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6~7년 전에 아들이 26살 때 빚을 지고 몸이 아파서 친정으로 왔습니다,
그니까 인제 제가 빚이 지고, 몸이 아프니까. 근데 남편은 집 하나 있는 거 날아갈까 봐 걱정을 한 거 같에요, 제 빚 때문에 집이 날아갈까 봐 걱정을 해서
그러고 또 제가 명예 퇴직했는데, 그 며칠 만에 또 남편이 술병으로 돌아가셨어요, 작년에. 그래서 저는, 근데 얼마 전에 아들하고 우연히 카톡을 한데 얘기하던 중에, 내가, 인제 카톡을 보면 애인이 있다는 거 알잖아요. 그래 여자 측에서 엄마 보자고 안 하더냐 이러니까, 그러면 결혼 안 할 수도 있어요 이래요.
그런데 지난주에 아들이 카톡을 딱 보니까 결혼식 성대하게 올린 사진이 있더라고요. 근데 저로서는 당장 축하 말을 보냈죠. 인제 힘찬 출발을 축원한다. 인제 문제가 있으면 찾아와도 좋지만, 스스로 해결하면 더 좋지.
이라고 보냈어요. 그런데 동생들도 축하해주라고 그랬고.
그래, 사실 아들이 또 올해 서른두 살인데 억수로 유머러스하고 애가 잘해요.
그래서 고모부 회사에 크레인, 큰 크레인을 공단에서 하고 있는데, 저로서는 잘한 일인데,
제 주변에서는 이것도 질문할 사항이라고 또 해서, 저도..//
친구 사귀고 잘 사는 데 뭘 물어봐요. 뭐가 지금 조금 마음에 걸려요?
남편은 가셨어요? 아니, 그러니까 엄마 아빠가 다 그러면 안 갔네. 돌아가셨으니까 못가고.
그런데 문제는 결혼식에 나를 위해서 해요? 아들을 위해서 해요?
그러니까 아들을 위래서 오라고 그러면 아들을 위해서 가주고, 안 가는 게 아들을 위해서 좋다하면 아들을 위해서 안 가면 되는 거지, 지금 여러분들은 보면 결혼식을 자기를 위해서 하는 건 줄 알아요.
지금 하는 얘기를 전부 들어보면. 결혼식은 아들을 위해서 하는 거요. 여러분들 이해하셨어요? 그러니까 아들이 가는 게 좋다 그러면 바쁘더라도 가줘야 되고, 아들이 안 오는 게 좋다 그러면 가고 싶어도 안 가야 되지. 왜냐하면 결혼식이라는 것은 아들의 행복을 축하하는 자리니까.
그러니까 아버지도 안 계시는데, 엄마 모시기가 그런 것도 있고, 또 집안 이런 거를 상대가 알면 처녀 쪽 집안에서 반대할 수도 있고, 뭐 아들이 똑똑한 아들이 자기 나름대로 굴려봤을 거 아니오. 그러니까 이것은 엄마한테 얘기하고 못 오게 하시면 섭섭해 하실 것 같고, 그래서 그냥 결혼을 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럼 나한테 도와달라는 소리 하는 것도 아니고, 잘 된 일이잖아.
남편도 없는데 지 혼자 거기 떡 나가면 또 그렇잖아. 옆에 빈자리 있는데. 그렇다고 누굴 꾸어갈 수도 없고. 그러니까 ‘잘 됐다. 조금 섭섭하기는 하지만 잘됐다.’ 이렇게 생각해야 되고, 딴 사람이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그러면
“아, 엄마가 집을 나와 있으니까, 그렇게 했나보다.” 그렇게 생각하면 되지.
그러니까 핵심은 이거요.
결혼은 아들을 위해서 하는 거지 나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가는 게 아들한테 좋으면 가고,
안 가는 게 아들한테 좋으면 안 간다. 우리 아들을 믿어야지,
“우리 아들은 내가 안 오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엄마를 배척했다가 아니라 안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아들이 결정한 거니까,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지.
자기를 위해서 결혼하는 거라면
좀 섭섭할 수는 있지.
자기는 자기 남자나 구해서 결혼하면 되지. 뭐 남의 결혼식에 뭣 때문에 가는데? 내가 뭣도 모르고, 하도 내가 공부 가르친 학생이 커서 결혼을 해서 그 부모 얘기가 스님이 주례 해주기를 목이 멘다. 그래서 내가 멋도 모르고 결혼식장에 갔어요.
그랬더니, 결혼식은 신랑신부가 주빈이고, 나는 그냥 아무것도 아니에요. 떡~ 가서 주례사를 3분인가 5분 만에 하라고 그래요. 그리고 떡~ 서서 사진만 찍고 오고. 내가 그냥 어디 가서 핫바지 노릇을 한 거요. 그래서 내가 다시는 결혼식장에는 안 간다. 중이 갈 때가 아니더라. 이렇게 거부를 했어요.
그 뒤에 몇 년을 안 갔어. 그랬더니 우리 절에 청년회 회장이 결혼식을 하는데, 스님이 꼭 주례를 서달라는 거요. 그런데 절대로 난 주례는 안 선다. 그래도 서 달라는 거요. 그래서 내가 조건을 붙였어.
내가 결혼식장에 가보니까 내가 주빈이 아니고 신랑신부가 주빈이더라. 나는 남의 들러리 서기 싫다. 그러니까 너희가 꼭 나를 주례를 해서 결혼을 하고 싶으면 결혼식은 나는 싫고, 결혼법회는 해주겠다. 그럼 어디서 해야 된다? 절에서 해라. 절에서.
그래서 결혼식장에는 20분~30분 만에 하나 찍어내고, 또 찍어내고, 또 찍어내고 이러잖아. 그러니까 나는 2시간 잡았어요. 2시간 잡아서 신랑신부를 앉혀놓고, 법문을 1시간 했다 이 말이오.
그래서 내가 주례 법문을 했어. 그런데 주례 법문을 인터넷에 올려서 그게 수백만회가 돌아다녔어요. 하도 유명하니 어떤 사람은 ‘성철스님, 한분 밖에 없는 법문’이라고. 이렇게 이름이 붙어서. 저도 그건 백만이 넘은 뒤에 알았어요. 그게 내건 줄. 나는 그게 성철스님 주례사라고 돌아다녀서.
그래서 어느 날 보니까, 내가 한 법문인데 그렇게 돌아다니고 있는 거요. 그것 때문에 출판사에서 자꾸 얘기해서 스님의 주례사, 이런 출판 책이 나와서 베스트셀러가 됐잖아요. 그런데 원래 책 제목이 뭔지 아세요? 내가 준 책 제목?
‘사랑 좋아하시네’ 였어요. 원래 책 제목이.
‘너희가 결혼하면서 사랑이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그게 사랑이고? 장사지. 순전히 하나 잡아서 평생 뜯어먹으려고 온갖 거 계산하는, 순전히 장사지 그게 어떻게 결혼이냐?’ 그걸 내가 조목조목 써 놨어요. 조목조목 내가 법문을 했어.
그랬는데 그게 “그래도 그렇게 어떻게 제목을 붙입니까.” 그래서 그게 ‘스님의 주례사’이렇게 붙었단 말이오.
또 내가 나이든 사람을 위해서 책을 하나 써 달라 그래서, ‘방황해도 괜찮아’ ‘스님의 주례사’ ‘엄마 수업’이 있는데, 늙어가는 사람을 위해서 써 달라 그래서 제목을 준 게 뭔 줄 알아요?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이게 무슨 소리요?
잘 물든 단풍은_ 잘 늙으면 이 말이죠.
봄꽃보다 아름답다_청춘 부럽지 않다.
이렇게 책제목을 줬는데, 또 그건 안 쓰고 ‘인생수업’이다. 이렇게 또 제목을 붙였어. 그런데 내가 제일 잘 붙인 것은 ‘사랑 좋아하시네’ 였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스님이 주례를 계속 서 주는 줄 알아요. 내가 왜 남의 주례를 서주겠어요. 결혼이 그렇게 좋으면 나부터 해야 안 되나? 어떻게 생각해요? 나는 솔직한 사람이오. 나는 결혼을 정말 좋다고 생각하면 나부터 하지, 왜 남 결혼하는데 가서 이래라 저래라 라고 얘기할 게 뭐가 있나?
장가를 가든지 말든지 그건 저희 알아서 할 일이고, 부러우면 자기도 남편도 돌아가셨겠다. 남자친구하나 사귀면 되지. 그거 섭섭해 할 필요가 없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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