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상처를 주지 않고 빌려준 돈을 받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2024.10.03.)

Buddhastudy 2024. 10. 8. 19:45

 

 

제가 가까운 사람에게 돈 4천 불 정도를 받아야 하는데,

너무 가깝다 보니까 관계가 나빠질까 봐 달라고 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어떻게 받아야 할지 모르겠는데, 안 받자니 아까운 마음이 듭니다.

스님께서 돈을 받을 수 있을 만한

아주 재치 있는 멘트 하나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사람이 지금 여윳돈이 있어요, 없어요?

 

돈을 줄 때 그냥 줬어요. 빌려줬어요?

 

그러면 약속한 돈이니까 돌려 달라고 얘기해 보면 되죠.

 

아직 남았다고 얘기해 주면 되잖아요.

 

계속 정기적으로 메시지를 보내 보세요.

돌려주세요. 4천 불 남았습니다. 제가 조금 어렵습니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답이 있든지 없든지 메시지를 계속 보내는 겁니다.

왜 그렇게 해야 할까요?

4천 불을 받는 게 문제가 아니에요.

그렇게 하면 형이 앞으로 돈을 빌려 달라는 소리를 두 번 다시 못 합니다.

그렇게 해서 돈을 받으면 다행이고,

못 받아도 상대는

앞으로 돈이 없어도 빌려 달라는 소리를 못 하니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절대로 그냥 놔두면 안 돼요.

 

만날 때마다 정기적으로

그 돈 돌려줘요. 제가 조금 어렵습니다하고 말하세요.

상대가 성질이 나도록 하지는 말고

잊어버릴 만하면 메시지를 보내고

잊을 만하면 또 보내되 성질을 돋우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가 기분이 날 때 돈을 돌려줄 수가 있어요.

 

성질을 팍 돋워 버리면 관계도 나빠지지만

돈 갖고 쩨쩨하게 구네.

너한테는 돈이 있어도 안 준다이렇게 결심해 버리면

돈도 못 받고 관계도 나빠져요.

그렇다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돈을 받으면 다행이고, 못 받더라도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내가 못 받은 돈만 자꾸 아까워하면 안 돼요.

앞으로 또 돈을 잃을 수 있는 일을 미리 막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작은 돈을 빌려주고 못 받는 것에 대해

너무 아까워할 필요가 없어요.

그런 경험을 한 번 하고 나면

다시는 큰돈을 잃을 위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몇 천 불 정도는 그냥 보증금이라고 생각하세요.

보증금을 걸어 놓으면

상대가 돈을 빌려 달라는 소리를 다시는 못 하게 되니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돈을 받는 일에 너무 매달리면

형제간의 우애가 깨지고, 돈도 못 받게 돼요.

그냥 내버려 두면

나중에 또 사정이 어렵다고 하면서 빌려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안 빌려줄 수도 없고 애매하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관계를 적당하게

낚싯밥 걸어 놓듯이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