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너무 화를 내거나 저를 몰아붙이면
머릿속이 하얘지고 너무 긴장을 해서
제대로 된 의사 표현을 잘 못하고 상대한테 좀 끌려가는 경향이 있거든요
나중에 되돌아서서 제대로 대답을 못했다는 후회도 생기고
갈등 상황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들면서//
자기가 자기를 너무 높이 평가한다.
저도 어떤 사람이 보자마자 막 화를 내거나 나한테 욕을욕을하고 이러면
뭐.. 어쩔줄 몰라서 어버버버할 수도 있지.
그런데 그거를 지나놓고
그때 요말을 탁 해서 탁 받아쳐줄 걸.
그런 생각이 어리석다.
상대가 너무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이러면
나도 기분이 언짢으니까
그럴 때는 그냥 자기가 할 말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어떻게 한다?
그냥 지금처럼 머리가 하얘지면 듣고 나왔는데
문제는 그거는 문제가 안 돼.
그런데 그 말을 탁 해줘야 한다. 그 못해 준 그것이 문제야.
그것 때문에 지금 후회가 되고, 그런 거거든.
그러니까 꼭 그렇게 말을 탁 해줘야 할 이유가 뭐가 있어?
말이 생각나면 해주고, 말이 생각 안나면 안 해주고
지나놓고 그때 해줄 걸 요게 문제라는 거야.
앞에 거는 아무 문제가 없어.
이미 지나가 버렸는데, 그걸 뭐,
지금 흘러가 버렸는데, 지금 붙들어서
“그때 그랬으면 됐는데, 그때 바보같이 못하고”
이런 게 문제라는 거야.
그건 이미 지금 아무 소용없는 거라는 거야.
늘 우린 이렇게 낭비적이라는 거야.
잘했든 잘못했든
지나가 버린 거는 이미 없는 거다.
만약에 내가 좀 아쉽다면
다음에는 제대로 대응해야지.
내가 공을 농구 골대에 던졌는데 안 들어갔다.
요렇게 던졌으면 들어갈 걸, 저렇게 던졌으면 들어갈 걸
그걸 내가 못해서 안 들어갔다.
이런 얘기는 아무리 해봐야 소용없는 거요.
그러니까 들어갔든 안 들어갔든 공을 받아서 다음에 던질 때 그것이 필요하지
지나가 버린 것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해 봐야 도움이 안 된다.
또 던졌는데 또 안 들어가도 마찬가지다.
지나간 건 버리고 새로 던질 때 유의하고
또 지나가 버리면 그만이고
또 새로 던질 때 유의해야 한다.
자기는 지금 지나가 버린 것을 자꾸 붙들고
후회하고 있는 거다.
그러니까 이건 이래서,
들어가서 내가 탁 받아쳐서 지나갔든, 안 받아쳐서 지나갔든
즉, 어제 밤에 꿈이 악몽을 꾸었든 선몽을 꾸었든
눈뜨면 그건 다 똑 같아.
눈을 떠 버리면
좋은 꿈 꿔도 헛거고, 나쁜 꿈 꿔도 헛거잖아.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지나가버리면 끝이다.
그건 지금 뭐라고 해봐야 아무 도움이 안 돼.
다만 다음에 할 때
“아, 요런 거는 좀 유의해야 하겠다”하고
발전적으로 생각해야 돼.
후회를 하지 말고.
다음에는 이래도 이렇게 해야 되겠다.
다음에는 내가 아무리 상대가 화를 내도 딱 한마디 해줘야 되겠다.
또 못 해주면 또 지나갔어.
그러면 다음엔 또 해줘야 되겠다.
안 그러면 해주나 안 해주나 지나놓고 보니
사실은 여러 번 경험해보면 별 차이가 없어.
딱 그때 기분이지, 하면...
지나놓고 보면 아무것도 별거 아니니까.
해주고 안해주고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자.
생각나면 하고, 안나면 안하고 그러지
이렇게 가볍게 받아 들이세요.
여기서 초점은
어떻게 하면 정신 딱 차리고 해주느냐,
어떻게 하면 상대가 화를 내도 내가 마음이 편하냐?
상대가 화를 내는데 자기가 마음이 편한 경지는
너무 많은 걸 요구해.
그렇게 하면 잘 안 되니까
오히려 자기를 또 학대하게 돼.
“아, 나는 안돼” 이렇게.
그러니까 항상 후회하는 마음이 들 때
“아이고 지나 버린 거 또 붙들고 있네.” 이렇게...
“차 간 뒤에 손 흔드네” 이렇게...
“필요하다면 다음에 하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지나갔다.
이렇게 해서
자꾸 지나간 거를 되뇌는 거, 그걸 스탑하는 게 훨씬 쉬워.
그리고 앞으로 상대가 그렇다 하더라도
하려면 자꾸 연습을 하면 돼.
상대가 뭐라고 그러면
아, 내가 이럴 때 머리가 하얘지지.
이럴 때 내가 덩달아 끌려가지.
아, 요번에 연습 한번 해봐야 되겠다.
아 안되네.
다음에 또 새로운 상황이 되면 연습 한번 해봐야 겠다.
그걸 피하려고 하지 말고
그런 상황에서 내가 되나, 안 되나를 연습의 과제로 삼아보는 거야.
안되면 버리고 다음에는 되어야지,
이렇게...
표정이 별로 만족스러운 표정이 아니다.
뭐 어떤 탁 도깨비방망이같이 머리 때려버리면 해결되는
그런 걸 원하나? ㅎㅎ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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