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에 일찍 결혼을 하게 됐는데 한 8년 정도 살다가 성격차이와 심한 갈등으로 이혼을 하게 됐어요. 저희 사이에는 14, 13살 남자아이 두 명이 있어요. 양육은 아빠가 하고 있고, 근데 저는 마산에 있고 아이들은 인천에 있는데 제가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번 올라가서 만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서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전 남편이 그 사람에 대해서 알게 되니까 갑자기 아이들을 못 만나게 하고 이미 이혼한 지 한참이 됐음에도 이혼의 사유에 대해서
“너희 엄마가 잘못했기 때문에 이혼을 한 거다” 하면서 아이들한테서 엄마에 대한 원망을 키우고 있어요.
제가 그 상황에서 연락도 안 되고 하니까 제가 답답해서 학교 앞에서 기다려서 아이들을 만났거든요. 만나니깐 하는 말이
“엄마가 너무 싫다”, “엄마를 만나고 싶지 않다”
제가 ‘아빠 말만 듣고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라, 엄마가 잘못한 거지만 이유가 있다.’
그래도 저에 대해서 거부하더라고요. 그래서 인제 아이들이 저한테 직접 연락도 하지 않은 상태고 계속 이렇게 기다리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제가 애들한테 적극적으로 찾아갈 수 있을 때 찾아가서 이해를 시키려고 노력을 해야 되는 건지, 잘 몰라서. //
그런데 이해 시켜서 뭐하려고? 애들이 싫다는데.
안보면 어때요?
그러면 이혼을 하지 말아야지. 하하하. 세상이 어떻게 내 좋은 대로 다 되요?
그러니까 길은 2가지. 좀 제가 냉정하게 얘기하더라도 양해하세요. 왜 그러냐하면 자꾸 감정적으로만 해서 문제가 해결 안 되니까, 법원에 신청을 해서 엄마로서 만날 수 있는 권리가 있거든요. 그걸 신청을 해서 판결이 나면 그 다음에 만나면 되요. 아빠가 만약에 못 만나게 할 때는.
그런데 아이들이 안 만나겠다. 스스로. 거부하면 그건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면
“그래, 다음에 보자.” 이렇게 얘기해야지.
그런데 엄마가 잘못 했다기 보다 둘이 헤어진 것 까지는 애들이 이해를 하는데, 결국은 애들의 입장에서는 ‘엄마아빠가 재결합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바램이 있을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엄마한테 딴 남자가 생겼다. 아빠가 그렇게 얘기하니까, 그럼 우리 엄마 안 만나겠다. 이런 거니까, 그걸 해명한다고 되겠어요? 구차하게 해명할 게 뭐 있어요.
그러니까 아빠가 혼자 하는 건 아빠의 자유고, 이혼을 했기 때문에 내가 어떤 남자를 만나는 것은 나의 자유에요. 그러니까 애들하고 의논해서
“우리는 오래 이미 헤어졌는데, 엄마가 딴 사람 만나도 되겠니?”
이렇게 애들한테 물어봐야 되요. 물어보면 애들이
“엄마, 그래도 우리는 싫다.” 그래도 내가 딴 남자를 만날 수는 있어요.
그럼 아이들도 ‘나는 엄마 안 만나겠다.’하는 권리를 줘야 되요. 애들이
‘엄마 그럼 우리 안 만난 거니까 알아서 하세요.’ 그럼 내가 선택을 하면 되고, 애들이
“그래, 엄마 아빠하고 관계가 어차피 회복되기가 어렵다면 딴 분 좋으신 분이 있으면 만나세요.” 그러면 “좋아.” 이러고 딴 사람 만나면서 애들하고 또 보면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자기가 그런 절차를 제대로 안 밟았어요. 애한테
“내 남자 친구가 있는데, 어떻게 재혼해도 되겠니?” 이렇게 물어보면 되잖아. 애들이 싫다하면 내가 선택해야 되요. 아이들과 관계를 맺으려면 내가 조금 미뤄야 되고, 그 다음에 내가 결혼을 하려면 애들한테 얘기해도 애들이 승인 안하면
“그래, 그러면 다음에 너희가 엄마를 이해할 때 그때 보자.” 이렇게 얘기하면 되는 거요.
그거 뭐 징징 짜고 울일 아니에요.
이미 이렇게 엎질러졌으니까, 애들이 스스로 아빠의 협박에 공갈에가 아니라, 애들은 아빠 집에 있으니까 아빠 말 좀 들어야 되겠죠. 완전히 자율적이라고는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그거 어쩔 수 없어요.
자기도 만약에 자기가 애들 데리고 다닌다면, 아빠가 딴 여자하고 있고. 그러니까 그런 아빠하고 굳이 만날 필요가 뭐 있니? 이러면 애들이
“그래, 그런 아빠 안 만나겠다.”
“그래도 나는 아빠 만나겠어.” 이런 애도 있는 거요.
그러니까 그건 변호사하고 상의해보면 되요. 상의해서 이럴 때 한 달에 한 번씩 만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질 수 있는지, 아이들이 거부해도 되는지, 법적으로 보장되어있으면 신청해도 되요. 그런데 안 만나겠다는 애들을 억지로 만나서 굳이 애들은 괴로운데, 내가 보고 싶은 대로 한다면 엄마가 아니잖아.
그거 어떻게 해요? 아빠가 데리고 사니까 자기 유리한대로 얘기할 권리를 줘야지. 자기가 그러면 처음에 헤어질 때 자기가 애를 챙겼으면 이런 문제가 안 생기지. 그건 어쩔 수 없어요. 아빠가 아이들을 돌봤기 때문에 아이들로서는 아빠의 말을 더 많이 들을 수밖에 없잖아요.
내 권리만 주장하지 말고, 내가 애들 키우는 권리를 아빠한테 넘긴 거, 그리고 내가 지금 몇 년이 흘렀잖아. 그래놓고 자꾸 내 권리만 주장할 수 없다는 거요. 그건 법에 보장된 권리가 있나를 살필 것. 그런데 두 번째 아이들이 거부하면 길이 없다는 거.
그러면 “알았다. 엄마는 언제든지 너희들 하고 연락하고 너희들 아끼고 사랑한다. 그런데 너희들 마음이 엄마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 연락을 줘. 그럼 엄마는 한달음에 달려 올 테니까.” 이렇게 하면 되지.
그리고 자기가 이혼해도 자기도 행복할 권리가 있어. 자기 딴 사람 만날 권리가 있어. 자기 권리는 또 챙기고 살면 되요. 아이들도 엄마를 안보겠다 하는 권리가 있으니까. 그걸 인정해 주면 되요. 울지 말고, 좋은 남자 있으면 그냥 결혼해서 잘 살아요. 네.
여러분들이 이럴 거요.
“아이고, 저놈의 중은 자식이 없으니까 저런 소리 한다.” 이러겠죠.
“당신도 자식 있어서 봐라. 그런 소리 하는가.” 그래 뭐 어떡할 거요. 나도 그 심정은 이해하는데 어떡할 거요.
그러니까 공연히 징징 짤 필요가 없다.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잘못한 건 잘못한 거고,
앞으로 잘해야 된다. 이게 중요한 거지.
징징 짜봐야 아무 도움이 안 돼요.
엄마가 맨날 울고 징징 짜면 애들은 마음 아프죠. 아빠 보니까 밥 얻어먹고 살아야 될 아빠보고 엄마 만나면 아빠가 싫어할 거고, 그것도 엄마는 매일 운다니까 그 소리 들으면 아이들 마음 아프고, 그럼 누구만 손해다? 우리 애들만 정신분열이 일어나죠.
그러니까 엄마라도 딱 포기를 해줘야지.
“그래, 아빠 말 듣고 잘해라.” 그런데 아까 얘기 들으니까 엄마 자격이 좀 없더라.
“너희 아빠 말 듣고 오해야. 아빠 말만 들으면 안 돼.”
아빠 나쁘다는 얘기 아니야. 애들이 아빠 밑에 사는데
“아빠 나쁜 놈이야.” 그럼 어떻게 해. 엄마가. 에이그.
자기 생각만 하는 거야. 내 유리한 것만 생각하지 아이들이 내 자식이 잘살 걸 생각해야지,
“그래, 아빠 말이 맞다. 엄마가 좀 성격에 문제가 있다. 너희 아빠 말 잘 듣고 잘 살아라.”
어차피 애들이 아빠 밑에서 살면, 아빠 말 잘 듣고 살아야 될 거 아니야.
‘아빠 나쁜 놈이다’ 그러면 얘들이 커서 아빠하고 의견차이가 나면, 속으로 이럴 거 아니야. 엄마가 얘기하던데 “너 나쁜 놈이야.” 이렇게 될 거 아니야. 그럼 아빠 말 안 듣겠지. 그럼 문제아가 되는 거요. 그러니까 그건 올바른 자세가 아니오.
우리 둘이서 마음 안 맞아 헤어진 건 헤어진 거고, 그렇다 하더라도 내 아이들은 잘 자라야 될 거 아니오. 내 아이가 아빠 밑에서 자라면 아빠를 존경하고 커야 애가 잘 자라지. 네.
그러니까 엄마가 되는 게 중요하다. 엄마가 되는 게. 자기가 남자를 만나는 건 여자의 권리고,
아이들에게서는 엄마로서 내가 딴 남자를 만나더라도 내 아이가 잘 자라게 해줘야 될 거 아니야. 그럼 내 아이가 내가 키우는 게 아니고 아빠가 키우면,
“훌륭한 아빠 말 잘 듣고 열심히 살아라.” 그렇게 얘기해줘야 그게 엄마지.
둘이 싸운 것을 애들한테 전가해서
애들 머리 아프게 만들잖아.
엄마 얘기 들으면 아빠가 나쁜 놈이고,
아빠 얘기 들으면 엄마가 나쁜 년이고.
그럼 엄마 아빠가 다 나쁜 놈이다.
아따, 그 애들이 잘 자라겠다. 어떻게 생각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여러분들끼리 마음에 안 들면 여러분끼리 싸우더라도 왜 여러분들 자녀들을 골치 아프게 만들어. 싸워서 우리는 헤어지더라도.
내 아내로서, 내 남편으로는 넌 자격이 없어.
그러나 아이의 아빠잖아. 아이의 엄마잖아.
그건 존중해줘야지.
그래야 아이가 훌륭하게 되지. 여러분들 하는 거 보면, 엄마 아빠 아니야. 그저 자기감정대로 자기주장만 하고, 자기감정 표현하고, 애가 엄마를 보고 싶어 하면 내가 아무리 입장이 곤란해도 애를 만나줘야 되지만, 애가 싫다는데, 내가 가서 만나겠다. 애가 엄마아빠하고 자기가 자식하지. 숫제.
그거는 한 인간으로서 이해가 되지만, 엄마 아빠의 자세는 아니다. 엄마 아빠는 어떤 상황에 처해도 누구를 우선해야 된다? 자식을 우선해야 돼. 특히 자식이 어릴 땐. 그래서 우리가 건물이 무너지면 자식을 안고 죽잖아요. 엄마는 죽었는데, 품속에 있는 애는 살았고. 이러잖아.
자기가 어떤 모함을 받든,
비난을 받든, 오해를 받든,
이거 해명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자기감정에 괴로워하지 말고,
내가 어떻게 하는 게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갈등 안 느끼고
정말 편안하게 살까.
엄마는 어떤 오해를 받아도 어떤 고통을 받아도
너희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좋다.
이런 관점을 가져야 된다. 그게 잘 안 되죠?
그래서 나는 잘 안 되는 줄 알아서 혼자 사는데, 잘 안 되는 주제에 왜 결혼을 해서 그렇게 애를 먹이고 그래요.
나는 여러분들 하고 똑같지만,
나는 내가 안 되는 꼴을 내가 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자기 수준을 모른다.
이 차이요. 굉장한 차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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