 설렁설렁해서 졸업하고
그다음에 성적 나오는 대로, 거기 맞는 대로
어느 대학이든 적절하게 간다.
학교 한번 다녀보고,
맞으면 다니고
안 맞으면 그때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든지 뭘 한다
이런 게 제일 무난하다 이 말이에요.
무난하다.
그러니까 가수가 되고 싶든 연예인이 되고 싶더라도
그때 가서 해도 돼요.
지금 고1이라든지, 중학생이다 하면
“아이고 대학까지 가려면 4년간 낭비하지 않느냐? 3년간 낭비하지 않느냐?”
이런 게 있는데
지금은 1년밖에 안 남았잖아요.
1년만 지나버리면
의무, 대한민국 청소년의 의무 사항이 있단 말이에요.
고등학교를 졸업을 해야 돼.
부모들이 대학 가서 자기 마음대로 하면 괜찮은데
고등학교 다니다가 그만두면 부모님도 엄청나게 걱정해.
걱정 안 해도 되는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걱정하시는 걸 어떻게.
그러니까 제일 무난한 거는
그냥 1년간, 그냥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면서
서서히 그냥 학교 다니면서 공부해서
학력고사 치고, 성적 나오는 대로
좋은 데도 가려고 하지 말고, 나쁜 데도 갈래도 하지 말고
가고 싶은과 적정한 성적 나오는 대로 가서 대학을 한번 다녀보고
그때 가서 성인이 되거든요, 내년 되면
그러면 부모가 반대를 해도 자기의 권리예요.
지금은 자기 권리가 아니에요.
지금은 부모 밑에서 살기 때문에
최종 결정권자는 부모예요, 자기가 아니고.
내년부터는 최종 결정권자가 자기예요.
만 19세가 넘기 때문에.
그래서 그냥 스님 얘기를 잘 듣는다고 하니까
제일 무난한 길, 쉬운 길은
그냥 설렁설렁 공부해서 졸업하고
성적 나오는 만큼 대학 간다.
자기 지금 너무 열심히 하려고 그러면
지금 공부하는 게 부담이 돼요.
열심히 하지 말고
그냥 대강, 졸업만 한다. 대학 입학만 해본다.
어느 대학 그것도 너무 따지지 말고
그러고 그때 가서 관둔다.
마음에 안 들면.
그럼 1년 후에 관두고 나한테 와서 물으면
“출가할래?” “아르바이트 할래?” “인도 가서 봉사해 볼래?”
내가 이런 제안을 할 수 있는데
지금 고3 보고는 그런 제안을 할 수가 없어.
어떻게 생각해요?
쉬운 길을 가지
뭐 때문에 어려운 길을 가려 그래요?ㅎㅎㅎ
특별한 게 없으니까 어려운 길 가지 말고
뭐 1학년쯤 되면 ‘학교 치워라.’
왜냐하면 ‘2, 3년 더 다니면 뭐하노?’ 이러는데
이제 1년밖에 안 남아서 그래
그래서 다녀버리는 게 제일 나아, 제일 무난해 .
부모도 걱정 안 시키고
학교 선생님이나 친구하고도
특별 하려면 거슬러 가야 되고 힘들거든.
그러니까 1년도 안 남았지.
지금 벌써 3월이니까, 한 9개월 남았나?
그렇게 해서 어슬렁어슬렁 하세요.
그리고 내년에 성인이 되거든
자기 마음대로 하세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알았죠?
...
네 자식이 돼서 부모를 너무 걱정시키면 안 돼요.
저도 뭐, 내 갈 길 간다고 어릴 때 집을 나오고 이래서
부모 많이 걱정시켰는데
그것 좀 늦게 나와도 별일 없었던 거예요.
근데 그때는 ‘지금 안 나가면 안 된다’ 싶어서 나가고 이랬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어차피 이 길로 올 바야
1년 2년 더 있다 와도 상관없는 일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부모님 걱정도 안 끼치게
학교는 그냥 조용히 다녀주고
성적 너무 많이 받으려고 그러지 말고
그다음에 성인이 되면
그때 가서 어떤 결정을 내리면
사회적으로도 다 인정을 해주거든요.
그런데 제가 미성년자하고 어떤 결정을 내렸다
이러면 법에 저촉이 됩니다.
자기가 연애를 해도
지금 하면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상대가 처벌을 받을 수 있어.
내년부터 성인이 되면
뭘 해도 괜찮아.
그러니까 한 9개월 남았으니까
그냥 어슬렁어슬렁 고3을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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