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을 인정하세요 [03:33]: 상실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 결정을 서두르지 마세요 [04:55]: 남편을 여전히 사랑하고 현재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면 이혼을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 분명하고 단호하게 말하세요 [05:37]: 상황이 자신의 행동 때문이 아니라 남편의 행동 때문임을 침착하게 전달하세요.
- 선택지를 고려하세요 [07:11]:
- 선택 1: 상황을 받아들이고 원만하게 관계를 끝내세요.
- 선택 2: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를 원하며, 남편이 떠나기를 고집하면 보상을 요구하세요.
- 선택 3: (피해야 할 것) 감정적인 폭발이나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은 피하세요.
- 자신을 탓하지 마세요 [06:20]: 관계 구조가 상황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전적으로 당신의 잘못은 아닙니다.
- 침착함을 유지하세요 [14:28]: 침착함을 유지하면 상황을 더 잘 통제할 수 있습니다.
- 이혼을 서두르지 마세요 [11:02]: 남편으로부터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관점을 바꾸세요 [14:18]: 상황을 "별일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행복에 집중하세요.
- 관대한 제안을 고려하세요 [15:33]: 자녀를 원한다면 남편이 외도를 끝내고 양육비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아이를 키우겠다고 제안하세요.
저는 남편과 연애 기간까지 포함해서 13년 동안 잘 지내왔는데
얼마 전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습니다.
남편의 말로는 3개월 정도 만났고
지금 그 여자가 임신 중이라고 합니다.
남편은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아이가 생겼으니 그쪽을 선택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일방적으로 이혼을 요구하고 있어요.
저는 계속 남편을 설득하려 했지만
이제는 놓아줘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스님께서 ‘인연이 다하면 놓아야 한다’라고 하신 말씀도 계속 되새겨 보지만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이 무너지고
제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듯한 기분이 듭니다.
무엇보다 아직 남편을 사랑하는데
인연이 다하면 놓아야 한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기가 없어요?
...
남편의 어떤 점이 좋습니까?
남편이 나에게 잘해줘서 좋다고 말하면
남편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계속 나에게 돈을 줘서 내가 좋다고 하면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겠죠.
마찬가지로 남편이 나를 잘 돌봐줘서 좋다고 말하면
남편은 계속 돌봐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수 있어요.
이렇게 일방적으로 누군가가 계속 배려해야 하는 관계는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봅시다.
내가 누군가를 돌보는 것은 괜찮다고 해도
그게 너무 오래 지속되거나 요구가 많아지면 누구든 지치게 되죠.
자식이 나이가 들었는데도
계속 심리적, 경제적으로 의지하면 부모도 결국 지칩니다.
부부가 경제적으로는 문제가 없나요?
남편이 늘 나에게 잘해줬고
경제적으로도 내가 의지해 온 데다
두 사람 사이에 아이까지 없다면
그 관계는 구조적으로 오래 지속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질문자 입장에서 남편과 헤어지기 어렵다는 건
충분히 이해가 돼요.
하지만 남편 입장에서 보면
아내가 아이를 낳아준 것도 아니고
경제적인 혜택을 본 것도 아닌 데다
정서적으로도 계속 아내를 배려해야 하는 관계예요.
이런 관계는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물론 질문자 입장에서는 많이 아쉽죠.
부모가 나를 끔찍이 챙겨주다가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처럼
정신을 못 차릴 정도의 상실감을 느끼는 건 당연해요.
그만한 남자를 다시 만나기는 어렵다는 생각도 들고요.
실제로 남편이 생전에 너무 잘해준 경우
그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난 뒤
아내는 좀처럼 재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이긴다’는 말처럼
세상을 떠난 남편이 살아 있는 다른 남자들을 이기는 것과 같아요
이처럼 ‘잘해주는 관계’가 무조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게 지금처럼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남편이 무능하고, 내가 돈을 벌어 남편을 부양하고
남편 쪽에 문제가 있어 아이도 없는데, 거기다 바람까지 피웠다면 어떨까요?
‘아쉽긴 하지만 귀찮은 인연 하나 정리돼서 오히려 다행이다.
네 복은 네가 찬 건데 어쩌겠니?’
이런 생각이 들 거예요.
지금 질문자가 괴로운 이유는
그동안 남편에게 받은 혜택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더 무너지는 거예요.
그렇다고 이혼을 꼭 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아직 남편이 좋고, 현재의 상태가 나한테 이익이 된다면
그냥 있는 그대로 두면 됩니다.
사정하거나 매달릴 이유도 없어요.
이혼할 생각이 없다고 담담하게 말하고
조용히 있으면 돼요.
남편이 두 집 살림을 하든 말든 그건 그 사람의 몫입니다.
물론 남편이 문제를 제기하거나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겠죠.
그런데 싸우면 싸울수록 관계는 멀어집니다.
왜냐하면 그쪽에서는 새로운 정이 쌓이고
이쪽에서는 울고 다투는 일만 반복되니까요.
그러니 오히려 남편이 집에 왔을 땐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그러면서도 말은 분명히 해야 해요.
‘이건 네가 다른 여자를 만나서 생긴 문제이지 내 잘못은 아니야.
책임은 당신이 져야 해.
지금이라도 관계를 정리하고 돌아온다면 나는 그걸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게.’
이렇게 편안하게,
그러나 분명한 입장을 갖고 지내다 보면 어떻게 될까요?
이혼 합의금이 올라갑니다.
어차피 헤어질 거라면 조금이라도 돈을 더 받아야죠.
남편은 바람피우고 아이까지 생겼고
또 결혼까지 하겠다고 나서는데
나는 갑자기 혼자 남겨져서 울고 괴로워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이에요.
물론 나에게 이 관계를 오래 지속하기 어려운 요소가 있었다는 걸 자각해야겠지만
어쨌든 이 상황을 만든 건 내가 아니라 남편이잖아요.
내가 뭔가 잘못했기 때문에 과보를 받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이 관계는
애초에 지속 가능하지 않은 구조였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나는 어리석게도 그저 달콤한 부분만 보고
그 끝에 닥쳐올 고통은 생각하지 못한 것입니다.
마치 단맛 나는 사탕만 계속 먹다가
결국 이빨 빠지는 고통을 맞닥뜨린 셈입니다.
그러니 이 일은
남편을 미워할 일도 아니고, 전생의 업도 아니고, 하늘이 내린 벌도 아니에요.
그저 자연스럽게 흘러온 결과일 뿐입니다.
내가 몰랐을 뿐이지, 애초에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였던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헤어지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가장 깔끔한 방식은
‘그래, 너 만나서 지난 13년 동안 즐겁고 행복하게 잘 살았어.
고마웠다. 이제 그만 헤어지자!’
이렇게 말하고 쿨하게 이별하는 겁니다.
이것이 첫 번째 방법이에요.
두 번째는, 조금 더 현실적이고 지혜로운 방식입니다.
내가 이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책임은 있지만
남편에게 직접적으로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이 관계에서의 도의적 책임은 남편이 져야 한다는 입장에서 대응하는 겁니다.
그래서 남편이 원하는 대로 이혼을 해주는 것은
결과적으로 남편에게만 유리한 일이라는 걸 인식하는 거죠.
이런 경우에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그래, 당신 잘못을 용서해 줄게.
하지만 나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싶어.
아이가 필요하면 입양을 하거나 시험관 시도도 해보자.
우리가 다른 문제는 없잖아. 이 상태로 가보자.’
그러다 남편이 두 집 살림에 지치면 정리를 요구하겠죠.
그때는 나에게 충분한 보상이나 합의가 이뤄지도록 조건을 제시하겠죠.
세 번째 방식은 가장 흔하지만 피해야 할 방식입니다.
감정적으로 폭발하고, 울고불고 난리 치면서 매일 괴로워하다가
결국 남편의 마음도 완전히 떠나게 만드는 경우예요.
그러다 화를 참지 못해 폭력을 쓰거나 주거침입 같은 법적인 문제로 이어지면,
그때는 보상도 제대로 못 받고 관계도 완전히 망가지고
인생 자체를 후회하는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과거의 13년도 결국 허망하게 느껴질 뿐이에요.
실제로 많은 사람이 이 단계까지 가곤 합니다.
쥐약을 먹는 쥐처럼
스스로 무너지는 바보 같은 선택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건 이미 벌어진 일인데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식을 만 원에 샀는데 지금 8천 원이 됐다면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고민해야죠.
남편이라는 새 차를 샀는데
흠집이 나서 중고차가 됐다면
이걸 수리해서 탈지
팔고 다른 중고차를 살지 판단하면 됩니다.
그 여자도 결국 나와 살던 남편을 데리고 간 거잖아요.
남편이 원래부터 그 여자와 바람을 피우던 사람이 아니라면
그 여자가 지금 함께 지낸다고 해도 내가 밀린 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훨씬 더 유리하죠.
결혼도 내가 먼저 했고
법적인 권리도 내 쪽에 있고
13년이라는 세월도 나와 함께 보냈어요.
그러니 내가 자존심 상한다고 흔들릴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예전에 미국에서 불교를 믿는 어떤 남자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남자의 집을 방문했을 때
부인의 흔적이 전혀 없길래 결혼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결혼했었어요. 아들도 하나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혼했어요’라고 하더군요.
왜 이혼했냐고 물었더니
‘10년 살고 헤어졌습니다.
제 친구 중엔 제가 가장 오래 산 편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문화가 정말 많이 바뀌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관계라는 것도
결국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입니다.
13년의 기억이라도 있는 것이
아무런 기억도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지금 상황을 분노로 덮어버리면
과거의 모든 시간이 후회로 변해버리게 됩니다.
남편이 다른 여자가 좋다는 데도
계속 그 옆에 붙어서 사는 건 자존심이 상하지 않나요?
제가 보기에는 질문자가 좀 불쌍하게 느껴져요.
헤어지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남편이 잘 돌봐주고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어서 그런 거잖아요.
그렇게 엄마가 돌보는 어린애처럼 사니까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최고의 선택은
‘그래, 고마웠다’ 하고 웃으며 보내주는 겁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이익을 조금이라도 얻고 싶다면
절대 먼저 이혼 얘기를 꺼내지 마세요.
그냥 조용히 버티는 거예요.
혼을 내더라도 그 여자와의 관계가 완전히 정리되고
남편이 다시 돌아왔을 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도 도망갈 데가 없고, 내가 주도권을 쥘 수 있어요.
협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 쪽에서 분명 보상 조건을 걸어올 겁니다.
지금처럼 ‘아이가 생겼으니, 이혼만 해달라’ 하는 식으로 쉽게 끝내려는 건
절대 받아주면 안 됩니다.
질문자가 받을 수 있는 보상이 더 많이 남아 있어요.
그러니 지금은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말고
이성적으로 현명하게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
오늘부터 ‘부처님, 별일 아닙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제가 듣기엔 아무 일도 아니에요.
그냥 내버려 두면 됩니다.
들어오면 들어오고, 안 보면 안 보고, 나가면 나가는 겁니다.
그걸로 기분 나빠할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웃으면서
‘자기가 저지른 일 가지고 왜 나한테 화를 내? 웃기지 않아?’
이렇게 말하세요.
그러면서 밥도 차려주고, 유머 섞인 말로
그냥 일상을 이어가면 됩니다.
‘별일 아닙니다.’ 이 말을 되뇌면서 기도하세요.
그러다가 상대가 정말 원하고 보상도 충분히 제시한다면,
그때는 ‘그래, 네가 그렇게 원하니 내가 봐줄게’ 하고 보내주면 됩니다.
괴로워하면서 붙들려하는 것은 어린애 같은 마음이에요.
...
대부분의 경우
상대가 잘해주니까 연애를 시작하고 결국 결혼까지 이어집니다.
그런데 잘해주었다는 이유로 시작한 관계는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잘해주는 것'이 기준이 되어버리면
막상 현실을 함께 살면서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서 실망하게 되거든요.
그런 관계는 마치 독을 품은 예쁜 꽃을 먹는 것과 같아요.
겉은 아름답지만 먹으면 독이 되죠.
그래서 오히려 이런 이치를 너무 많이 알면
스님처럼 살게 되는 겁니다.
차라리 모르는 게 나아요.
몰라야 눈이 어두워서 속기도 하고, 괴롭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게 사는 재미가 됩니다.
요모조모 맞춰가며 살다가 또 헤어지고
또 외로워서 못 살고
그러다가 또다시 사랑하고
이게 바로 세상살이예요.
그래서 저는 세상일에 별로 걱정을 안 해요.
오늘 웃다가도 내일 울고, 오늘 울다가도 내일 또 웃고
늘 그런 것이니까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별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금 여기서 내가 먼저 무너지면 내가 을이 되는 거예요.
반대로 내가 평정심을 유지하면 내가 갑이 됩니다.
내가 주도권을 쥐게 되는 거죠.
이 상황을 만든 건 남편인데
지금은 오히려 내가 눈치 보고 전전긍긍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내가 어리고, 어리석고, 의지하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분노까지 섞이면
결국 원수가 되고, 모든 걸 잃고, 인생이 낙오되기 쉽습니다.
...
요즘처럼 출산율이 낮은 시대에
누구 아이든 아이가 하나 생긴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에요.
그 여자가 아이를 낳아 키우겠다면 그냥 두세요.
그런데 만약 질문자도 아이가 필요하다면
남편과 타협을 해서 이렇게 대국적으로 제안을 하세요.
‘그 아이는 내가 키울게.
대신 그 여자와 관계를 정리하고,
그 아파트는 그 여자 명의로 넘겨줘.
나는 아파트보다 당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
남편이 도저히 그렇게는 못 하겠다고 하면
남편을 놓아줘야 해요.
이 자유로운 세상에
남의 목에 밧줄을 걸고 내 마음대로 하려는 건 옳지 않아요.
인간은 누구나 자기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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