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진정한 성공이란

 

 

네. 스님 반갑습니다. 사람들은 성공한 삶을 꿈꾸는데요. 진정한 성공이란 게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지가 좋으면 성공이에요. 하하하. 그런데 이런 경우를 한번 보세요. 만약에 일제 강점기때 태어난 한 어린 아이가 초등하교, 그 당시에 소학교죠. 소학교에서 공부를 잘해서 좋은 중학교에 갔어. 중학교에서도 공부를 잘해서 좋은 고등학교에 갔어. 고등학교에서도 공부를 잘해서 지금의 서울대인 경성제대 법대에 갔다. 그러면 우리 청소년, 청년으로서는 성공한 케이스에 속하죠. 공부를 잘하면.

 

거기서도 또 공부를 잘해서 고등고시에 일찍 합격해서 검사가 되었다. 그러면 스물 몇 살에 검사가 되면 지방에 내려오면 뭐라고 그래요? 영감이라고 그래. 영감. 검사영감이라고 옛날에 불렀거든요. 그러면 이게 완전 출세한 사람이오. 그런데 그것도 잘해서 30대 초반에 부장검사가 되었다. 그래서 지청장이 되었다. 이래서 지방에 내려오면 금의환향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그런데 어느 날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까 나라가 해방이 되어버렸어요. 조금 있으니까 친일배라고 잡혀가게 된 거요. 그래서 있던 지위도 잃게 되고, 존경받던 것이 비난을 받게 되고, 가족도 헤어지고, 감옥에 갇히게 되고, 재판을 받게 되고. 그러면 하루아침에 실패했다는 거요. 그럼 이 사람이 왜 하루아침에 실패했는가? 어제까지 성공했는데 왜 오늘 아침에 실패가 되는가. 이런 문제에 부딪히죠.

 

그런데 옛날에는 이런 것이 이해가 안 되니까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벌을 받았다. 뭐 믿던 종교를 안 믿어서 벌을 받았다. 사주가 안 좋았다. 이렇게 밖에 해석하는 길이 없잖아요. 관재수다. 이렇게. 그런데 이런 성공이 불완전한 성공이다.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가 없죠. 성공이라는 게 언젠가 실패로 바뀌어버리면 이런 성공이라는 거죠.

그럼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가 하는 것을 우리가 사회적으로 분석해보면,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거요.

 

내 개인적으로만 보면 내가 살인한 것도 아니고, 도둑질 한 것도 아니고, 성폭행 한 것도 아니고, 사기 친 것도 아니고, 술 먹고 주정하고 행패피운 것도 아니고, 아무런 도덕적 결함이 없는 거요.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해서 성공했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느냐? 이거야.

 

그러니까 지금까지에 과거의 윤리도덕으로는 이 문제를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럴 때는 전생타령을 하든지, 사주팔자타령을 하든지, 하늘의 벌이라고 하든지, 이렇게 설명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의 존재가 개별적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더불어 같이 사는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하는. 그러니까

 

함께하고 있는 중에

일원이라고 하는 존재라는 거요.

 

그럼 우리 사회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았다. 그러면 그 당시에 2천만 민중이 각 개인별로는 자기 인생에 과제가 다 다릅니다. 학생은 공부 잘하는 게 과제고, 농부는 농사 잘 짓는 게 과제고, 장사하는 사람 장사 잘 하는 게 과제고, 사업 하는 사람 사업 잘하는 게 과제고. 다 과제가 있겠죠. 그러나 이천만 민족 전체 입장에서 봤을 때 과제는 뭐냐? 우리의 삶을 가장 어렵게 하는 해결해야 될 과제가 뭐냐 하면 그것은 나라의 독립이다.

 

그러면 나라의 독립이라고 하는 것은 이 사회에 직업이 무엇이든 어떤 사람이든 우리가 가져야 할 공통과제고, 또 개인은 개인별로 학생은 공부하는 과제가 있고, 농부는 농사짓는 과제가 있다. 이거야. 그런데 이 사람은 자기 개인과제는 열심히 해서 풀었다 이거야. 그런데

 

이 사람이 개인으로 나아가는 그 삶이

공동체, 우리 전체가 나아가는 과제와 같은 선상에 있지 않고,

약간 역행하는 관계에 있었다는 거요.

 

이 사람은 자기에게 주어진 과제가 뭐냐? 법률을 어긴 사람을 잡아서 벌을 주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 범죄라고 하는 그것은 법에 정해진 거에 따라서 나오는 거 아니겠어요. 그 법에는 일본제국주의에 반대하는, 독립운동 하는 것은 국가보안법 위반이고, 이것은 큰 범죄에 속한다는 거요. 그러니까 일본제국주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보면 범죄지만, 이 대한민국 입장에서 볼 때는 어때요? 이것은 애국적 행동이다. 이거야.

 

그런데 본인이 놓여있는 직업이

자기의 출세의 길이

일본 제국주의의 이해와 같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은 애국자를 잡아서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는 거요.

 

그런데 이 사람은 그런 시대적 과제를 이해를 못한 거요. 그러니까 내가 사는 밭에 환경이 나쁜 것을 잘 모르고 혼자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다는 거요. 열심히 씨앗 뿌리고, 모내기 하고, 열심히 했는데 태풍이 불어와 다 떠내려가 버리든지 가뭄이 들어 다 말라 버리든지 이런 일이 벌어진 것과 같겠죠.

 

그러니까 이 환경에 대한

사회적인 조건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거죠.

다른 말로 하면 시대적 과제를 몰랐다.

시대적 과제에 역행한 거요.

그러다보니 이런 불행이 생겼다. 이런 얘기요.

 

이게 무슨 천벌도 아니고, 사주팔자 문제도 아니고, 전생문제도 아니다. 이런 얘기죠.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 개개인들이 부지런히 살아야 하는 자기 나름대로 인생의 과제뿐만 아니라 동시에 우리가 사는 사회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되는데, 바로 독립이라고 하는 방향에 자기가 서 있어야 된다. 적어도 거기 역행하는 데는 서지 말아야 된다.

 

그러면 검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독립운동을 해야 되느냐? 그러면 좋지만, 그런 위험이 따르잖아요. 그러니까 자기가 그렇게 안하더라도 자기가 가능하면 검사 중에도 어떤 것만 한다? 이런 정치적인 사건은 안 다루고 이런 개인범죄만 다룬다든지, 청소년 문제만 다룬다든지, 이 상황을 알게 되면 자기가 그 직업을 갖더라도 조정을 해야 되겠죠. 그게 도저히 조정을 못하면, 그러면 자기의 역할을 독립 운동가를 가능하면 빼준다든지, 안 그러면 형량을 낮춘다든지.

 

그런데 그게 자기가 위험하다고 하면, 그것도 도저히 못하겠으면, 자기 받은 월급의 일부를 독립자금으로 지원을 한다든지. 그러니까 이 과제를 알게 되면 그 길에 자기도 조금은 동참을 해야 된다는 거요. 거기에 역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거요.

 

그래서 이런 문제까지 겸해야

개인의 삶과 사회적인 변화를 함께 가야

제가 볼 때는 순간순간도 자기 개인적인 성공을 통해서 행복을 느끼지만,

결국은 시대의 흐름에도 자기의 성공이 실패로 바뀌지 않는, 성공,

즉, 지속가능한 성공이 될 수 있지 않느냐.

 

지속 가능한 성공이라야

나는 그것을 진정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데에서 우리 사회의 문제도 함께 풀어내야 된다. 나만의 이익을 위하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이런 불행을 자초하는 일을 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그것은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 없지 않느냐. 뭐 이런데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첫째 개인적으로 성공은 자기가 만족하면 성공이다.

세상에 어떻게 평가하든 관계없이.

 

그러나 두 번째 그러한 성공마저도 시대적 과제,

우리 공동체의 지향과 같은 방향에 있을 때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느냐.

 

진정한 성공이라는 것은

그 성공이 불행으로 실패로 되돌아가지 않는

지속가능한 성공이어야 된다. 이렇게 말을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