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60회] 상대방이 화를 내면 긴장하고 나중에 제대로 대답 못했다는 후회도 생기고

Buddhastudy 2020. 12. 11. 20:46

 

 

상대방이 너무 화를 내거나 저를 몰아붙이면

머릿속이 하얘지고 너무 긴장을 해서

제대로 된 의사 표현을 잘 못하고 상대한테 좀 끌려가는 경향이 있거든요

나중에 되돌아서서 제대로 대답을 못했다는 후회도 생기고

갈등 상황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들면서//

 

 

자기가 자기를 너무 높이 평가한다.

저도 어떤 사람이 보자마자 막 화를 내거나 나한테 욕을욕을하고 이러면

.. 어쩔줄 몰라서 어버버버할 수도 있지.

 

그런데 그거를 지나놓고

그때 요말을 탁 해서 탁 받아쳐줄 걸.

그런 생각이 어리석다.

 

상대가 너무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이러면

나도 기분이 언짢으니까

그럴 때는 그냥 자기가 할 말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어떻게 한다?

그냥 지금처럼 머리가 하얘지면 듣고 나왔는데

 

문제는 그거는 문제가 안 돼.

그런데 그 말을 탁 해줘야 한다. 그 못해 준 그것이 문제야.

그것 때문에 지금 후회가 되고, 그런 거거든.

 

그러니까 꼭 그렇게 말을 탁 해줘야 할 이유가 뭐가 있어?

말이 생각나면 해주고, 말이 생각 안나면 안 해주고

지나놓고 그때 해줄 걸 요게 문제라는 거야.

앞에 거는 아무 문제가 없어.

 

이미 지나가 버렸는데, 그걸 뭐,

지금 흘러가 버렸는데, 지금 붙들어서

그때 그랬으면 됐는데, 그때 바보같이 못하고

이런 게 문제라는 거야.

 

그건 이미 지금 아무 소용없는 거라는 거야.

늘 우린 이렇게 낭비적이라는 거야.

 

잘했든 잘못했든

지나가 버린 거는 이미 없는 거다.

 

만약에 내가 좀 아쉽다면

다음에는 제대로 대응해야지.

 

내가 공을 농구 골대에 던졌는데 안 들어갔다.

요렇게 던졌으면 들어갈 걸, 저렇게 던졌으면 들어갈 걸

그걸 내가 못해서 안 들어갔다.

이런 얘기는 아무리 해봐야 소용없는 거요.

 

그러니까 들어갔든 안 들어갔든 공을 받아서 다음에 던질 때 그것이 필요하지

지나가 버린 것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해 봐야 도움이 안 된다.

또 던졌는데 또 안 들어가도 마찬가지다.

 

지나간 건 버리고 새로 던질 때 유의하고

또 지나가 버리면 그만이고

또 새로 던질 때 유의해야 한다.

 

자기는 지금 지나가 버린 것을 자꾸 붙들고

후회하고 있는 거다.

 

그러니까 이건 이래서,

들어가서 내가 탁 받아쳐서 지나갔든, 안 받아쳐서 지나갔든

 

, 어제 밤에 꿈이 악몽을 꾸었든 선몽을 꾸었든

눈뜨면 그건 다 똑 같아.

 

눈을 떠 버리면

좋은 꿈 꿔도 헛거고, 나쁜 꿈 꿔도 헛거잖아.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지나가버리면 끝이다.

그건 지금 뭐라고 해봐야 아무 도움이 안 돼.

 

다만 다음에 할 때

, 요런 거는 좀 유의해야 하겠다하고

발전적으로 생각해야 돼.

후회를 하지 말고.

 

다음에는 이래도 이렇게 해야 되겠다.

다음에는 내가 아무리 상대가 화를 내도 딱 한마디 해줘야 되겠다.

또 못 해주면 또 지나갔어.

그러면 다음엔 또 해줘야 되겠다.

 

안 그러면 해주나 안 해주나 지나놓고 보니

사실은 여러 번 경험해보면 별 차이가 없어.

딱 그때 기분이지, 하면...

 

지나놓고 보면 아무것도 별거 아니니까.

해주고 안해주고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자.

생각나면 하고, 안나면 안하고 그러지

이렇게 가볍게 받아 들이세요.

 

여기서 초점은

어떻게 하면 정신 딱 차리고 해주느냐,

어떻게 하면 상대가 화를 내도 내가 마음이 편하냐?

 

상대가 화를 내는데 자기가 마음이 편한 경지는

너무 많은 걸 요구해.

 

그렇게 하면 잘 안 되니까

오히려 자기를 또 학대하게 돼.

, 나는 안돼이렇게.

 

그러니까 항상 후회하는 마음이 들 때

아이고 지나 버린 거 또 붙들고 있네.” 이렇게...

차 간 뒤에 손 흔드네이렇게...

필요하다면 다음에 하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지나갔다.

 

이렇게 해서

자꾸 지나간 거를 되뇌는 거, 그걸 스탑하는 게 훨씬 쉬워.

 

그리고 앞으로 상대가 그렇다 하더라도

하려면 자꾸 연습을 하면 돼.

 

상대가 뭐라고 그러면

, 내가 이럴 때 머리가 하얘지지.

이럴 때 내가 덩달아 끌려가지.

, 요번에 연습 한번 해봐야 되겠다.

 

아 안되네.

다음에 또 새로운 상황이 되면 연습 한번 해봐야 겠다.

 

그걸 피하려고 하지 말고

그런 상황에서 내가 되나, 안 되나를 연습의 과제로 삼아보는 거야.

안되면 버리고 다음에는 되어야지,

이렇게...

 

표정이 별로 만족스러운 표정이 아니다.

뭐 어떤 탁 도깨비방망이같이 머리 때려버리면 해결되는

그런 걸 원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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