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창업을 준비하다가 정신적 육체적 금전적 부족을 깨닫고 창업을 포기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6년 전에 외식업으로 뛰어든 선택이 잘한 것인가 회의가 들기도 하고 이 길이 내 길이 맞는가 하고 있습니다. 나이 마흔에 다시 일반 직장에 들어가자니 힘들 것 같고 다시 외식업에 취업하거나 다시 창업을 준비하자니 이미 바닥으로 떨어진 자신감 때문인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지금 상황은 선택을 못 내려서 속만 태우고 있는데요, 점점 게을러지고 있고 무엇보다 제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겠어요. 목표를 잃어버린 것 같고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게 맞는지 이제라도 다른 길을 찾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뭐했어요? 뭐하려다가?
왜 하필 쌀국수 집이오? 쌀국수 집에서 일했어요? 일하다보니까
어떤 부족함을 느꼈어요? 우선 요리 솜씨의 부족함을 느꼈어요?
아니 가게 낼 돈도 없었고?
우선 아무리 재주가 있어도 돈이 없는데 가게를 내요? 어디 빌릴 데라도 있었어요?
그런데 왜 그만뒀어요? 몸이 못 따라갈 것 같아요? 건강이?
잘 할 것 같아도 해보면 안 될 확률이 높은데, 시작하기도 전에 ‘안 될 것 같다.’ 이러면 안 하는 게 낫지? 그것은 당연히. ‘자신 있다.’ 이래도 하면 안 될 확률이 높아요.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데 창업 얘기를 하니까 자본이 넉넉지 않는 사람이 그렇게 쉽게 결정하면 안 돼요. 예를 들면 빵가게 하나 하고 싶다. 그런데 하나 하는데 1억 든다. 그러면 나한테 10억이 있다. 그러면 시작해도 되요. 그냥. 학습비로. 1억을 버리면 돼. 다시 또 1억을 내어서 또 한 번 해보고, 또 안 되면 학습비로 버리면 돼. 3번쯤 하면 경험이 쌓이니 될 수가 있다. 자본이 넉넉할 때는 이렇게 할 수가 있다. 이 얘기요.
다시 말하면 노름판에 가도 자본이 넉넉하면 뒷돈이 넉넉하면 어때요? 그냥 막 돈을 대도 되요. 뒷돈이 넉넉하니까. 해보면서 판을 알아 가면 되거든. 그런데 뒷돈이 없는 사람이 그렇게 하면 안 돼. 그러면 다른 사람 노름할 때 뒤에서 가만히 앉아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 세 시간이고 뭐한다? 구경을 해야 돼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판이 어이 돌아가는지, 저 사람은 어떻게 쓰는지. 이런 거 까지 내가 가르쳐 줘야 되나?
딱 보고 누가 땄다가 또 잃고, 잃다가 잃고. 딱 판을 보고 속임은 없는지, 이렇게 보고 한참 있다가 해야 되요. 자본이 없을수록. 그러니까 자본이 없는 좀 부족한 사람은 그러면 빵가게에 먼저 취직을 해서, 먼저 종업원으로 서비스하다가, 그 다음에 안에 들어가서 빵을 굽다가, 거래처에 가서 심부름도 하다가, 그 다음에 카운터도 보다가 이렇게 1년 2년 이렇게 해봐야 돼. 해보면 바깥에서 보기에는 돈을 벌릴 것 같은데 가만히 보니까 어때요? 별로 실속이 없어.
그러면 그만 둬야 되요. 그런데 해보니까 “아, 이거 괜찮다.” 이렇게 되요. 그러면 맨 마지막에 중한 게 경영이거든요. 우선 서비스, 손님 접대, 그 다음에 빵을 안에서 잘 맛있게 만드는 것, 또는 딴 데서 배달받으면 공급 거래처. 이런 것을 다 하나씩 하나씩 파악해야 돼. 최종적으로는 사장을 대신해서 자기가 카운터에 있어 봐야 돼. 그래서 돈이 어디에 나가고 어떻게 들어오고 이것을 다 파악을 해야 돼.
그러려면 그것까지 하려면 굉장히 주인의식을 갖고 해야 돼. 완전히 자기가 주인처럼 그 집에서 일을 해야 돼. 월급에 관계없이. 그러면 주인이라는 것은 여기 내 매여 있다가 요렇게 착실한 사람이 들어와 완전히 주인처럼 해주면, 카운터를 맡기거나 집을 맡겨요. 그리고 지는 놀러 다녀요. 그러면 내가 완전히 1년간 내 일처럼 경영을 하면. 돈 좀 때먹고 이러면 안 돼요. 그럼 주인이 눈치 채고 짤라 버려요.
이렇게 해서 1년 2년 3년 정도 딱 해서 “아, 이게 위치는 어디고, 어떻게 하면 되고, 어떻게 하면 되고” 다 파악해서 주인한테 “그만두겠습니다.” 그러면 주인이 굉장히 놀래요. 이렇게 착실한 사람한테 맡겨놓고 자기가 마음대로 돌아다녔는데, 이 사람 나가버리면 자기가 경영을 할 수가 없어. 그러면 첫째 일어나는 일이 진짜 그만둔다 그러면 “월급을 더 줄게. 뭐 줄게” 하다가 안 되면 어떻게 한다? 그럼 “이거 인수해라.” 이래요.
주인은 이 사람 없으면 못하니까. 왜? 전에는 여기에 매여 살았는데, 일을 놔놓고 놀러 다니고 딴 것을 해보니까, 여기 집착이 떨어졌단 말이오. 그러니까 “오, 저 사람 없이는 난 더 이상 경영 못하겠다.” 이래서 물려받는 길이 하나 있고. 그럼 “나가라.” 이러면 나와서 위치 설정을 잘해야 돼. 두 번째 위치설정을 하죠. 이미 그 집에서 손님하고 서비스 뒤에 종업원을 했으니까 손님 좀 사귀어 놨죠. 그 집 손님 20%~30% 데리고 오는 거요. 거래처 다 확보해 놨어. 주방에 빵 굽고 이런 거 자기 다 해봤어.
그 집에 있을 때 사귀어 놓은 같은 종업원이면서 사귀어 놓은 사람 중에 일을 잘하는 맵시 있는 사람을 알아놨잖아. 그죠? 그 중에서 스카우트하는 거요. 안에 있는 사람 하나. 바깥에 있는 사람 하나. 이렇게. 거래처도 확보해놓고. 이렇게 시작을 해도 안 될 수도 있지만, 이것은 훨씬 안전성이 높아진다. 이 얘기에요. 창업을 하려면 자기가 어떤 아이템을 하나 정하면 이렇게 해야 돼.
그런데 “꼭 해야 된다.” 이러면 실패해요. 해보고 이게 전망이 있는지 어떤지 바깥에서 보는 것 하고 실속하고 다릅니다. 이런 말 있잖아. 겉으로 이익보고 속으로 밑진다. 이런 말이 있잖아. 그죠? 겉으로는 화려한데 수입도 많은 것 같고 매상도 많은데, 실제로는 손해나는 그런 사람도 많아요. 그래서 자기가 딱 해봐요. 밑천이 없을 때 이렇게 하는 거요. 적을 때. 아예 없으면 종업원 해야 되고.
그런데 자긴 지금 어중간 하게 돈도 없고, 뭐 국수집에 확실히 배운 것도 아니고, 뭐요? 택도 없이 시작해서.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줄 아세요? 세상이 그렇게 만만하면 다 돈 벌지 왜 돈 못 벌겠어. 그러니까 자신이 있느니, 자신이 없느니 그런 소리 하지 말고. 내가 딱 해보니까 경영이라는 게 쉬운 거 아닙니다. 그게 쉬우면 왜 다 경영하지 종업원 하겠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 사람들 돈 버는 것 보면 좋아 보이는데, 그게 해보면 쉽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자기가 충분히 그 상황을 파악. 식당을 하나 하려고 그러면 식당에서 제일 중요한 게 누구요? 주방장이요. 주방장 데려와서 하다 주방장 가버리면 망하는 거요. 그러니까 자기가 주방에 가서 일을 해서 주방의 경험을 가지고 시작을 해야 되요. 큰 식당을 하더라도. 그래서 주방장이 “나 간다.” 이렇게 해도 협박에 놀아나면 안 된단 말이오. 나가면 주방장 대신해서 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되어야 흔들림이 없지. 안 그러면 다 해서 망하잖아요.
요즘 식당 옆에서 한번 보세요. 늘 그 집에 식당이 있기는 있는데, 1년마다 계속 주인이 바뀌어서 인테리어 새로 하는 거 보셨죠? 지나가는 사람 몰라요. 그건 늘 식당이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1억 투자해서 1년 만에 다 까먹고 또 나가고, 또 투자해서 다 까먹고 가고. 그러면 누가 돈을 가져 오느냐? 은퇴해서 1억 2억 퇴직금 벌어서. 가만히 있었으면 10년 까먹을 것을 투자해서 1년 만에 다 까먹고 나가는 거요. 왜? 아무 경험 없이 시작하니까. 뭐 튀김집이 잘된다더라. 뭐가 잘 된다러다. 쌀국수집이 잘된다더라. 이래서.
그런 거 보다는 그냥 은행에 딱 맡겨놓고 곶감 빼먹듯이 빼먹으면서 살살 돈 적게 쓰는 게 훨씬 유리한 거요. 이 퇴직한 사람들은. 그러니까 인생을 사는 것은 사회지금 제도나 여러 가지 문제도 있지만 개인이 조금 더 지혜로워야 되요. 이것은 대학 나온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대학원 나온 것도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런 학문은 이렇게 직장에 취직해서 주어진 조건에서 일하는 것은 되는데, 이것을 생활을 지혜라고 그래. 몸뚱이 하나 갖고 어디 가서든 살 수 있는 거요. 그러니까 저 태국이나 베트남이나 필리핀 사람 한국에 와서도 불법체류해서도 몸뚱이 하나 갖고 여기서 살아요? 안 살아요? 살잖아. 그런데 여러분들은 여기 시민권 있어요? 없어요? 그 사람들 시민권만 있으면 그냥 천당 같은 거요.
불법 체류해서도 돈 버는데, 왜 여기 시민권 가지고 있으면서 못하겠어요. 이게 지금 생활의 지혜가 없기 때문에. 즉, 어릴 때부터 4살 5살부터 엄마 밑에서 설거지 하고 방 닦고 밭 매고 낫질하고 요런 것을 배워서 식당 옆에서 배워서 엄마 심부름 하고 생활력이라고 그러죠. 요게 진짜 인생을 사는데 요게 대학인데, 요 지금 젊은이들은 요 공부를 못했다는 거요.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그냥 공부만 하고, 대학원 졸업해서 직장 되면 되는데, 직장 없으면 아무것도 할 게 없는 거요.
이게 지금 우리 교육의 큰 문제라는 거요. 나이 40이라는 것은 별거 아니오. 무슨 이 나이는 이니, 이 나이니. 내가 64인데. 자기 40하고 64하고 둘이 가서 산 꼴에 가서 땅마지기 요만큼 주고 살으라 그러면 자기가 잘 살까? 내가 잘 살까? 자기가 나보다 두 배는 잘 살아야 될 거 아니야. 나는 지금 땅 마지기만 줘도 가서 살 수 있는데. 자기가 지금 자세가 그렇게 되나. 안 돼요.
그러니까 돈이 없으면 다시 아무 직장이나 구해서 직장을 다니면서 내가 창업의 뜻이 있으면 내가 창업을 할 만한 직장을 다녀야 돼. 국수가게면 국수가게에 다닌다든지. 식당이면 식당 조그마한데 다닌다든지. “아, 이거 바깥에서 보기에 돈벌이 같지 이 거 돈 하나도 안 벌려. 직장생활보다 더 못해.” 영세자영업자라는 게 옛날로 치면 말만 자본가지. 부르조아지 재벌회사에 다니는 노동자 보다 수익이 1/3도 안 돼요.
그래도 옛날식으로 나누면 이것은 자본가고 이건 노동자잖아. 이건 프롤레타리아고, 이건 부르주아에요. 그래서 옛날식 사회 분석 갖고는 더 이상 안 된다. 이 말이오. 우리 사회에서 제일 어려운 사람이 알바 하는 학생들이 어렵고, 알바 하는 청년들이 어렵고, 두 번째가 영세자영업자요. 영세자영업자라는 것은 자기 노동 갖고 먹고 살고, 사람 하나 공용하면 고용 줄 것도 없는 거요. 그러니까 거기 고용된 사람이 제일 어렵지. 그리고 빚지고 넘어가고.
그런데 이런데 대한 사회적 대책이 없는 거요. 우리 사회적 대책은 막 재벌기업에 다니다가 지금 해고 된다 그러면 뭉쳐서 싸우는 이런 것은 사회적으로 대책을 세워주지, 이런 영세, 소위 말해서 비정규직이나 영세 자영업자나 이런 사람들의 고통은 사회가 거의 외면하고 있다는 거요. 그럼 이런 것도 우리가 정치적으로 힘을 모아서 엄지손가락 ‘좋아요’ 있잖아요. 이거. 투표로서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되는 거요.
우리나라만 이런 게 아니에요. 미국도 이래요. 빈부격차가 너무 심해져서. 이런 것을 합리적으로 좀 사회제도를 바꿔서 해결 할 수 있다. 이런 희망을 준 사람이 샌더스 아니오. 그래서 지금 백인 소위 사무직 노동자들이 샌더스에 열광하는 이유가 그런 거란 말이오. 그러나 지금 현재 판세로 보면 조금만 더 힘을 모으면 될 것 같은데 안 되죠. 기득권한테 못 이기잖아.
반대로 이런 분노를 부추겨서 약자를 골라서 이메이징을 하면서 밀어붙인 게 그게 트럼프요. 트럼프는 오히려 지금 분노의 정치로 성공하고, 그러죠. 이 사회가 지금 어려워져서 그래요. 그러니까 이렇게 사회적 변화를 통해서 진로를 추구하는 것도 필요하고, 내 개인이 어떤 상태든 내가 생존력을 찾아가는 것도 필요하다.
둘이 다 필요한데, 나 혼자 어떻게든 열심히 살겠다. 이러면 희망이 없어요. 그런데 사회적인 변화를 가져와서 하겠다. 이러면 당장 힘들어요. 그러면 나중에 희망은 있는데, 당장 지금 먹고 살기가 어렵단 말이오. 그래서 이 두 가지를 우리가 겸해서 가져야 된다. 자기 생존력과 사회적 변화를 동시에 추구해야 돼.
그런데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무슨 사회적 변화냐? 이런 생각을 가지잖아. 그러면 매일매일 먹고 사는데 급급하다가 희망이 없어지고. 사회변화만 추구하면 당장 먹고 살 일이 어려워지는 거요. 그래서 우리는 이 둘을 다 함께 가야 된다. 자기 변화와 사회 변화. 스님이 지금 여러분에게 얘기하는 것은 주로 그 중에 어느 쪽이다? 어떤 경우에도 자기가 자기 인생을 살아가는 힘을 주는 역할을 내가 하는 거지, 이것만 갖고 된다는 것은 아니에요. 다른 한쪽은 어떻게 해야 된다? 사회변화를 우리가 살 수 있는 좋은 조건의 사회를 만드는 일에 우리가 서로 힘을 합해야 된다.
그것은 옛날 같으면 혁명도 할 수 있지만, 요즘은 민주주의 사회니까 4년마다 5년마다 한 번씩 있는 선거를 통해서 어때요? 우리는 변화를 가져갈 때란 말이오. 그러니까 선거혁명을 해야 되는 거요. 선거 혁명을 해야 되는데 젊은이들이 투표를 안 해버리니까 변화가 안 오죠. 요번에 그래도 젊은이들 5%인가 10%인가 투표를 좀 더 했다 그러죠? 그러니까 이거 보세요. 잘 된지 못 된지는 아직은 모르지만, 어쨌든 엄청난 변화가 왔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것에 그 투표를 할 때는 연애를 하러 가더라도 투표를 하고 연애를 한다든지, 데이트를 하더라도 투표를 하고 데이트를 하러 간다든지. 이렇게 해야 돼. 그러니까 노인들은 거의 90% 투표하는데, 젊은이들은 40% 50% 투표하잖아. 그런데 요번에는 노인들의 투표율이 조금 떨어지고, 젊은이들의 투표율이 조금 높았는데 이런 큰 변화가 일어난단 말이오. 이번에 누구 딱 좋아 찍은 사람 없잖아. 그죠? 누구 하나가 미워서 그냥 이놈도 저놈도 싫어서 이놈 찍었거나, 이놈이 싫어서 저 놈 찍었거나. 둘 중에 하나에요.
자기 아무 일도 안하는데 맞을 거 안 맞을 게 있어요?
외식업을 하려는데 지금 시작하기도 전에 안 될 것 같다며? 안해야지. 당연히. 처음부터 얘기했잖아. “딱 될 것 같다.” 그래도 해보면 안 될 확률이 절반인데. 처음부터 “안 될 것 같다.” 할 때는 안 될 확률이 99%요.
어떤 진로를 할 때도 시작할 때 “안 될 것 같다.” 하는 것은 안하는 게 낫지. “될 것 같다.” 해도 안 될 확률이 있어요. 절반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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