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
미중 패권 경쟁을 조금 더 깊이 살펴보면
미중 패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남북이 분단 상태에 놓여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미국 편에 서고
북한은 중국 편에 서서
남북이 미중의 하위 변수로 전락해 버릴 위험이 높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신 냉전 체제 아래에서 통일은
아예 불가능하고,
평화도 지켜내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중 패권 경쟁이 시작되기 전에
남북이 적어도 항구적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통일의 기초가 될 수 있는 국가 연합을 구성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즉, 종전을 한 뒤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 북일 관계를 정상화하여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남북이 비록 두 개의 국가로 남지만
하나의 연합체처럼 국가 연합을 구성하게 되면
미중 패권 경쟁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런 꿈을 꾸면서 평화재단을 설립하여
평화와 통일을 추진해 왔지만
우리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미중 패권 경쟁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예측은 정확하게 했지만
그것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나 속도는
부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