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에 첫째 아이를 출산한 서른네 살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저는 회사 퇴근하고 저녁에 집에 오면 하루 종일 고생했을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에 아이를 대신 보고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이가 밤새 잠을 안 자고 울어서 달래고 달래다 아침이 되어서 한숨이 절로 나고 좀 짜증이 심하게 났습니다.
괜히 아이에게 화도 많이 나고 저를 이렇게 키우셨을 어머니도 생각이 나서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앞으로 아이가 성장하면서 제가 제 성질 못 이겨서 아이에게 짜증 내 거나 화내고 또 아이가 제 까르마를 닮을까봐 아이의 아버지로서 어떤 마음으로 수행하면 좋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누구 아이에요?
자기 까르마를 닮아야 자기 아이이지,
자기 아이인데 자기를 닮아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럼 누구 닮아요?
이웃집 아저씨 닮아요? ㅎㅎ
그런데 왜 자기 아이인데 자기를 닮으면 어떨까.. 걱정한다니까
그럼 이웃집 아저씨 닮으라는 거요? 도대체...
자기 아이니까 자기 닮는 게 당연하지.
그런데 어른은 아이가 잘못했다고 야단을 칠 수도 있지만
아이는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알까? 모를까요?
그런데 야단치면 애는 억울할까? 안 억울할까?
그러면 마음에 상처를 입어요.
심리가 억압이 돼요.
그럼 아이가 나중에 클 때 밝고 당당하지 못해요.
누가 큰소리치면 늘 움츠러들어요.
여러분 중에도 그런 사람 많을 거예요.
누가 큰소리치면 괜히 가슴이 떨리고 심리가 오그라들고.
그건 왜냐하면 어릴 때 부모들이 싸우고 야단치고 이래서 그래요.
그래서 절대로.
자기의 성질이 뭐, 화를 잘낸다 그러면 그건 자기 성질이고
애한테는 절대로 안 됩니다.
애는 화를 내도 아무 소리도 안하니 괜찮을 거 같지만
그건 피해가 성인한테 내는 것보다 열배 백배 더 피해가 크다.
그래서 첫째,
아이한테는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거나 해서는 안 된다.
그럼 아이에게 심리적인 상처가 된다.
그럼 자기도 지금 그런, 자기가 지금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 형성된 거는 왜 그랬을까?
부모님이 또 살면서 힘들어서 사는 과정이 자기가 어릴 때 그런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그런 성격이 형성 된 거란 말이오.
자기도 또 그러면 아이도 또 그렇게 형성이 된다.
그러니까 내가 가진 성격 중에
이게 바람직하지 않다, 사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걸 자식 대에 물려주면 안 된다는 거요.
그런 유산은.
그러면 자기가 아이를 위해서 나는 나 혼자라면 어떻게 살아도 좋지만
아이를 위해서는 아이 앞에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 아이가 우는 것은
아이가 왜 울까?
너무너무 기뻐서 울까?
자기 나름대로 불편해서 울까요?
불편한게 있겠죠.
그러니까 울 정도로, 밤새도록 운다면 아이는 몸이 아프거나
뭔가 불편한 거예요. 지금.
그러니까 아이가 울면 ‘그만울어, 그만울어’ 그러지 말고
울면 어디를 살펴야 해요.
‘몸이 어디 가시에 찔렸나? 어디 있나? 열이 나나? 아이가 어디가 불편하지?’
이렇게 살펴야 해요.
그러니까 울지마라, 아이가 자기 몸이 불편하면 막 악을 써서 울어줘야
우리가 알 수 있고, 치료를 할 수 있지.
아이가 벌써 갓난아기가 어른처럼 아파도 아버지를 위해서 밤새도록 참고하면
애 죽는다, 그러면.
그러니까 자기가 어리석은 거요.
아이는 말을 못 하니까 우는 거로 그걸 표현을 해야 할 거 아니오.
아이가 울면 빨리 우는 거 시끄럽다 그러지 말고
몸이 어디 문제가 있나? 열이 나나?
그래서 살펴봐도 아무 문제가 내가 보기에 없는 것 같으면
아내를 불러
“여보, 애가 어디가 아프지? 계속 우는데, 어디 이상이 있는 것 같다.”
안되면 병원이나 아는 의사한테 연락해서
“아이가 계속 밤새 우는데 제가 보기에는 어디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데리고 갈까요? 안 그러면 조언을 해주시겠어요?”
이렇게 해서 그 아픔을 치유를 해줘야
그 불편을 고쳐줘야 애가 울음을 그칠 거 아니오.
그것도 모르는 게 애를 낳아 키우다니, 아는 나도 안 키우는데...
아이고, 참...
그러니까 앞으로 아이가 울면
“어디 아프지?” 이렇게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귀찮게 생각하면 안 되고.
밤새도록 운다 그러면 너무너무 아이가 불편한 거요.
어린아이가.
그럼 빨리 병원에 데려가든지 이렇게 해야 돼.
큰일이 났다가 아니라 어딘가 내가 살펴보고 알면 그걸 치워주면 되고
내가 도저히 모르겠거든 전문가한테 이걸 보여서 해야 된다.
이해하셨어요?
이건 놀랄 일도 아니고 귀찮을 일도 아니고
그런 일이에요.
아이는 의사표현을 못하니까 우는 것으로 자기 의사 표현을 한다.
뭔가 밤새도록 울었다면 자기는 너무너무 뭔가 고통스럽거나 힘들었기 때문에 그렇다.
애가 기분 나빠서 아버지 괴롭히려고 울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꼭 명심을 해야 한다.
그런데 아빠가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이러면 아이가 그걸 심리
몸이 아픈 것이 심리적인 상처까지 갖게 된다.
그건 정말 잘못한 거요.
오늘 잘 물었어요.
알았죠?
절대로 그건 안 된다.
첫째, 아이는 어리기 때문에 말을 못하고 가만히 있어서 그러지
큰 소리나 이런 거에서 상처를 입거나 심리적 억압을 받게 된다.
그래서 아이 앞에서는 절대로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거나 큰소리를 쳐서는 안된다.
특히 3살 때까지는 더 유의를 해야 한다.
두 번째 아이가 운다 그러면 어딘가 불편하다 이 생각을 먼저 해야지
귀찮다 이 생각을 먼저 하면 안된다.
“어? 어디가 불편하지? 뭣 때문에 그렇지?”
이렇게 이렇게 살펴보고, 닦아보고,
“똥 때문에 그러나? 오줌 때문에 그러나? 뭐가 그러지? ”
이렇게 살펴보고 잘 모르겠으면 전문가한테 물어서라도
불편을 고쳐줘야 안 울지
울지마라 그런다고 애가 안 울 수는 없는 거요.
애는 그런 걸 알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니까.
그런 관점을 가지고 하면 될 거 같아요.
질문이 더 있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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